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뿌리공원, 중화백성원中華百姓苑
중국의 뿌리공원, 중화백성원中華百姓苑
  • 김규순 소장
  • 승인 2016.03.1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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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70
▲ 화림호씨시조경씨임원 입구

중국답사에서 낯설지 않았지만 공산주의 치하에서는 언 듯 이해하기 힘든 광경을 보았다. 다름이 아니라 중국 장시성江西省 봉신奉新에서 우리나라 대전에 있는 뿌리공원과 같은 중화백성원中華百姓苑이 있었다. 봉신은 강서성의 중심도시인 난창南昌에서 서쪽으로 60키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대한민국 대전의 뿌리 공원은 1997년에 세워졌다.

반면에 중국 강서성 봉신의 중화백성원中華百姓苑은 2014년에 준공되었다. 이모로 보나 저모로 보나 중화백성원은 우리나라 뿌리공원을 모방한 듯하다.

화림호씨 종친회에서는 40만 평방미터의 넓이에 화림호씨華林胡氏 시조모경씨始祖母耿氏 묘역과 중화백성원中華百姓苑, 화림문화박람원과 화림호씨 발상지를 2014년에 준공하여 공원화하였다. 여기에 화림사華林寺와 화림서원華林書院도 포함된다. 화림사는 화림호씨 조상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찰이고, 화림서원은 강남의 4대서원으로 송나라 때에 3명의 지방장관과 5명의 상서尙書를 배출하여 명문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다.

화림호씨는 순임금의 후예로 호공胡公으로 봉해졌다가 이를 성씨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 중화백성원 기념비 호덕평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남조南朝 때 호번胡藩이 강서화림(現 봉신)에 입향한 화림호씨의 시조이다. 호번의 24세가 당나라의 호괴胡魁이다. 요주饒州 판관이었으며 5명의 아들이 있었다. 이들이 분가하여 화림호씨의 다섯 종가를 이루었다. 중국공산당 11대-12대 서기를 역임한 호요방胡耀邦이 화림호씨 가문이다. 호요방胡耀邦의 장남 호덕평胡德平은 1980년대 중앙당 룸메이트였던 후진타오胡錦濤를 부친에게 소개하여 후진타오가 정치지도자로 성장하는 배경에 되어 2004년에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이 되었다. 후진타오는 화림호씨에서 분기한 적계삼호績溪三胡 중 상서호씨尙書胡氏에서 다시분기한 용천호씨龍川胡氏 가문이므로 뿌리는 같다.

중화백성원을 추진한 사람이 중국공산당 중앙통전부 부부장을 역임한 호덕평胡德平이다. 중국공산당의 고위관료출신이 뿌리를 강조하였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들은 문화혁명 때 폐기처분대상이었던 족보를 새롭게 편찬하고 있다. 이는 사람에게 있어서 뿌리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공산당도 인정했다는 것이다. 뿌리가 없는 사람은 종잡을 수가 없다. 뿌리는 바로 유전자를 의미한다.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1차 자료로 매우 중요한 정보이다.

▲ 백성의 근원이 같다는 것을 나무가지로 형상화하였다

그들이 또 1300년 전의 시조묘를 치장하여 보존하고 있음을 볼 때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림호씨가 호씨가문의 큰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유력한 정치인을 많이 배출되도록 지원한 가문이다. 이런 사업을 기획한 화림호씨 가문의 큰 걸음을 주시한다.

‘모든 사람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모토로 세운 중화백성원을 보니 인간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그들의 대범함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움직임과 더불어 풍수학을 조심스럽게 진작시키고 있다. 묘지풍수의 폐해를 간과할 수 없으나 그에 못지않게 장점도 많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중앙공산당은 이상한 형태의 건축물을 짓지 못하도록 계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에 대한 경직된 생각을 바꾸어야할 답사였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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