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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미륵은 왜 크게 만들었을까
[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98.
2016년 12월 03일 (토) 11:48:23 김규순 .
   
▲ 미륵전에서 보이는 은진미륵

논산 관촉사의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보물 제218호이며 은진미륵으로 이름이 나있다.
고려 광종 때(968년) 시작해서 목종 9년(1006년)에 완공된 거대한 석불이다.

사찰의 입지는 크게 두 가지이다. 산속에 위치한 산곡사찰은 승려들이 수행을 위한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외부 즉 속세와 떨어져 있으며 자연과 더불어 수행하기 좋은 공간이다. 평지사찰은 왕실이나 귀족을 위해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택한 것이며, 포교나 민중의 감시감독을 위해 마을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경우이다.

관촉사는 평지사찰의 특징으로 주변의 능선이 사찰을 감싸주지 못하므로 논산평야에서 사찰이 보이는 지형적 불리함이 있다. 특히 은진미륵은 높이 18.12m로 논산평야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가 있다. 문제는  멀리서  보이게  만드느냐, 보이지  않게  만드느냐 이다.  은진미륵이 보이지 않게 하려면 사람 키 높이 정도로 작게 만들었으면 될 일인데, 크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만드는 것은 여러모로 어렵다. 주변에서 거대한 돌을 구해야 되고 운반해야 하며, 돌을 쌓는 것은 더욱 어렵다. 또한 작업에 드는 비용이나 인력도 만만치 않다.

멀리서도 보이게 만든 거대한 석불은 바로 왕즉불(王則佛) 사상을 통치에 이용한 것이다. 왕즉불 사상이란 신라시대 말에 나타난 사상으로 왕은 부처님과 동기동창이라는 의미이다. 영화제목인 두사부일체라는 것과 유사하다.

   
▲ 관촉사 전경


관촉사 사찰공간을 왕의 상징공간으로 만들어서 지역민을 지지층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이다.비록 왕도인개성과 멀리 떨어져 있으나, 고개만 들면 하얀 불상(왕)이 보이니 민중들로서는 오금이 저리는 일이다. 또한 이곳에 100여명의 승려집단이 모여 있었으니 이들이 바로 경찰이요 군인이며 스승이고 스님이었다. 승려들이 민중을 감시하고 감독하고 통제하였으며, 지지층으로 흡수하기 위해 훈육하였다. 위엄과 억압과 회유전략을 사용하였던 것이다. 이로써 고려 광종은 개혁정치를 통하여 지방호족들의 새력을 약화시키고 왕권을 강화하였다.

관촉사 절터의 지형은 풍수지리적으로 결점이 많다. 지형적 결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한 것이 은진미륵이다. 광종의 곁에 지리적 인지능력이 탁월한 참모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국총리가 지리학 전공인 것처럼, 나라의 지도자는 지리공간에 대한 인식이 정확해야 한다. 정치나 통치는 지리학이 기반이 되어야 국력의 효율적인 안배와 관리가 가능하다. 은진미륵은 공간을 활용한 민중 교화와 지역 지배의 모델이라 하겠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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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6-12-03 11:48:23]  
[최종수정시간 : 2016-12-03 11: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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