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 대중공사 '염화미소법' 들러리인가
100인 대중공사 '염화미소법' 들러리인가
  • 진흙 속의 연꽃
  • 승인 2016.04.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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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흙속의 연꽃 / 대중은 직선제...상층부는?

직접선거는 민주주의 꽃
 
직접선거는 민주주의 꽃이고 또한 민주주의의 축제이다. 기득권자들이 부여해 준 것이 아니라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된 것이다. 멀리 1789년 프랑스대혁명에서부터 미국 흑백운동에 이르기까지 기득권에 대한 저항의 역사이었다.
 
영화 레미제라불을 보면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항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누구나 평등하게 주인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 위한 몸부림이라 볼 수 있다. 피와 땀과 눈물의 저항과 투쟁이 있어서일까 점차 여성에게도 투표권이 부여 되고, 흑인에게도 참정권이 허용되었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흑인출신 대통령이 선출되었고 또 한편 여성대통령의 출현을 앞두고 있다. 이 모두가 직접선거에 의한 것이다.
 
전세계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에서는 직접선거로 대표자를 선출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총선과 대선, 보선 등 각종 선거에서 직접투표로 뽑는다. 하다 못해 아이들 반장선거도 직접 선거로 뽑고, 각종 모임에서도 회장을 뽑을 때 직접선거 방식으로 뽑는다. 이렇게 직접선거가 일반화 된 것은 가장 민주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계는 예외인 것 같다.
 
마곡사로 향하였으나
 
4월 12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린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 참석 하였다. 이번이 두 번째이다. 지역을 순회 하며 열리는 대중공사에서 대전-충청권 지역 사부대중공사를 말한다. 평일임에도 참석한 것은 참석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100인 대중공사 위원으로서 모든 공사에 다 참여 해야 하지만 생업으로 인하여 평일에 시간내기가 힘들다. 마침 별다른 일도 걸려 있지 않아 마곡사로 향하였다.
 
안양에서 마곡사까지는 130여키로이다. 시간적으로 거의 두 시간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오후 2시에 열리는 행사에 맞추어 여유 있게 세 시간 전에 차를 몰았다. 마곡사 매표소에 도착하여 회의장을 물어 보니 이곳이 아니라고 한다. 차를 주차해 놓고 고개를 넘어 가면 15분 가량 걸린다고 한다. 차를 이용한다면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면 된다고 했다.
 
 

▲ 한국문화연수원 ⓒ진흙 속의 연꽃

한국문화연수원
 
대중공사가 열리는 한국문화연수원이 마곡사 경내에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마곡사와 붙어 있지 않다.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것이다. 홈페이지를 보니 2009년 개원 되었다. 처음에는 ‘전통불교문화원’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3년 ‘한국문화연수원’으로 개명되었다. 부지는 1만여평에 달하고 교육행정동, 숙박후생동과 함께 전통문화체험시설, 명상수행체험시설이 있다. 사업주체는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이고 운영주체는 ‘한국문화연수원’으로 되어 있다.
 
한국문화연수원에 도착하였다. 깊은 산중에 자리한 연수원은 마치 콘도처럼 보였다. 마치 휴식하며 쉴 수 있는 리조트처럼 보이기도 한다. 처음 지어진 명칭이 ‘전통불교문화원’이듯이 주로 불교관련 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문화연수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난 후부터는 일반이용객이 더 많다고 한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교계뉴스에 따르면 “일부 기업과 단체에서 ‘불교’에 거부감을 느껴 계약 단계에서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다. 종교적 선입견을 없애 일반인들의 연수원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명칭 변경이 필요했다.” 라고 2013년 당시 연수원장 초격스님의 말을 전하고 있다.

