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난개발로 '통도사 말사 신음'
양산시 난개발로 '통도사 말사 신음'
  • 김원행 기자
  • 승인 2017.03.31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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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계산업단지 확장 공사로 천성산 자락도 잘려 나가
원각사 신도 2,500명 개발중지 보상요구 서명

 

▲ 양산시의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통도사 말사 원각사. 원각사 옆 공사 현장. ⓒ2017 불교닷컴

통도사 말사 원각사가 각종 난개발로 신음, 신도 2500여명이 양산시를 상대로 난개발 중지와 원각사 보상을 골자로 하는 청원서에 서명하는 등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남 양산시 소재 원각사는 시가 추진하고 있는 내원사 인근 '석계산업단지'확장공사로 인해 청정도량 지위를 상실했다.

 원각사 주지 반산스님은 31일 <불교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변호사 선임과 함께 청정도량 수호를 위한 각종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원각사 토지는 2009년 11월 23일 국가가 지목(地目)을 종교용지로 토지표시했다.

 양산시는 지난 2013년 산업단지가 필요하다며 80만㎡를 개발 착수했고, 추가로 교육용 부지 16만5,000㎡를 개발 중이다.

 이를 계기로 산업단지 곁의 원각사는 각종 난개발로 신음을 앓기 시작했다. 천성산 자락도 잘려나갔다. 이에 비불자들과 환경단체, 인근 학교 학부형들까지 나서서 난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했다.

원각사 측은 그동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참아왔다는 입장이다.

 주지 반산 스님은 "수행자답게 대웅전 파손 등 각종 수행환경 훼손 실증적 근거들을 바탕으로 양산시와 공사 관계회사에 피해보상을 조용히 요구했었다."며 "그러나 단박에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당초 양산시와 원각사는 '사찰소유토지 경계 100m까지는 개발하지 않는다'고 구두 협의했었다는게 원각사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양산시는 31일 현재 대웅전 뒷편 40m까지 벌목 등 산업단지 진입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양산시는 지난해 12월 12일과 15일께 "'홍수 예방 등을 목적으로 양산천 댐건설이 필요하다.'며 '그 이유는 골프장과 산업단지 등의 개발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라는 각종 매체의 보도내용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부터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던 것도 난개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이달초 원각사 인근 '용소댐 건설사업' 주민설명회 자료에 이같은 내용을 담아 배포했었다.

 

▲ 원각사 측은 경내에 "훼손된 자연환경과 수행환경은 되돌아 오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양산시의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2017 불교닷컴

양산시는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800억원대의 피해를 입었다고 경상남도에 보고까지 했다.

 반산 스님은 "각종 증빙자료가 있는데도 양산시는 '원각사 보상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며 "시정과 보상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통도사도 말사인 원각사의 피해 사정을 감안, 경내에 천막을 쳐줘 청원서 서명을 측면지원하고 나섰다.

양산시사암연합회는 "양산시의 원각사 요구 외면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암연합회는 최근 회합에서 "다음달 12일 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진실을 알리겠다."는 내용에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한편 신도들과 원각사의 이같은 동향은 오는 4월 12일 경상남도의원 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자치단체장선거(양산시장 선출)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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