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풍수지리학은 습한 창고에 처박힌 서적이 햇볕 아래로 나온 상태와 같다.
풍수를 주제로 논문을 쓴 저자가 100명을 넘고 있고, 대학교의 대학원에서 박사를 배출하고 있다. 엄연히 학문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풍수지리학은 전래동화와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풍수지리학은 전통지리학이지만 모든 분야와 융합이 가능한 학문이다.
근대지리학이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으로 대별되면서, 인문지리학 분야에서도 문화지리학, 인류지리학, 역사지리학, 경제지리학, 고고지리학, 의료지리학, 교통지리학, 환경지리학, 기후지리학 등등 세분화되어 있다. 학문도 항상 변화한다. 풍수지리학이 통합적 학문이긴 하지만, 현대인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통합적이란 개념 때문이라면 스스로 전문화를 고려해 봐야 한다. 국가나 교육시스템의 협조가 필요하나, 풍수학인이라면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풍수지리학이 전문화한다면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역사풍수, 건물풍수, 가옥풍수, 도시환경풍수, 경제풍수, 문화재풍수로 대별할 수 있겠다. 역사풍수는 신라풍수, 고려풍수, 조선풍수와 유교풍수, 도교풍수, 불교풍수로도 나눌 수 있다.
가옥풍수는 생가풍수, 주택풍수, 아파트풍수가 있을 것인데, 생가풍수는 현재 집에서 태어나는 아기가 드문 관계로 산부인과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 건물풍수는 관공서, 전시체육관, 학교시설, 대형쇼핑몰, 오피스건물에 대한 풍수적 활용과 더불어 조경풍수를 적용할 수 있다.
관광풍수의 일환으로 궁궐풍수, 사찰풍수, 고택풍수, 서원향교풍수, 정자풍수에 대한 공간적 이해를 진작시킬 수 있고, 문화재풍수는 특정 문화재에 대한 풍수적 분석과 왕릉풍수를 위시한 무덤풍수를 들 수 있겠고, 힐링풍수는 전원주택풍수, 실버풍수, 의료풍수로 건강한 노후를 위한 거주지 선정에 활용할 수 있다. 경제풍수는 점포개발과 풍수마케팅, 부동산풍수 분야를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도시환경풍수는 도시계획과 함께, 도시의 환경을 효율적으로 보호하고 도시의 공간 재구성과 재배치 그리고 도시재생 분야에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풍수는 국문학 분야에서 이미 설화나 답사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풍수학인들도 매양 풍수만을 주장하기 보다는 풍수지리학이 적용되는 전문분야를 선택해서 연구에 매진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분야를 고려할 때 풍수지리학 만을 연구해서는 활용이 쉽지 않다. 역사풍수는 역사학분야, 건물풍수는 건축학, 도시환경풍수는 도시계획학, 경제풍수는 마케팅학, 힐링풍수는 의료분야, 문화재풍수는 문화재학과 융합적 연구를 시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축가, 문화재전문가, 역사학자, 관광전문가, 마케팅전문가, 도시계획기술사가 풍수를 공부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어느 하나라도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풍수가 진정한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 만들려면 전문적이면서도 융합적인 인력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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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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