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내원사 비로자나불 국보 승격 기념법회
지리산 내원사 비로자나불 국보 승격 기념법회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6.03.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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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년만에 지정, 9일 축하공연도…국보지정 소식에 발길이어져
▲ 지리산 내원사 전경. (사진 제공=내원사)

경남 산청군 지리산 내원사(주지 영산 스님)의 비로전에 봉안된 비로자나불 좌상이 지난 1월 국보로 승격한 것을 기념하는 법회와 축하공연이 다음달 9일 열린다. 국보 제233-1호에 지정된 소식이 알려지면서 산청군과 경남북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내원사는 조계종 해인사의 말사이다.

‘지리산 내원사 비로자나불’은 신라 혜공왕 즉위 6년인 776년에 제작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권인'(智拳印) 비로자나불상으로, 경주 불국사가 창건되던 시기에 만들어진 불상인 것이다.

지권인은 가슴 앞에 세운 왼손 검지 첫 마디를 오른손으로 감싸 쥔 손 모양을 일컫는데, 이(理)와 지(智), 중생과 부처, 미혹함과 깨달음이 원래 하나임을 뜻한다. 이 불상은 제작연대를 밝힐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한 고대 조각사 연구에 기준이 될 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학계에서는 대체로 지권인을 취하는 비로자나불 형식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를 9세기 중엽으로 봤다. 이 불상 발견으로 이미 8세기 중엽에 지권인을 하고 장엄이 없는 여래형(如來形)의 비로자나불'이 성립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일부 훼손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불두와 불신 비례가 적절하고 조각 수준이 높아 조형적으로 우수하다"라며 "이미 불상 가운데 받침돌 안에서 발견된 납석사리호(蠟石舍利壺·곱돌로 만든 항아리)가 지난 1986년 국보 제233호로 지정된 만큼 이를 봉안한 석불은 그 이상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라고 국보 승격 지정 이유를 밝혔다.

내원사 주지 스님인 영산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1250제자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1250년 만에 불상이 국보로 지정된 것이 예사로운 인연이 아닌 것으로 여겨, 산청군 군민, 국가의 번영과 안녕을 위해 법회와 축하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유서 깊은 지리산 내원사와 국보인 비로자나불 불상을 널리 알려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지리산의 명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국보로 지정된 내원사 비로자나불 좌상. (사진 제공 = 내원사)

다음달 9일 오전 10시부터 개최되는 법회에서는 대웅전과 비로전 육법공양, 조계종 전 포교원장 도영 스님의 축하 법문이 진행된다. 오후 1시부터는 학춤의 전승대가인 지홍 선생의 춤 공양, 경기민요 유창 선생과 국악단의 대규모 국악마당이 마련됐다. 불자 가수 장미화씨가 특별 출연하고 살풀이, 피리, 민요, 판소리, 가요, 섹스폰 연주 등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참가자들이 함께 비로자나불이 봉안돼 있는 비로전과 삼층석탑을 돌며 가정과 국가의 번영과 안녕을 비는 기원의 장으로 마무리 할 예정이다. 축제가 열리는 사찰과 주변에서는 산청군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기 위한 판매 장터도 열릴 예정이며, 점심식사는 내원사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내원사의 역사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무열왕4년(657)에 원효대사가 지리산 동남쪽 30리에 형성된 성지에 덕산사(德山寺)를 창건, 훗날 동방의 대보살로 불리우던 무염국사(無染, 801~888)가 상주하면서 많은 수행자가 모여들었다. 이후 천여 년을 이어오다 조선조 광해군 1년(1609년)에 원인 화재로 전소됐다. 수백 년 동안 폐사된 채 방치, 1959년 원경 스님이 불사해 내원사로 중창했다.

대웅전과 삼층석탑·비로전·산신각·요사채 등이 있으며, 대웅전 앞의 삼층석탑이 보물 제1113호로 지정돼 있다. 비로전 안에 봉안된 비로자나불좌상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비로자나불좌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불상으로 자료적 가치가 매우 높아 2016년 1월에 국보 제233-1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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