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도림 법전스님(사진)은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법회에서 법어를 통해 "정과 사의 시비가 원융을 이룰 것"을 설했다.
종정스님은 "시비를 뚫고 지나가는 관문이 있는가, 없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하면 종지를 잃을 것이요. 없다 하면 득실에 걸릴 것이다"고 답했다.
스님은 현 종단의 각종 파열음을 은유하듯 "오늘 산승이 본분철추를 한 번 치니 수미산이 바다 위로 걸어가고 구름 위에 철마는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나아간다"며 "여기 모인 대중은 역순을 자제하는 기틀로 곧은 것과 굽은 것을 모두 놓아버리면 시방의 종지가 한 곳으로 모일 것이요. 정과 사의 시비가 원융을 이룰 것이다"고 설했다.
위기의 조계종단이 나아가기 위해 시비의 분별심을 없애고 원융화합해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종정예하 법어 전문이다.
법어 가을 금풍金風이 자리를 지나가니 한 생각을 일으키면 삼세제불三世諸佛이 출현出現하고 흐르는 물소리는 대승大乘의 돈설頓說이요, 이 가운데 시비是非를 뚫고 지나가는 관문關門이 있는가, 없는가? 있다 하면 종지宗旨를 잃을 것이요, 오늘 산승山僧이 본분철추本分鐵鎚를 한 번 치니 여기 모인 대중大衆은 역순逆順을 자제하는 기틀로 불기 2551년 10월 1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