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김건중 “훗날 부끄럽지 않고 싶다”
동국대 김건중 “훗날 부끄럽지 않고 싶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5.11.24 10: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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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단식 40일차 심경 남겨…“다른 학생 피해 안주려 단식 선택”

▲ 지난 14일 동국대가 은석초교에서 이사회를 열었을 때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면 스님의 연임을 반대했다. 김건중 부총학생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불교닷컴 자료사진

“훗날 나를 뒤돌아봤을 때 부끄럽지 않고 싶다. 내 소임을 다 하는 것이 그 길이다. 그저 그 뿐이다.”

단식 41일째인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경을 밝혔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23일은 단식 40일차 되는 날이다.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 현실이 120끼니를 굶는 것보다 훨씬 괴롭다”고 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학생총회가 성사된 그 날이 잊혀지지 않는다. 감동 벅참 환희 기쁨 등을 다 느꼈지만 결정된 사항들을 현실화하고 꼭 관철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가장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자에게 대항하는 약자들의 싸움은 지난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해선 안 된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도 그들의 과오는 저절로 고쳐지지 않는다. 잊혀져서도, 덮어져서도 안 된다”고 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학생 대표자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이런 것(단식) 밖에 없어서 자괴감도 들고 정신적으로 괴로울 때도 있다. 그래도 부끄럽지는 않다. 단식이라는 방법이 학생들에게 피해주거나 폐 끼치고 싶지 않아서 선택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총장실 법인사무처 등 점거농성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데 징계, 연행은 대수가 아니다. 다른 학생들이 다쳐서 그 방법을 안 쓰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 전문.

2015. 11. 23. 월. 단식 40일차

몸은 괜찮다.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 현실이
120끼니를 굶는 것 보다 훨씬 괴롭다.

학생총회가 성사된 그 날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감동, 벅참, 환희, 기쁨 물론 다 느꼈지만
 오늘 결정되는 사항들을 반드시 현실화해야한다,
꼭 관철시켜야한다, 는 책임감이 가장 컸다.

강자에게 대항하는 약자들의 싸움은 지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포기해선 안된다.
시간이 지나도 그들의 과오는 저절로 고쳐지지 않는다.
잊혀져서도, 덮어져서도 안된다.

대표자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이런 것 밖에 없어서
 자괴감도 들고 정신적으로 괴로울 때도 있다.
그래도 부끄럽지는 않다.
단식이라는 방법이 학생들에게 피해주거나
 폐 끼치고 싶지 않아서 선택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셔터랑 문 부수고 총장실 들어가고, 법인사무처 털고,
컴퓨터 싹 다 모아서 하드 턴 다음 부수고,
행정마비시키고, 점거농성하는 것 어렵지 않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는데 징계, 연행이 대수랴.

그런데 그러면 나 말고 다른 학생들이 다치니까.
그래서 안되는거다 그 방법은.
난 다치거나말거나 상관없는데 다른 이들이 다치니까.

훗날 나를 뒤돌아봤을 때 부끄럽지 않고 싶다.
내 소임을 다 하는 것이 그 길이다.
그저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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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2015-11-24 14:10:19
용서하십시오. 눈물로 참회합니다
스님들은 용서받을 가치도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