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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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병균 교수(포항공대)
  • 승인 2017.05.24 14:42
  • 댓글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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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강병균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152.

아버지는 초인이 아닙니다. 울지 않는 건 울면 안 된다고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여자보다 덜 울지만, 지금처럼 우는 일이 드문 건 교육의 영향입니다. 무언의 압력인 문화의 영향도 있습니다.
 
불교계의 아버지에 해당하는, (비구·비구니) 큰스님도 초인이 아닙니다. 병도 걸리고 치매도 걸립니다. 마치 그게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문화의 영향입니다. 어려서부터 그런 것처럼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교단과 신도들과 스님들로부터 받았습니다.
 
큰스님들이 병에 걸리고 치매에 걸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집이 시간이 감에 따라 낡아 전기시설·배관시설에 문제가 생기고 기둥이 흔들거리다 무너지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이런 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자연의 이치일 뿐입니다.
 
설사 집에 문제가 생기고 무너지더라도, 그동안 수십 년 동안, 그 안에서 눈·비·이슬·서리·바람과 추위와 더위를 피해 편히 산 것을 고마워하듯이, 설사 큰스님들이 병에 걸리고 치매에 걸리더라도 그동안 수십 년 동안 청정하고 지혜롭고 자비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감화를 준 점을 고마워하면 됩니다.
 
결국은 고장나고 무너질 몸으로, 비록 한때나마, 위대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무상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변하고 무너집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하나라도, 조금이라도, 잠시라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축복입니다. 특히 무상의 법칙을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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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고기이한컬럼 2017-05-25 10:03:52
………………
무상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변하고 무너집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하나라도, 조금이라도,
잠시라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축복입니다.
특히 무상의 법칙을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

무상의 법칙을 느낀다?
~ 감정 지각의 차원에서요? 개념적 인식의 도약인가요?

연기를 보는 자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자 연기를 본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상을 보고, 고를 보고, 무아를 보라 아닌가요?

뼈저린 느낌을 가지고서,
그저 감정의 세계에 안주하거나,
또 그걸로 개념적 유물 추론의 환망공상-계로 나아가는 것은
결코 부처님 가르침의 방향이 아닙니다. 곡불이고 배불인 거죠.

뼈저린 느낌은 그저 느낌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 2017-05-25 13:14:53
식민지제국시대에 기독교신학자들이 불교를 폄하하기 위하여
무상을 허무주의로 까대기했지요.
그런 잘못된 교육에서 일부러 벗어나지 못하는 당신도 참 문제네요.
무상에서 해탈,열반을 보지 못하는 눈뜬 봉사님들...
아직도 부처님과 인연이 멉니다.
불쌍하여라. ㅉㅉ

강진 2017-05-27 13:55:08
더붙히면, 고양이 목에 방울 달려고 마음 먹는 순간, 시간과 실체에 걸려들어,,,한 고양이도 목에 방울 못단다.

글고 무심? 없는마음? 중도 ㅎㅎ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 하수? 실체아님? ㅉㅉㅉ ㅎㅎ

윤회설에 의문이 있음 2017-05-27 13:46:45
윤회설에 대해서 의문이 있어서요. 사람들이 죽고나서 소나 돼지 닭,양등등으로 태어나면 사람들이 잡아 먹을텐데요. 육도 윤회때문에 가축들을 잡아 먹는 죄를 짓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불교를 믿는 불자들은 고기와 생선등등 육식을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강진바다 2017-05-27 11:35:51
자기 동일성이 마음으로 유지하고자 하나 무상의 세계가 허락을 안하니 허무함이 밀려오는거지요. 순간순간 찰나로 살면 마음이라 할 것도 없어지니 허무 할 것도 없다. 그대는 무엇에 집착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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