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교관련 언론보도 법적대응
조계종, 불교관련 언론보도 법적대응
  • 이혜조
  • 승인 2007.09.27 10:08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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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언론이 정당한 예산지원마저 문제삼아"

불교계가 단단히 화가 났다.

언론과 검찰이 사찰의 적법한 예산지원마저 문제삼거나 보도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수치를 틀리게 알리는 등 불교폄훼가 도를 지나쳤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불교 종단협 "검찰 공정한 수사, 언론 책임보도" 촉구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등 불교계 종단대표들은 지난 21일 오후1시 긴급회동을 갖고 불교 관련 음해성 수사와 언론보도에 대한 성명서를 채택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개인의 비리조사를 넘어 우리 불교계에 대한 조직적인 음해로 변질돼 가고 있다"며 "특히 검찰과 언론이 사실 확인이 안 된 사안을 너무 쉽게 세간의 소문거리로 회자기키고 있으면, 일부 언론은 정상적인 절차와 심의를 거쳐 진행되고 있는 있는 국고지원 사업조차도 마치 큰 부정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성명서는 이어 "검찰의 공정한 수사와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를 촉구하며, 근거없는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27개 종단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이날 회의에는 23개 종단 대표자들이 참여했다.

월정사 "정정보도 않으면 법적 책임 묻겠다"

이와는 별도로 월정사(주지 정념)는 지난 21일자 조선일보의 톱기사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조선일보는 21일 '월정사에 신씨 교수 임용때부터 국고 47억원 지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가가 월정사에 지원한 예산이 신정아씨의 동국대 임용과정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월정사는 "이 기사는 월정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정부의 예산편성 및 집행시스템에 대한 이해부족, 그리고 사실관계의 오인 등으로 인해 사실보도의 영역을 벗어나 어떤 의도 하에서 끼어맞추기식으로 작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깊게 들며 월정사와 현해스님 및 정념스님에 대한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정정보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월정사 관계자는 "대선정국을 앞두고 어떤 목적이나 의도에 끼어 맞추려는 것으로 밖에는 판단되지 않는 만큼 월정사, 현해스님, 주지스님은 정식 사과 및 정정보도를 요청하며,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을 때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주장했다.

동국대 고위층 "마음비웠으며 사태수습 만전"

동국대는 이사장 영배스님을 주축으로 지난 21일 이번 사태에 관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영배스님은 "마음을 비웠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동국대와 종단에 더 이상 누가 되지 않도록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으며 구성원들도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동국대는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불교계를 재료로 삼아 대선정국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언론 모니터링등을 통해 오보에 대해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수경스님 "권력과 돈, 두바퀴 수레서 내려오라"

그러나 수경스님의 입장은 다르다. 스님은 26일자 경향신문에 '권력과 돈, 두바퀴 수레서 내려오라'라는 기고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사실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기보다는 부정적 ‘가치 판단’을 우선하게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사실 조선일보의 보도보다 더한 모욕은 상당수 언론에서 조계종 중앙종회의 계파간 알력을 분석하면서 공공연히 ‘여당’과 ‘야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종단 정치권이 세속 정치판보다 한 술 더 뜬다는 식의 보도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님은 "그런데 참으로 당혹스러운 사실은 현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이 불교계 안팎에서 드높은 학덕과 수행 이력으로 칭송을 받는 분이라는 점이다. 이런 분이 총무원장으로 계시는 종단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종회에서 해법을 내놓아야 할 때다. 간단하다. 더이상 숨기고 가릴 것 없이 있는 그대로 문제를 직시하고 아는 대로, 배운 대로 실천하면 된다. 수행자는 본분사로 돌아가고 총무원은 청정성을 회복하는 길 말고는 없다. 모름지기 수행자라면 그 마음에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종단협의회 성명서 전문이다.

최근 불교계 음해에 대한 성명서

최근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은 국민 모두에게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루 빨리 검찰에서 실체를 밝혀 온갖 추측성 소문과 선정적인 보도로 인한 국민적 혼란과 오해가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불교계는 이번 사건이 불교 종립 동국대학교에서 시작된 문제라는 점에서 매우 심심한 유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우리 불교계는 최근 매일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를 보면서 큰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의 학력 위조 문제가 고위 공직자의 직권남용 의혹문제로, 급기야 불교계에 많은 부정이 있는 것처럼 추측, 왜곡 보도하고 있어 사건의 본질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증폭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 불교계는 이렇게 사건의 본질이 왜곡, 변질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검찰과 언론이 사실 확인이 안 된 사안을 너무나 쉽게 세간의 소문거리로 회자시키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몇몇 언론은 정상적인 절차와 심의를 거쳐 진행되고 있는 국고지원 사업조차도 마치 큰 부정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비리조사를 넘어 우리 불교계에 대한 조직적인 음해로 변질돼 가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불교계는 이천만 불자들을 대표하여 엄중하게 말씀드립니다.

법에 근거해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검찰에 촉구합니다. 또한, 사회적 공기인 언론은 정확한 사실 확인에 입각하여 책임성 있는 보도를 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특히 불교계에 대한 선정적이고 근거없는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국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해입니다.

국가의 운명을 이끌어갈 대통령선거가 있으며, 당장 민족의 운명을 가늠하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민적 여론과 갈등을 하나로 모아 화합해야 할 시기에 이번 사건으로 사회를 혼란에 빠뜨려서는 절대로 안 될 것입니다.

다시한번 검찰과 언론에 당부합니다.

우리 이천만 불자 모두는 안정과 화합 속에서 국가발전을 위한 각계각층의 단합된 모습이 있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을 조속히 매듭짓고, 언론은 정확한 사실 보도를 하여 사회 안정과 화합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불기 2551(2007)년 9월 21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태고종, 대한불교천태종, 대한불교진각종, 대한불교관음종, 대한불교총화종, 대한불교보문종, 대한불교원융종, 불교총지종, 대한불교원효종, 대한불교법화종, 대한불교조동종, 보국불교염불종, 대한불교법상종, 대한불교진언종, 대한불교용화종, 한국불교법륜종, 대한불교본원종, (재)대한불교일붕선교종, 대한불교대승종, 대한불교삼론종, 대한불교열반종, 대한불교미타종, 한국불교여래종, 대한불교대각종, 한국불교미륵종, 대한불교일승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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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사 2007-10-05 14:48:43
일을 시작 한 장윤이가 나서서 사실을 밝혀야 한다.

좃선일보 2007-10-01 08:18:54
조선일보는 기독교기관지냐?
불교계를 물먹이고 있는 조선일보는- 아니 <조중동>은 그 수준이 불교닷컴과 같구나.

가나다라 2007-10-01 08:15:16
영담스님은 영배이사장을 배후조종하여 사태가 이지경까지 오도록 만들었다고 후회하고 있을거라. 진작에 동국대이사회를 총사퇴하던지 재구성했으면 일이 이지경까지는 오지않았을텐데, 말로만 중벼슬 닭벼슬보다 못하다면서 뭉기적거리며, 책임을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던 사람이나 청와대나 남들께 책임을 전가하려다......이지경이 되었구나. 한심한 , 에구한심한....

전생동학군 2007-09-29 12:32:17
나의 허물이 하늘을 채우고 땅을 덮을진데 어찌 남의 허물을 탓하랴. 불교계가 참회와 반성은 커녕 이렇게 불교계의 허물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이런 후안무치한 행태는 오늘 날 스님들의 의식과 수행수준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아 참 씁쓸합니다

동국 2007-09-29 11:43:54
영담스님은 요새 뭐하시나? 어디 숨어계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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