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일본 풍수
지진과 일본 풍수
  • 김규순 소장
  • 승인 2016.04.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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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74.

일본은 큐슈 지진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지진이 진정되면 다행이지만, 더 큰 지진으로 연결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었지만, 다행히도 진정국면이다. 일본은 땅이 흔들리는 나라이고 바닷물이 넘쳐 쓰나미가 몰려오는 나라이다. 두렵고 불행한 일이지만 숙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바깥으로 눈을 돌리는지 모른다. 일본인의 정신적 성향의 뿌리에는 흔들리는 땅에 대한 반응이 있다. 그들 문화의 뿌리에는 지진이 있다.

일본에서 풍수지리가 설득력을 가지기에는 쉽지 않다. 일단 땅에 대한 믿음이 우리와 같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땅에 대한 믿음은 거의 하늘과 동격이다. 그래서 천지자연이라고도 한다. 대한민국 풍수는 땅이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땅에서 거두어들인 곡식을 먹고 사니까 당연한 일이다. 이런 당연한 일이 일본에서는 달리 생각한다. 땅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어떻게 땅을 믿을 것인가. 한 두명이 아니라 때론 수 만명씩 몰살당한다.

일본에서도 땅의 형상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언제 당이 갈라지고 화산이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감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일본인들이 극도로 잔인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불안감에서 나타나는 사이코적 화풀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풍수는 조금은 엉뚱한 곳으로 발전했다. 땅은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 일이므로 건물풍수에 집착했다. 지진이 일어나도 건물이 부서지지 않고 붕괴되지 않으면 최소한 사람이 죽지는 않기 때문이다. 지진은 건물과 생활터전과 가족들의 목숨까지 앗아 가버리는데, 땅에 대한 믿음은 사치이다.

일본가옥의 지붕을 살펴보면 남서방이나 북동방에 원숭이상 또는 특별한 귀신상을 올려 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지진이 일어나도 가옥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이 일본 건물풍수의 단면이다.

이외에도 집안 정리정돈에 신경을 많이 쓴다. 지진이 일어나면 빨리 밖으로 나가야 되니까 신발을 가지런히 두어라던가. 물건은 가지런히 놓아라던가, 지진으로 물건이 낙하하면서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으니까 높은 곳에 물건을 올려놓지 마라던가. 이 모든 것이 지진을 염두에 두고 나온 방식이다. 일본풍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풍수사가 일본풍수서적을 읽고는 집안 정리정돈을 강조하고 있다.

풍수란 그곳에 사는 사람이 더불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기에 일본에서는 진정한 풍수가 발전되기는 어렵다. 일본에서 특정종교가 성행하지 못하는 이유도 지진에 있다. 오로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20만개가 넘는 신사가 그런 이유이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할 일이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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