흔히 사부대중이라 한다. 경전에 따르면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를 말한다. 출가 남녀2부와 재가 남녀2부로 구성된 공동체를 말한다. 이날 모두 74명의 사부대중이 모였다. 이는 무선리모콘을 작동한 결과로 안 것이다. 참석한 모두에게 주어진 리모콘을 이용하여 설문한 결과 비구는 26명으로 35.1%, 비구니는 21명으로 28.4%, 우바새는 14명으로 18.9%, 우바이는 13명으로 17.6% 이었다. 총 74명중에 출가대중이 47명으로 63%이고, 재가대중이 27명으로 37%이었다.
 
우바새와 우바이
 
리모콘 투표 과정에서 헤프닝도 있었다. 재가불자를 뜻하는 우바새와 우바이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불자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사회를 본 스님은 특별하게 우바새는 남자신도를 말하고, 우바이는 여자신도를 말한다고 일러 주었다.
 
비구가 남자스님이고, 비구니가 여자스님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우바새와 우바이는 경전에 나오는 말로서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때로 반대로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혼동하는 이유는 빠알리어를 음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바새는 빠알리어 우빠사까(upāsaka)를 음역한 것이다. 우빠사까를 한역으로 ‘優婆塞’라 음역하였는데 뜻으로는 ‘信士, 信男’이라 한다. 영어로는 ‘lay adherent’라 하여 ‘평신도 지지자’라는 뜻이다.
 
빠알리사전에 따르면 우빠사까는 문자적으로 ‘sitting close by’이다. 이는 ‘바로 곁에 앉아 있음’의 뜻이다. 이에 대한 영어설명을 보면 “is any lay follower who is filled with faith and has taken refuge in the Buddha, his doctrine and his community of noble disciples”라 되어 있다. 풀이 하면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를 피난처로 하는 신심가득한 재가의 추종자’라는 뜻이다. 이렇게 본다면 우빠사까는 재가의 남녀 모두를 총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빠사까는 평범한 재가신도를 뜻하지는 않는다. 삼보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내고 삼보에 의지하고 귀의하고 피난처로 삼는 자를 말한다. 또한 삼보에 헌신하는 자를 말한다. 그래서 우빠사까에 대하여 ‘a lay devotee’라 표현 한다.
 
우빠사까의 덕목은
 
재가신도를 뜻하는 우빠사까의 덕목은 어떤 것일까? 빠알리사전에 따르면 ‘A. VIII, 25’를 참고하라고 했다. 찾아 보니 다음과 같다. 
 
[세존]
“마하나마여, 재가 신도가 스스로 믿음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믿음을 갖추도록 권유하고, 스스로 계행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계행을 갖추도록 권유하고, 스스로 보시를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보시를 갖추도록 권유하고, 스스로 수행승을 친견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수행승을 친견하도록 권유하고, 스스로 올바른 가르침을 듣고자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듣도록 권유하고, 스스로 들은 가르침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가르침을 기억하도록 권유하고, 스스로 의미를 알고 원리를 알아 가르침에 따라 실천 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가르침에 따라 실천하도록 권유합니다. 마하나마여, 이렇게 재가 신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실천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이익을 위해 실천하는 것입니다.”
 
(마하나마의 경, 앙굿따라니까야 A8.25, 전재성님역) 

 
앙굿따라니까야 ‘마하나마의 경(A8.25)’에 따르면 불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나온다. 가장 먼저 삼보에 의지하는 것이다. 삼보에 의지하는 것이 불자가 되는 가장 첫 번째 조건이다, 다음으로 오계를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신심있는 불자라면 여기서 더 나아 가야 한다. 그것은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비록 재가불자라 하더라도 불교의 궁극적 목적인 해탈과 열반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이다.
 
경에 따르면 재가불자의 덕목에 대하여 믿음, 계행, 보시, 수행승친견, 가르침의 실천이라 했다. 이런 덕목은 자신만 해당 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도 권유해야 된다고 했다. 왜 그럴까? 그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실천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이익을 위해 실천하는 것입니다.”(A8.25) 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자신의 이익뿐만 아니라 공동체에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다.
 
