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목탁친다고 무조건 법회 아닙니다
스님이 목탁친다고 무조건 법회 아닙니다
  • 배종대 바른불교재가모임 대구지회장
  • 승인 2016.04.14 19:5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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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잇단 한전부지 환수 법회의 함정

지난 4월 7일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 원만성취 기원 전국 사찰 동시법회'가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성대히 열였고 앞서 3월 23일 종단이 주도하여 ‘한전부지 환수 기원법회’라는 거창한 이름의 법회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이름만 다가져다 붙인다고 모든 시위가 법회가 되지는 않습니다. 법회가 아니라 시위라고 명칭하는 것이 더욱 맞을 겁니다. 법회는 여법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법회는 기본적으로 불보살에 대한 예경. 청법. 설법 .축원. 회향의 순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재세시에 불자들이 설법을 듣기 위해 예경, 청법을 하면 부처님이 이에 응하시고 부처님이 설법하고 불자들에 축원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다같이 법회의 공덕이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회향하는 것이 부처님 재세시부터 하던 전통적 법회의 방식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말법시대라 하더라도 적어도 승가의 법회는 적어도 이런 전통은 따라야 합니다.

이런 법회의 전통이 우리가 매일 독송하는 불교경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전해지는 것이고 적어도 우리가 경전을 읽는 동안은 부처님의 법회에 참가한다는 것이 이런 이유입니다. 부처님 열반이후의 법회는 부처님을 대신해 선지식이나 승려들이 설법과 축원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부처님이 안계시니 이를 대신해 설법하고 축원하는 것이 스님들의 가장 큰 임무중 하나라 할 것입니다.

망자나 산자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천도재나 생전예수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장경의 ‘칠분 공덕설’에 의하면 우리가 천도재를 지내도 그 공덕은 산자에게 육분의 공덕, 나머지 일분의 공덕이 망자에 간다고 합니다. 망자가 있기에 혹은 우리도 언제가는 죽을 존재이기에 우리는 천도재나 생전예수재를 지낼 수 있는 것이고 재가 여법할 때 그 공덕은 산자에게 더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망(亡)이라는 단어는 망자(亡者, 죽은이)나 식(識)이 있는 유정물이 아닌 무생물이나 기업에게는 쓸 수가 없습니다. 만약 함부로 쓰는 망(亡)이라는 단어는 행한 이가 스스로의 구업을 짓고 대상에게 저주를 퍼붓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과보는 행한 자나 산자에게 돌아 갈 것입니다.

▲ 지난 7일 현대차그룹 입구에서 봉은사 주지를 비롯한 신도들이 천도재를 지낸다는 명목으로 법단에 올려놓은 “亡소나타 亡그랜져 亡싼타페 亡투산 亡현대자동차”위패들. 이들은 천도재 말미에 지방을 불테 태우기까지 했다. ⓒ2016 불교닷컴

그리고 천도재나 예수재는 일정의 의식(儀式)예법이 있습니다. 크게 소청(召請, 불보살을 청함) 시식(施食, 나누어 베품) 배송(拜送, 받들어 보내어 드림, 하직인사)순으로 구성되며 시식은 대령(對靈, 영가를 부름), 각종시식(관음, 화엄시식들)그리고 봉송(奉送, 영을 보내어 드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어떤 천도재라도 참가자들이 망자에 대한 간절한 마음과 더불어 형식도 더욱 소중함을 의미하며 천도재를 통한 망자를 기리는 의식을 통해 산사람과 참가자들이 이를 기회로 부처님의 법문이나 경전의 요지(사구게)를 듣고 깨닫고 나누며 회향과 실천을 위한 다짐의 자리가 되기 위함이기에 공덕의 크기가 산사람 위주로 돌아감을 의미할 것입니다.

법회나 천도재에 빠짐없이 거불(擧佛), 보소청진언(普沼請眞言), 청사(請司), 유치(由致)등의 반복적으로 불보살을 청하는 의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여법한 법회나 천도재에 불보살이 강림하여 주시길 바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여법하지 않다면 불보살은 고사하고 어떤 것도 강림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특정한 경제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금 종단이 행하고 있는 법회나 천도재라 이름 붙이는 시위는 이런 이유를 빗대어 본다면 여법하지도 않고 졸렬함 극치 일 것입니다. 해외토픽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을 한국의 대표종단에서 하고 있으니 얼마나 기가 찬 일입니까?

청법도, 법문도, 축원도 회향도 없는  일방적 주장과  무의미한 정근만 있는 법회, 죽은이도 없고 죽을 이도 없는 천도재, 생전예수재  그것은 그냥 대상에게 퍼붓는 저주이며 재를 행한자나 산자에게 아무공덕도 되지 않음은 자명합니다.

제발 성스러고 거룩한 법회나 천도재의 이름을 이렇게 낭비하지 말아 주십시오. 혹 일반인들이 몰라서 그러면 스님들이 나서서 법회나 천도재의 정확한 의미를 알려줘야 할 부분을 오히려 스님들이 혹세무민하여 신도들을 전도몽상 시키는 이 현실이 너무 아찔합니다. 나중에 후학들이나 일반 불자들이 법회나 천도재의 의미도 모른채 동원되고 시위나 법회의 의미도 혼동하게 될까봐 그것이 무섭습니다.

스님들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그냥 주장할 것이 있다면 법회나 천도재가 아닌 시위라고 정확히 표현해주시길 바랍니다. 목탁치고 스님들이 있다고 무조건 법회는 아닙니다. 바른 목적과 바른 의식(儀式)예법 그리고 행하는 이들의 진실하고 간절함이 있어야 제대로 된 법회나 천도재라 할 것입니다.

제대로 된 의식도 아니고 시위를 법회나 천도재라는 이름으로 아무렇게나 이런 식으로 지낸다면 그것은 불보살에게도 궐례가 되는 것이며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의미도 모르고 법회, 천도재라 알고 참가하는 망자나 불자들에게 막대한 업을 짓고 죄를 짓는다는 옛 성현들과 조사님을 말씀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부처님 법이 영원히 세상에 펼쳐지게 하는 것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 이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 보송 배종대 바른불교재가모임 대구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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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값하네 2016-05-01 08:48:15
스토리가 없어!
사안에대한 정확도가 떨어져!
니 자신이나 잘해라!

망부끄럼 2016-04-19 00:14:24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부끄럼이 무언지를 모를뿐이지
모르고 짓는 죄가 더 크다고 했던가!!

참나 2016-04-17 23:45:08
조계종이 머지않아 망할거같네요 저만그런생각이드는건가요 조계종이 치매걸린거같읍니다 제대로된승려보기가 어렵군요 대학총장이라는사람이나 총무원장이라는사람이나 똑같은부류 불자들도 정신차리고 보시를 하지맙시다 부끄러운불교여

나그네 2016-04-16 07:35:28
신도들은 무소유??? 무한 소유??
종교가 불교라고 말하기가 정말 부끄럽다

류덕비 2016-04-15 18:10:08
대한불교 종계종 신도 증이

너무너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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