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상춘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꽃길을 누빌 여유도 주지 않은 채 뿌연 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렸다. 올해 미세먼지 경보는 총 131회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2회나 많아졌다. 지난 한 달간 서울의 깨끗한 하늘은 고작 4일뿐이었다.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미세먼지 관련 용품들은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다. 호흡기질환 의약품을 비롯한 각종 위생용품, 세차용 타월과 세척액, 클렌징 제품까지 판매율이 급증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체내 유해물질의 배출에 도움을 준다는 해독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속 중금속을 해독한다고 알려진 배, 톳, 마늘 등을 원료로 한 음료들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분과 항산화물질이 많아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배는 배즙으로 출시되었고, 중금속을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톳은 진액으로 출시됐다.
마늘은 수은을 제거하며 면역력을 높여 알레르기로 인한 염증 증상을 완화한다. 그러나 이러한 마늘 효능에도 맵고 독한 탓에 마늘을 음료로 마시기란 쉽지 않다. 이에 통마늘을 숙성하여 만든 흑마늘즙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마늘의 숙성 과정에서 매운 맛이 시큼한 단맛으로 변하며 독한 냄새도 사라지는 이유에서다.
다만 흑마늘즙은 만드는 방식이 유효성분의 추출 함량에 영향을 주므로 구매 시 제조방식을유의하는 것이 좋다.
일부 흑마늘즙은 흑마늘을 물에 달여서 진액을 추출하는 ‘물 추출 방식’으로 생산된다. 이러한 방식은 달였을 때 물에 우러나오는 성분을 뽑아내기 적절하나 우러나지 않는 성분까지 뽑아내기는 어렵다. 이에 흑마늘의 껍질까지 통째로 진액에 갈아 넣는 ‘전체식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전체식 방식은 음식을 가공하거나 다듬지 않고 그대로 섭취해야 음식에 담긴 영양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다는 ‘전체식’ 식사법에서 착안한 제조 방식으로 분말로 분쇄하기 때문에 마늘 껍질에 포함된 영양소뿐 아니라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성분 역시 추출이 가능하다.
마늘 껍질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신성희 교수팀의 연구 논문을 통해 마늘알보다 폴리페놀이 7배, 식이섬유가 4배 더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은 흑마늘을 통째 간 흑마늘분말이 일반 흑마늘즙보다 식이섬유, 철, 비타민E, 아연, 칼슘 등 함량에서 최소 1.42배 더 높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거쳐 폐에 침투해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고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며, 외출 후에는 코와 손을 깨끗이 씻고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평소 자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