왜 공동선을 추구해야 하는가?
 
흔히 대승에서는 소승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에 따르면 소승이라는 말은 존재 하지 않는다. 마하나마의 경에서 재가불자들의 덕목을 보면 소승이 아니라 대승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공동체의 공동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공동선이란 무엇일까? 육근이 이익 되게 행위를 하였을 때 육근의 대상도 이익되게 했다면 ‘선업’이 된다. 믿음과 계행과 보시를 하는 삶을 산다면 자신에게도 이익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도 이익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육근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육근의 대상에 대하여 불익을 주었을 때 ‘악업’이 된다. 공동체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는 이기주의자가 되기 쉽다. 이렇게 본다면 육근의 행위가 자신의 이익뿐만 아니라 공동체에도 이익이 되었을 때 공동선이 된다.

부처님은 재가불자의 덕목을 말씀 하셨다. 그것은 자신 뿐만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재가불자 마하나마에게 “마하나마여, 이렇게 재가 신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실천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이익을 위해 실천하는 것입니다.” (A8.25) 라고 강조했을 것이다.
 
청신사와 청신녀
 
재가불자를 뜻하는 우바새와 우바이는 종종 구별하기 힘들다. 우바새는 우빠사까(upāsaka)로서 남자재가불자를 뜻하고, 우바이는 우빠시까(upāsikā)로서 여자재가불자를 뜻한다. 이렇게 종종 햇갈리는 우바새와 우바이라는 말 대신 현실적으로 가장 적합한 말이 ‘청신사’와 ‘청신녀’일 것이다. 청정한 믿음을 내어 자신과 주변을 이익되게 하는 남자재가불자를 ‘청신사’라 하고, 여자재가불자를 ‘청신녀’라 부르는 것이다.
 
리모콘 투표결과
 
법주사, 마곡사, 수덕사의 사부대중 공사는 4월 12일(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세 시간 동안 열렸다. 이날 토론에 들어 가기 앞서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 내용은 현행 총무원장 선거 제도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 5개 항목이다. 이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다섯 번째 항 “제안되고 있는 총무원장 선출제도 중 가장 바람직한 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에 대한 것이다. 현행선거제도 에서부터, 직선제, 염화미소법 등 일곱 개 항목을 리모콘으로 투표하였다.

리모콘 투표결과 직선제가 단연 많았다. 토론전에 직선제는 48%로 1위이고, 염화미소법은 19%로 2위였다. 그런데 토론후에 직선제는 45%로 약간 줄어 들었고, 대신 염화미소법은 34%로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직선제가 대세임을 알 수 있다.
 
직선제가 대세이긴 하지만
 
토론후에 왜 염화미소법찬성이 늘어났을까? 투표전과 후의 인원변동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또 토론 도중에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의 노골적인 직선제 반대의사 영향도 있을 수 있다. 말사주지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교구본사주지스님의 입김에 영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구본사주지스님의 노골적인 직선제 반대와 적극적 염화미소법 옹호의 영향이어서일까 각자 3분 토론 시간에 기권하는 스님들이 많았다. 이야기를 해도 염화미소법 찬성의견을 보내는 것이었다.
 
“저는 직선제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직선제를 공개적으로 찬성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교구본사주지스님은 어떤 이유로 직선제를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것일까? 5분 자유발언이 주어 졌을 때 교구본사 M사 주지 W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직선제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직선제가 되면 우리 종단은 더 야합수단으로 만들어집니다. 저는 총무원장선거 네 번, 본사주지선거과 종회의원 선거 등 열 네 을 해봤습니다. 선거에 관한한 달인이에요. 그런데 할 때 마다 걱정되는 게 선거 세 개는 없어져야 합니다. 첫째 이장선거, 둘째 교육감선거, 그리고 제일 없어져야 할 게 종교선거입니다.”
 
