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통합의 지도자가 대통령이다
소통과 통합의 지도자가 대통령이다
  • 윤소암(승려시인 불교인문과학원장)
  • 승인 2017.02.16 18:0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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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권 교체와 불교인의 역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이 지루하게 지속되고 있다 .시민들은 주말마다 촛불시위로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말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퇴임했고, 소장대행에 이정미재판관이 맡았다. 여성으로 박 소장 못지않은 강직함과 성향을 미뤄볼 때 공정한 판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검찰과 특검에 의해 밝혀진 진실과 사실만 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진작 하야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마땅하지만 시일을 지연시켜 탄핵을 면해 보겠다는 술책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국민들을 슬프게 한다. 거액을 들여 변호사를 더 늘이고 심지어 탄핵촛불시민에 맞서 극우성향의 단체를 동원해 탄핵을 거부하고 있다.

정말 박 대통령의 생각대로 탄핵이 기각될까. 40년 친구라는 최순실과 믿었던 최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증거와 증인이 움직일 수 없는 객관적인 근거자료로 밝혀졌음에도 대통령은 무슨 근거와 생각으로 계속 부정하고 무죄을 강변하고 있는지 이해못할 일이다.

죄가 없고 조작된 사실이라면 명명백백하게 검찰, 특검, 국회, 헌재에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해명하면 되는데 무슨 영문인지 조사도 받지 않겠다 하고 법에 의한 특검의 압수수색영장집행도 거부했다.

아마도 '세월호 7시간'과 최순실 문제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역사는 과거 현재 미래로 흐르는데 돈이나 권력으로 막을 수 없다. 지난 5년동안 박 대통령의 그늘에서 호의호식하던 사람은 수없이 많은데 정직하게 대통령을 보좌하고 조언해주는 사람은 없는가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국민들이 바라는대로 헌재는 늦어도 3월 안에 탄핵심판결정을 내릴 것이고 후임 대통령선거는 5월에 실시되리라 본다. 박 대통령이 자꾸만 법률과 헌법을 무시하고 지연작전을 써서 본질을 호도하고 국가적범죄를 은폐하려 한다면 아마도 4 .19와 같은 시민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다. 
 
트럼프의 강공과 북핵위기 
 
예상치 못한 미국 트럼프의 당선은 전 세계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부동산재벌출신의 그는 당선후 멕시코 불법이민자를 추방하고 북미자유협정과 아시아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 탈퇴에 서명했다.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미국의 이익을 앞세우는 경제보복내지는 경제제국주의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도 보호주의 무역을 강조하면서 미군주둔비 증강과 수출품관세를 압박하고 있어 미중에 경제와 안보를 의지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되었다. 가뜩이나 외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가계부채도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비정규직과 젊은 실업자들이 사회불안정으로 이어지는 터에 정치마저 불안하기만 하다.

북핵위기는 타결될 조짐이 없고 개성공단은 펴쇄됐고 금강산관광은 중단됐다. 많은 이익을 창출하던 해운 조선업마저 연쇄적부도로 실업자들이 속출해서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지도자의 임무와 불교인의 역할 
 
앞뒤가 막힌 우리경제와 안보 그리고 첩첩이 쌓인 사회갈등을 해결할 길이 없을까? 사방이 막힌 벽에서도 돌팔구가 존재한다? 문제는 돌팔구를 찾을 노력은 않고 그냥 주저 앉는다거나 체념하고 남이 찾아 주기를 바라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다. 어떠한 입장이나 조건에 처하더라도 주인의식을 갖고 대처해 나간다면 반드시 길이 보일 것이다.

가령 몇개월후 대선에서 승리하는 당선자는 개인 집단의 안위보다, 국가의 안위를 우선순위에 두고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절망에 빠진 국민들의 삶을 희망으로 바꿔야 한다. 말하자면 다이나믹코리아의 동력을 또 한번 일으켜야 한다.

우리사회는 지난 십여년동안 거듭된 정치 경제의 좌절과 사회갈등, 문화침체까지 겪었다. 고통의 세월이었으니 이를 누가 부인하겠는가. 차기 지도자는 시대적 화두와 국민의 고통에 대해 폭넓게 소통하고 당면한 문제를 가감없이 토론하면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사회적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우리는 지역 이념과 경제양극화는 물론 남북문제에 불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삼국평화통일의 정신적 이념인 화쟁으로 곳곳에 쌓인 적폐를 털어내고 상극을 상생으로 부패와 차별을 혁신과 공존으로 풀어야 한다.

