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은 힌두교의 상징
'옴'은 힌두교의 상징
  • 마성 스님
  • 승인 2016.03.18 15:18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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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마성 스님의 摩聖斷想-14
▲ 힌두교의 상징

‘옴(ॐ)’ 자(字)는 힌두교(Hinduism)의 상징이다. 많은 불자들이 ‘옴(oṃ)’ 자가 불교의 상징인줄 알고, 반지나 팔찌 또는 목걸이로 제작하여 착용하거나 스티커 형태로 제작하여 차량이나 스마트폰 등에 부착하고 다닌다. 그러나 이것은 불교의 상징이 아니고 힌두교의 상징이다. 위키피디아(영문)에서는 옴(o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옴(ॐ)은 인도 여러 종교에서 신성한 음이며 영적인 상이다. 옴은 또한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의 주문이다. 옴은 고대와 중세 필사본과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의 사원, 수도원, 영적 피난처에서 발견된 도상학(圖像學)의 일부이다. 이 상징은 인도 다르마에서 영적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옴의 의미와 함의는 다양한 교파의 내부와 여러 종파 간에 차이가 있다.

힌두교에서 옴은 가장 중요한 영적 상징들 중 하나다. 옴은 아트만(영혼, 내적 자아)과 브라흐만(궁극적 실재, 전체 우주, 진리, 영성, 신, 우주 원리, 지식)을 가리킨다. 이 음절(옴)은 베다, 우빠니샤드 및 여타 힌두교 성전의 첫 장과 마지막 장에서 종종 발견된다. 이 음절은 경전 암송 전과 암송 중에, 공양과 사적 기도 중에, 결혼식과 같은 통과의례 의식에서 그리고 때로 요가와 같은 명상과 영적 활동 중에 행하는 신성한 영적 주문이다.(https://en.wikipedia.org/wiki/Om 2016년 3월 17일 검색)

▲ 불교의 상징(법륜)

위 인용문에서 보듯이, 옴(oṃ)은 예로부터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에서 주문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옴(oṃ)이 공식적으로 힌두교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불교와 자이나교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옴(ॐ)은 아트만(Ātman)과 브라흐만(Brahman)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옴(ॐ)은 아트만과 브라흐만이 둘이 아니라는 범아일여(梵我一如)의 사상을 소리로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절대적 자아(paramātman)를 인정하지 않는 불교도라면 이 옴(ॐ) 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불교의 상징물은 크게 두 가지가 통용되고 있다. 하나는 법륜(法輪, dhammacakka, Sk. dharmacakra)이고, 다른 하나는 불교기(佛敎旗)이다. 법륜과 불교기는 1952년에 창립된 세계불교도협회(World Fellowship of Buddhism, WFB)에서 승인한 것이다. 법륜은 전통적으로 여덟 개의 바퀴살로 이루어진 수레바퀴 모양이다. 불교기는 헨리 스틸 올코트(Henry Steel Olcott)가 1886년 스리랑카의 콜롬보에서 고안한 오색기이다.(https://en.wikipedia.org/wiki/Buddhist_ 2016년 3월 17일 검색)

▲ 자이나교의 상징

법륜이 불교의 상징으로 사용된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불멸 후 대승불교의 흥기(興起)와 동시 인도의 간다라 지방에서 최초로 불상이 조성되기 이전인 무불상(無佛像) 시대 불교의 상징은 법륜, 불족적(佛足迹), 보리수 등이었다. 특히 법륜은 부처님을 대신하는 상징으로 널리 통용되었다. 붓다의 최초 설법지인 사르나트(Sarnath, 녹야원)에 아소까왕이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법륜이 남아 있다. 그리고 인도의 아잔타 석굴에서 가장 오래된 석굴의 벽화에 부처님 대신에 법륜이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불교의 건축이나 예술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만(卍) 자는 불교만의 상징이 아니다. 스와스띠까(swastika), 즉 卐 또는 卍 자는 일반적으로 십자형에서 90도로 꺾은 네 개의 다리를 가진 고대 종교의 상징이다. 이것은 기원전 2세기 이전에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에서 신성하고 상스러운 상징으로 간주되었다. 이것은 최소한 신석기 시대부터 다양한 문화에서 장식적인 요소로 사용되었다.

▲ 불교기

스와스띠까는 인도의 종교들에서 ‘행운(auspiciousness)’의 의미로 오랫동안 사용된 중요한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와스띠까(swastika)라는 이름은 ‘행운의 또는 길상의 대상’이라는 의미를 가진 산스크리트 스와스띠까(svastika)에서 유래한 것이다. 또한 스와스띠까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 나치 독일의 나치당(Nazi Party)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스와스띠까를 사용하면 나치주의(Nazism)와 관련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극도로 혐오하는 상징이 되었다.

그리고 스와스띠까는 고대 기독교에서 십자가의 일종으로도 사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스와스띠까는 국가와 종교를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었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로 밝혀졌다. 고대 인도의 인더스문명에서도 스와스띠까의 도장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스와스띠까는 불교만의 상징이 아니다.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불교의 상징은 법륜과 불교기이다. 그런데 불교기의 다섯 가지 색깔, 즉 오색을 각 국가별 또는 종파별로 약간 다르게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세계불교도협회에서 처음 공인한 색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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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승답다~ 그러나 2016-06-12 04:08:27
"옴"이든 "스와스티카"던 수입품도 쓸수있는것 아닌가?

"옴"을 쓰지말자하면, 결국 대승의 다라니, 진언을 다 부정하자는 이야기 인데, 그래서야 대승불교가 발전할 수 있겠는가?

몸(건강)에 좋고, 마음에 만족하고, 행복해지고, 평화롭다면 수입품인들 가릴것이 무엇인가?

어짜피, 법륜도 불교기도 부처님께서 직접 만드신 것은 아니질 않는가?

그저 방편일뿐, 너무 시시비비하며 분별심을 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같은 불교라도 각 나라마다 역사, 풍습, 문화도 차이가 있다는 것도 인정했으면 좋겠다. - 마성스님은 하루 빨리 대승의 진리를 깨닫기 바란다.

김장로 2016-03-23 20:02:33
'長老장로'가 불교용어라고??
번역할때 마땅한 용어가 없으니 유교경전 <역경>에서 가져온건데...ㅋㅋㅋ

불교적인 의미로 정확하게 규정 2016-03-21 14:48:23
인도에서 유래된 불교 자이나교 힌두교는 공유되는 용어들이 많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용어들이 각 종파마다 그 뜻이 다르다
그 정확한 뜻을 살리는게 중요하지, 하나의 정착된 전통 문화를 없앤다는 건 무리다.

왜? 2016-03-21 12:28:14
설법 하면 유교 요,
경행하면 트랙킹,
불상은 우상숭배 요?

대승-기독교는 흔합니다 2016-03-21 00:22:04
실제의 현실 사례들을 둘러 보세요.

대승의 삼신사상을 삼위일체로 둔갑시키는 것은 아주 대표적 사례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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