(M사 W스님)

W스님은 종교선거에 대하여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없어져야 할 선거로서 종교선거를 들었다. 또 한편으로 마곡사, 수덕사, 법주사가 있지만 총무원장을 낼 수 없다고 했다. 이는 통도사, 해인사, 범어사 세 개의 사찰과 직할이 담합하면 당해 낼 수 없음을 말한다. 아무리 똑똑한 스님이 나와도 숫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음을 말한다.
 
W스님에 따르면 직선제를 하였을 때 몇 개의 사찰에 의해서 선거가 좌지우지될 것임을 지적하였다. 이런 이유로 반대한다고 했다. 작은 교구에서는 대단히 불리한 제도임을 말한다.
 
W스님은 염화미소법을 찬성했다. 그러나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종정이 추첨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원로의원 스님들 25명이 총무원장을 뽑는 방식이 좋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25분도 매수 당할 수도 있어요. 안당할 것 같아요? 모든 선거가 다 그래요”라 했다. 선거를 수 많이 치루어 본 스님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 100인 대중공사 모습. ⓒ진흙 속의 연꽃

찾잔속의 폭풍처럼
 
5분 자유발언에서 가장 인상적인 스님이 있었다. S사를 교구본사로 가지고 있는 J스님이다. 아마 신심있는 대한민국 불자치고 J스님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불교방송과 불교TV에서 자주 보고 들을 수 있는 스님이기 때문이다. 또 종단에서 오랫동안 소임을 보았던 스님이고 현재 종단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다.

W스님은 5분 발언에서 “저는 종단에서 꽤 알려진 사람인데 혹시 저 아는 스님계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리고 “저는 절에 들어 온지 30년이 되었고요 종단일을 본지는 17년 째 입니다.”라 했다. 종단일을 오래 했고 방송에도 다수 출연하여 모르는 불자가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J스님은 스타스님임에 틀림 없다.
 
스타스님으로서 J스님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이는 “직선제 반대토론을 하고 싶어서”라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직선제를 했을 때 이름이 알려진 스님이 당선 되기 쉬움을 말한다. 스타스님이 총무원장 후보로 출마하였을 때 자신의 예를 들어 이렇게 설명했다.
 
“선거를 해서 뽑겠다고 하면 저는 정치인이 됩니다. 저의 이력을 인쇄해가지고 문자도 보내고 버스투어도 해야 하고 광고도 해야 하고 종책자료도 보내야 될 것입니다. 그러면 거기에 뻥이 들어갔다, 거품이 있다 없다, 진짜다 아니다 등 진짜 많이 나올 거에요. 종단대표자를 뽑는 과정에서 스타가 되어야 합니다. 총무원장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정치적 행보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J스님)

총무원장이 되려면 이름을 널리 알려야 하기 때문에 이름을 알리는 행위 자체가 정치적 행위로 될 수밖에 없음을 말한다. 이런 방식은 절집 분위기와 맞지 않는 다는 것이다. 총무원장 후보는 종교인이지 정치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민주적 직선제가 좋은 것이긴 하지만 대외적으로 드러내 놓고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함을 말한다. 그래서 ‘찾잔속의 폭풍처럼’ 절집안 안에서 조용히 선출하는 방식이 낫다는 것이다.
 
스타스님은 많이 나와야
 
스타스님 J스님에 따르면 “직선제는 가장 정치적이다”라 했다. 또 총무원장은 스타스님이 될 가능성이 많을 것이라 했다. 이런 이유로 직선제를 반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하여 같은 문중의 H스님은 “요즘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행위가 정치행위라고 해도 된다”라며 반박했다. 대중은 이미 스님들의 행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사실상 정치행위임을 말한다. 
 
“정치화가 된다는 것은 오히려 저는 대중들이 더 똑똑해지고 더 사유를 잘 하고 분별력이 있어야 된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싶어요. 마찬가지로 스타스님이 나와야 한다 생각해요. 저는 스타스님이 괜히 스타스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남들 보다 조금 더 낫기 때문입니다.”
 