여기에 종교인들도 함께 동참하는 것이 순리이며 특히 2천년 전의 가야시대부터 면면히 이어온 기나긴 역사와 문화의 뿌리인 불교와 불교인의 역할이 지대하다. 세상의 흥망성쇠에 눈을 감고 침묵만 고수한다면 그것은 위대한 대승불교사상에도 어긋나고 세상의 변방으로 밀려나서 불자와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 될 것이다.

오탁악세의 파도와 지진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작게는 한반도의 문제이고 크게는 세계적인 문제가 상호작용해서 엄청난 파고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개인과 사회, 지도자와 대중, 종교와 정치 ,경제와 문화가 맞물리면서 연쇄적인 효과를 발생한다. 이 거대한 파고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융합인가 분열인가 창조인가 파멸인가 고민하고 연구하며 토론하고 소통하라. 그리고 화쟁정신으로 무장하고 가장 현명하고 냉철한 지혜와 따뜻한 포용력의 큰사랑으로 결단해야 한다. 
 
생명력이 죽은 한국불교의 현실 
 
불교인들은 언제부터인가 사회적 실천이 없고 개인의 보신에만 연연해 불교가 현실도피적 기복종교로 불린다. 지난 십여년간 불교신도들이 삼백만명이나 줄었다고 아우성이다. 산중불교인은 많은 데 종단과 사회에 참여하는 승려들은 적다. 종단지도부, 본말사주지, 종회의원들, 불교행정직승려들은  많은데 이미지가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실추되었다.

배가 부른탓인지 크게 걱정안 하는게 현실이다. 불교전체의 이익이 아닌 특정개인이나 세력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며 소수의 사회참여승려들은 대부분 힘이 없다. 신도회와 시민단체성격의 재가참여불자들도 마찬가지다. 종단만 바라보고 자신들이 단합하고 결속해서 시대에 걸맞는 혁신불교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수개월안에 새 대통령이 나오고 또 수개월후 조계종단의 수장을 뽑는 선거가 있다. 신도격감과 신뢰추락의 비상사태를 겪고 있는 조계종단의 미래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지금처럼 오랜 관행대로 기득권 승려들이 이대로 좋다는, 시대착오적인 불교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는 안된다며 파사현정의 깃발을 내걸고 부패한 불교를 척결해서 새시대에 부응하고 사부대중의 여망에 맞는 국민적종교를 만들어갈 것인지 1천만 불자들에게 묻는다.

한국불교가 이대로 좋다면 할 말 없지만, 안 된다면 개혁과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중앙과 지방, 승려와 신도, 본사와 말사, 선원과 승가대학, 소장과 노장, 비구와 비구니, 선지식과 제자, 남신도와 여신도 등 사부대중의 크고 작은 토론과 소통을 통해 승려독점이나 불교독점이 아닌, 전국민의 통합불교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대승불교이며 화쟁정신이다.

지금처럼 고목처럼 죽은듯 산듯 겨우 생명만 부지하고 있는 불교는 어느날 목재와 땔깜으로 쓰일뿐이다.

며칠전 천년 고려사찰터에 지방의 유교명문 양반세력이 법당을 헐어 묘소를 만들고 큰사찰을 불질러 문중동네를 만든 곳을 다녀왔다. 평생 인연의 원로급승려가 머물고있는 그 산의 한자락에서 현실의식이 없이 과거에만 머물러있는 한, 한국불교의 미래는 희미한 추억의 그림자로 남을뿐 이라고 생각한다.

절을 뺏기고 ,절이 훼손되고, 승려가 양반에게 곤장맞아 죽었다는 것은 결코 과거역사만이 아니다. 기독교 광신자등에 의해 끊임없이 승려들이 모욕당하고 사찰이 훼손, 파괴되는 게 현실이다. 관용이니 자비니해서 사찰이 무너지고 불자들이 심한 냉대와 차별을 받아도 오불관언이다 .이런걸 정상적인 불교라 할 수 있을까? 제대로 된 종단이라 할 수 있을까? 강자에 비굴하고 약자들을 억압하거나 방관하는 불교, 현재에도 미래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서글프고 슬픈 생각이 든다. 이를 극복할 실천적대안을 고민하고 모색한다. 수십년간 늘 해왔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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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2017-02-18 23:37:59
산은 선이고 물은 물이다 나무는 숲이고 숲은 남무다 중생은 부처이고 부처는 중생이다 둘로 나눠보지말라 둘이 아닌 하나니라

산은 산이오 2017-02-18 18:54:15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숲을 보고 나무라 하지마리
숲을보있다면 산을 알아야할것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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