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국보급 1000년 통도연(輦) 제작 추진
통도사, 국보급 1000년 통도연(輦) 제작 추진
  • 김원행 기자
  • 승인 2017.02.23 21: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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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조예 깊은 도문 스님 주창...명천 스님 총도감 맡을 듯

 '국보급(國寶級) 1000년 통도사 연(輦)'이 제작된다.

 연(輦)은 사찰에서 불보살상, 불명패, 가사 등을 이운할 때 사용하는 가마 형태의 불교의식도구로 민간에서는 임금만이 오를 수 있었다. 전통 방식에 따른 연 제작은 조선조(朝鮮朝) 황제(皇帝) 고종(高宗)을 위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영배 스님)의 총무국장 도문 스님(전 조계사 주지)은 천년을 이어갈 수 있는 국보급 통도연(通度輦)을 제작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문 스님은 "연(輦)은 통도사 개산대제 등 각종 행사 때 절실히 필요하다."며 "심혈을 기우려 훗날 국보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도사에는 불지종가 품격에 맞지 않는 몇개의 연이 있으나 볼품 없이 초라할 뿐만 아니라 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이번 불사는, 이를 가슴 아프게 목도한 도문 스님의 불지종찰 통도사의 위신 진작 및 불심고취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제작되는 통도연의 규모는 지난 2013년 9월 20일 범어사 고불식에 처녀 소개된 금어연(金魚輦. 일명 범어사연)보다 더 크고 화려하며 정교하게 제작될 예정이다.

 

▲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에 있는 범어사 연의 옆면 모습이다. 가마채인 4개의 손잡이와 작은 집 모양의 몸체, 돔 형식의 옥개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금어연은 당시(2012년) 범어사 주지였던 수불 스님의 간곡한 요청으로 명천 스님(현 양산 미타암 주지)에 의해 1년5개월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어연은 화엄사상을 근본으로 전체를 옻(칠창(漆瘡)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으로 검게 칠해 불생불멸(不生不滅)한 불교 진리를 표현했다. 목재 옻칠 위에는 붉은 주칠을 더하고 철재 옻칠 위에는 열처리를 해 해충에 의한 식물병 예방과 각종 외부환경에 따른 부식을 방지하는 등 불사(不死)의 의미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어연에 사용된 천은 고려시대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의 천의(天衣.보살이나 천인이 입는 얇은 옷으로 무봉의'無縫衣'이라고도 함.)를 재연해 직조했다. 형형색색의 실과 천에 금니(金泥)로 금어를 그려 넣었다. 금어연은 사바세계와 부처님 세계를 연결하는 각종 상징물이 담겨진 하나의 법당인 셈이다.

 새로 제작되는 통도연은 금어연 제작에 참여했던 전문가 22명보다 3명 가량 더 많은 25명이 참여하며 금어연 25개 분야 보다 8개가 추가된 33개 분야에 걸쳐 세밀하고 격조 높게 만들어진다. 모형을 사전 제작해 고증성과 적정성을 밀도 높게 검토하게 된다.

 통도연은 3억원을 들여 제작한 금어연 보다 훨씬 많은 6억 원 이상 책정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규모가 크고, 제작에 참여하는 전문가 집단과 각종분야가 금어연 제작 때와는 환경이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연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가 천연산이어서 구하기 쉽지 않으며, 설령 구한다해도 일일이 수제(手製)해야하는 이유다. 연에 들어가는 금 가격도 폭등했다.

 통도연 제작에는 대략 금어연 제작기간 보다 두어달 가량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오는 2019년 말 경에나 불자와 일반인에게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천스님은 지난 2009년 제24회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에 공예작품 '복전의(福田衣)'를 출품해 최고상을 수상했다. '복전의(福田衣)'란, 장삼 위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끈으로 고정시켜 입으며 원래는 버린 옷이나 죽은 사람의 옷에 백팔염주를 본떠 직사각형으로 108장을 모아 불규칙하게 붙여 꿰맨 것이다. 이 네 귀에는 일월천왕(日月天王)이라는 글자를 수놓는다. 종파와 계급에 따라 그 색깔과 형식에 엄밀한 규정이 있다.

 '국보급 1000년 통도연' 제작을 주창한 도문 스님은 틈틈이 쓰는 글과 그린 그림의 선이 부드럽고 고품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문화를 앞세워 포교와 수행을 하고 있는 통도사 대표적 재승(才僧)으로 꼽힐뿐만 아니라 365일 새벽예불을 거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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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모 2017-02-25 08:36:14
범어사 금어연은
명천스님이 총도감이 되어서 만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범어사 연의 사진이고
금어연은 더욱 화려하고 위엄이 있습니다
금어연 기사사진의 링크를 올립니다
http://m.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8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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