(H스님) 

 
스타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피나는 노력과 땀으로 이루어진 결실이다. 종교의 세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름이 알려진 스님은 분야에서 일가견이 있는 스님이다. 그래서 이름 값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스님이 바로 스타스님이다. 남들 보다 뛰어난 점이 있기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다. 그래서 “스타스님이 괜히 스타스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 했을 것이다.
 
유명하다고 해서 다 훌륭하지는 않다. 그런데 유명하면서도 훌륭하다면 금상첨화이다. 대중들이 총무원장을 직접선거로 뽑는다면 유명하면서도 훌륭한 스님이 대상이 될 것이다.
 
100인 대중공사는 염화미소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들러리인가
 
100인 대중공사에 두 번 참석하였다. 참석하여 보니 느낌이 왔다. 그것은 종단 권력승들의 욕망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중은 직선제를 선호하지만 종단상층부에서는 강력하게 염화미소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대중공사 모두에 사회를 본 I스님이 “될 수 있으면 선거를 않고 뽑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말을 했다. 이미 결정된 선거방식이 있지만 그래도 대중공사에 붙여 보자는 것이다. 더구나 재가자까지 참여한 사부대중공사이다.
 
종단 상층부에서는 이미 염화미소법으로 결정되었다. 이를 정당화 하기 위해 100인 사부대중공사라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리모콘으로 투표를 하면 직선제가 다수이긴 하지만 종회나 주지를 맡고 있는 스님들 대부분은 종단 상층부의 방침에 따라 염화미소법을 찬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말사주지스님들은 발언기회가 돌아 와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야기 하는 스님 중에는 종단 상층부의 입장에 맞추어 염화미소법을 찬성하는 발언을 한다. 이런 추종은 재가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교구신도회장이라는 어느 재가불자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염화미소법이 좋을 듯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어떤 재가불자는 “감히 스님들 앞에서”라며 말을 꺼내는 가 하면 “발언하는 것 자체만도 영광입니다.”라며 ‘굴종적’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모두 주인으로 살기를 거부 하는 듯 하다.
 
종단권력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총무원장제도는 어떤 것이 될까? 대중들은 직선제를 원하지만 종단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권력승들은 염화미소법을 선호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강력하게 드라이브 하고 있다. 아직 남아 있는 호남권, 수도권, 경남권, 강원권, 제주권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패턴은 반복될 것이다.
 
최종적으로 5월 18일(수) 평일에 열리는 불광사 100인 대중공사가 열린다. 이런 추세라면 직선제 보다 염화미소법을 선호하는 숫자가 많아 질지도 모른다. 이렇게 본다면 현재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대중공사는 염화미소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들러리’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한번 권력의 맛을 보면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서 최고 지위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따라 붙는 것은 이익과 명예와 칭송이다. 그래서 한번 권력의 맛을 보면 좀처럼 잊지 못한다. 인기절정의 가수가 은퇴를 선언했지만 박수소리를 잊지 못하여 컴백하듯이 한번 권력의 맛을 본 자는 계속 누리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들끼리 리그를 만들어 그들끼리 이익과 명예와 칭송을 추구한다. 
 
“수행승들이여,
예를 들어 파초가 열매를 맺으면 자멸하고
파초가 열매를 맺으면 쇠망하듯이,
수행승들이여,
데바닷따에게 생겨난 이득과 명예와 칭송이
그 자신을 파멸시키고,
데바닷따에게 생겨난 이득과 명예와 칭송은
그 자신을 쇠망하게 할 것이다.”(S17.35)

/ 진흙 속의 연꽃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칼럼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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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휴휴보살 2016-04-17 23:54:13
스타스님이라시면 적어도 타종교인에게도 관심을 끄시는
당연
혜민스님 아니심
법문스님이시죠

궁굼 2016-04-17 20:27:38
어째서 대승교단일에 왈가왈부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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