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갈등 재점화 우려
동국대 갈등 재점화 우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6.02.04 14: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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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교수들 “보광 스님 ‘철권통치’ 하려는가”

동국대 이사회가 3일 지원 세영 스님을 새 이사로 선임한 것 관련, 동국대 교수들이 비판 성명서를 발표했다.

동국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교수협회장 한만수)는 4일 ‘대학 갈등의 재점화를 심각하게 우려한다’ 제하의 성명서에서 “세영 스님은 용주사 사건과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고, 지원 스님은 코리아나호텔 ‘종단 외압’의 한 당사자가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2일 총학생회 간부들을 막는 과정에서 교직원의 폭행사태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이대로 간다면 새 학기에도 학교는 표류할 것이 뻔하다“고 했다.

교수들은 “현 총장과 보직자들의 대학운영을 매우 우려한다. 지난해 말 최악의 학내 사태에도 불구하고 총장 보광 스님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광 스님은 ‘철권통치’로 나아가려는가. 구성원의 동의와 소통이 없이 어찌 대학이 발전할 수 있겠느냐.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은커녕 보복을 통한 공포 분위기 조성에 골몰한다면, 대학의 미래는 암담하다. 대학운영의 기조를 일대 혁신해 대학 정상화의 물꼬를 트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다음은 동국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성명 전문.

대학 갈등의 재점화를 심각하게 우려한다
 - 동국대학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성명
우리 대학은 총장 및 이사장의 도덕성 문제로 지난 1년 동안 심각한 내홍에 시달렸지만, ‘50일 단식’의 극한 상황에서, ‘이사 총사퇴’라는 결단에 힘입어 일단 봉합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재단은 시한도 못 박지 않은 ‘순차적 사퇴’로 말을 바꾸어 ‘꼼수’라는 비판을 자초하였다. 국민 앞에 약속한 총사퇴는 관선이사 파견을 초래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며 실제로 선례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행절차를 잘못 선택함으로써 대승적 결단의 의의를 퇴색시킨 것이다.
 
물론 최근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가 3월 중앙종회를 거치지 않고 현재 궐위된 4명의 스님이사 후보를 미리 추천한 것은, 이같은 비판여론을 반영한 고육책이라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종법을 무시한 것임에 틀림없다. 왜 훨씬 신속하고 정정당당한 길을 버리고, 구차하고 시간도 걸리는 편법을 택한단 말인가.
 
게다가 종회 인준과정이란, 지난번 일면스님이 이사후보 인준에서 실패한 것처럼, 만족스럽지는 못한 대로 현존하는 검증장치이니, 이를 생략함으로써 새로운 말썽의 소지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이번에 추천된 분들 중에서 세영스님은 용주사 사건과 관련되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으며, 지원스님은 코리아나호텔 '종단 외압'의 한 당사자가 아닌가.
 
특히 현 총장과 보직자들의 대학운영을 매우 우려한다. 작년말 최악의 학내 사태에도 불구하고 총장 보광스님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 게다가 이미 논문 2편이 표절로 확정된 자신에 대해서는 징계요청을 철회했으면서, 단식으로 항의한 교수 및 직원에 대해서는 보복징계에 나섰다. 핵심 보직자들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뒤늦게야 교무위원 총사퇴를 제출했으며, 겨우 3명 만이 실제로 바뀌었을 따름이다.
 
이런 와중에 어제(2016. 2. 2) 총학생회 간부들이 이사회 회의실을 점거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교직원의 폭행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이대로 간다면 새 학기에도 대학이 표류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보광스님은 ‘철권통치’로 나아가려는가. 구성원의 동의와 소통이 없이 어찌 대학이 발전할 수 있겠는가. 작년에 우리 대학은 중앙일보 평가, 산학협력단 평가, 의과대학 평가 등에서 충격적으로 저조한 결과만을 받았다. 또 외부 기부금은 급격히 감소했는데,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은 늘어나고 있는 등 재정 압박도 심각하다. 대학행정을 책임진 분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은커녕 보복을 통한 공포 분위기 조성에 골몰한다면, 대학의 미래는 암담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잘못된 단추는 처음부터 다시 끼워야 한다. 이사회와 총장은 갈등을 부추겨 위기를 심화시키지 말고, 대학운영의 기조를 일대 혁신하여 대학 정상화의 물꼬를 트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2016. 2. 4.
동국대학교 제14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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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16-02-07 11:19:55
정말 말로는 안되는 사람들 인거 같다...힘을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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