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이 12일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조계종 총무원장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한 직후 조계종 총무원이 해명자료를 냈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 자료를 통해 마산대 학적에 대한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마산대학교 학적부에 3학년 편입학 이전의 학력 기재사항은 큰스님과는 무관하게 당시 마산대학교의 담당자가 정리한 것으로 큰스님은 그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편입학 과정과 관련해 “큰스님은 해인사 불교전문강원 이수와 강의경력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당시 마산대학교에서 특별사정을 통해 3학년을 편입학을 허용한다는 통지를 받아 학교에 등록하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자료에서는 MBC가 제기한 의혹 가운데 마산대 학적부에 기록된 건국대 재학 여부 부분과 동국대 학적부에 기록된 해인고 졸업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음은 해명자료 전문.
1. 총무원장 지관큰스님은 세수 80을 앞두고 있는 종교계의 원로입니다. 또한 여느 스님과 달리 평생 학문의 길을 걸어오신 분으로 그 학덕은 불교계의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그 학문적 업적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2. 지관큰스님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불교계의 교육기관에서 오랫동안 교수활동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동국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교수활동을 통하여 수많은 후진을 양성해왔으며, 동국대학교의 총장직을 수행하기도 했고 현재는 종단 직책과는 별개로 가산불교문화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연구, 교육, 출판사업을 하고 있는 학계의 원로입니다. 3. 최근 일각에서 지관큰스님의 사회 학력과정 중 마산대학교 이수과정에 대해 가지고 있는 궁금함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ㄱ. 큰스님은 1961년 10월에 마산대학교 3년에 편입학하였습니다. ㄴ. 당시 마산대학교에서는 종교학부를 신설하고 일반 학생 유치 뿐만 아니라 종교계, 특히 사찰을 대상으로 학생 유치에 적극적이었습니다. ㄷ. 이 때 큰스님은 해인사 불교전문강원을 졸업한 후(1955년) 6년 째 해인사 강원의 강주로서 후학 지도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ㄹ. 큰스님은 편입학 시기에 즈음해서 마산대학교로부터 불교계의 수행이력과 불교교육기관(통도사, 해인사 불교전문강원)의 이수 및 교수 경력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마산대학교 3학년 편입학의 제의를 받았습니다. ㅁ. 또한 당시 해인사의 노스님들의 적극적인 권유도 있었기 때문에 큰스님은 마산대학교 편입학이라는 결심을 하였고, 이 후 성실한 교육과정을 이수하였던 것입니다. ㅂ. 편입학 과정에서 큰스님은 해인사 불교전문강원 이수와 강의경력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당시 마산대학교 에서 특별사정을 통해 3학년을 편입학을 허용한다는 통지를 받아 학교에 등록하였던 것입니다. ㅅ. 현재 마산대학교 학적부에 3학년 편입학 이전의 학력 기재사항은 큰스님과는 무관하게 당시 마산대학교의 담당자가 정리한 것으로 큰스님은 그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이상 큰스님의 마산대학교 관련 사항은 큰스님께 직접 여쭈어 확인한 것입니다.) |
총무원장 지관큰스님의 승가교육이력에 대해 원장큰스님은 우리 한국불교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학승이다. 아니 우리시대의 큰 스승이다. 불교는 일천여년동안‘출가자중심의 대중’즉‘승가’라는 일반사회와는 격리된 특수한 공동체를 기반으로 전통과 권위를 유지해 오고 있다. 1000여년 전통을 가진 승가 자체 교육시스템은 아마도 서원중심의 유교교육체계가 우리사회에 유지될 수 없었던 것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유산으로 계승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스님들이 한국사원을 방문하고는 ‘한국승가교육’의 현재는 아시아정신과 고전학습의의 타임캡술’이라고 경탄한 바 있다. 지금도 우리 종단에서는 전통교육의 권위를 창의적으로 전승해야한다는 주체적 입장과 현대화에 적극 적응해 강원을 서구식대학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여론이 아직도 논쟁하고 있으며. 그 새로운 전망을 위해 종단 또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공교육시스템으로 편재되기 시작한 것은 암울한 일제하였고, 교육을 통한 국민계몽의 기취를 들고 설립되기 시작한 서구식교육시스템 또한 주로 선교그룹에 의하여 구축되고 진행되었다. 지금 백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서구식 교육재단의 많은 경우가 거의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불교계도 일제하 암울한 시대에 요청되는 국민의 자주적 계몽과 승가구성원들을 위한 근대교육시스템을 구축해가기 시작하였고, 본산중심으로 일본유학생을 선발해 계몽적 선진그룹을 양성하고자 도일유학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마산대학의 전신은 해인대학 또한 위와 같은 시대적 요청에 의해 해인사에서 성립한 불교계 교육기관이었다. 근대교육시스템이 우리사회에 편재 정착되던 1960년대 즈음에, 마산대학이 종교학과를 신설한 후 설립주체인 불교정신에 입각함 교육이념을 적극 구현할 인재를 직접 영입하기로 합의하고 해인사에 종교학과에 이러한 취지를 충분히 지향해갈 인재를 요청하게 되었다. 근대 최고봉의 학승인 운허큰스님 문하에서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천년전통의 교육기관인 해인사 강원에서 학인을 가르치는 교수인 강주를 역임하고 계시던 원장큰스님에게, 해인사 대덕들은 향후 사회변혁의 흐름을 거슬를 수 없다는 장고 끝에, 해인사 공의로 마산대학의 요청을 권고하기 시작하였다. 현재까지 우리 종단은 세간의 교육과정과는 구분되는 특별한 교수인증전통이 있다. 10여년간의 해인사 강주로서 그 후 동국대로 옮겨 배출한 수 많은 후학들은 이제 교단내 중진으로 거듭나 곳곳에서 교던중흥과 대중의 지도자로서 정진하고 있다. 우리 교단에서 흔히 하는 여담이 있다. ‘큰스님께서 길러낸 후학들을 피해서 다니려면 대한민국승가에서는 불가능하다.’그 만큼 한국불교의 근대이후 후학양성과 학술진흥에 매진해온 선구적 지도자로 다. 지금 대사회 활동에 긍지를 갖고 활동하는 종단중진그룹은 원장큰스님을 표상으로 성장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장큰스님은 80이 다되신 나이에도 근대화와 전통이 아직도 갈등하고 혼재하는 우리사회를 주체적 정신으로 통과하시고, 변화하는 우리사회를 늘 걱정하시며 떳떳하고 끊임없이 후학양성과 연구정진에 매진해오신 어른이다. 요즈음 가짜학력공개신드롬에 취해 이 사태를 접근하거나 해석하는 일은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