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인 취재제한과 출입금지 조치
상습적인 취재제한과 출입금지 조치
  • 김영재 편집위원
  • 승인 2015.11.06 12:3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럼] 총무원과 중앙종회의 비판언론 길들이기 연례행사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 조직적 퇴출 선언

이번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스님)가 비판적인 언론에 재갈을 물려 길들이겠다고 나섰다. 중앙종회는 4일 오전 본회의에서 인터넷언론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해종․훼불․악성매체로 규정하고, 범종단적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의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5월 백양사 도박사건 보도이후 510일 동안 총무원 등에 출입금지제한조치를 당한 바 있었던 <불교닷컴>은 다시 교계의 공식 보도라인에서 쫓겨나게 될 처지로 몰렸다. 총무원도 즉각 ‘해종언론 관련 특별결의’에 대한 논평을 내고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해 취재지원 중단과 출입금지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주주의는 언론을 전제로 존재하는 제도다. 언론을 부정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이 원론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나 중앙종회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총무원과 중앙종회도 말로는 언론을 존중한다. 그렇다면 총무원과 중앙종회는 어떤 언론을 언론이라 여기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총무원이나 중앙종회가 기관지 언론 시스템에 익숙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 듣고 싶은 말만, 하고자 하는 말만, 하려는 말만 대신해주는 언론을 언론이라 여긴다면 대단한 착각이고 오해이다. 이 ‘예스언론’, ‘오케이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언론을 흉내낸 ‘짝퉁언론’이다. 모양만 그럴듯한 ‘사이비언론’이다.

가령 북한의 <노동신문>을 비롯한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은 언론이 아니다. 프로파간다(propaganda)이다. 이들 매체는 저널리즘의 기능과 역할보다는 당의 공식적인 지침만을 앵무새처럼, 복사기처럼 대량으로 찍어내 사회여론을 위장시켜 유통시킨다. 조선노동당의 기관지는 독자의 알권리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당 사업을 선전선동하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한다.

언론의 본질은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홀로 “노”라고 하는데 있다. 이를 저널리즘의 환경감시기능이라 한다. 언론에 비판정신이 없으면 언론이라 이름할 수 없다. 비판정신이란 있는 그대로를 전하는 것을 일컫는다.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한다. 있는 것은 있다고 하고, 없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기관지 저널리즘 시스템에 익숙한 교계 지도그룹으로선 날이 선 언론이 매사에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체제에 대해 비판이 존재함으로써 그 거울에 비친 나를 보고 매사에 조심하고 근신하게 된다. 그로 인해 더 큰 실수를 방지한다. 언론의 초보적인 작동시스템이다.

비판은 상대의 잘못을 바로잡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비판의 이런 속성은 비판의 대상에 대해 관심과 주의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를 달리 말하면 비판은 애정을 본질로 한다. 애정이 없으면 관심도 없다. 무관심하면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지극히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말 한 두 마디 내던지고 그냥 무심히 지나친다. 겉으로 드러난 듣기 좋은 말은 비판이 아니다. 칭찬은 대개 입에 발린 소리다. 달콤하다. 그 달콤함이 속을 썩어문드러지게 한다. 반면 비판은 입에 쓰다. 그러나 몸에는 좋다. 때문에 비판은 근본적이고 본질적으로 애정이 없으면 성림되지 않는다.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의 불교비판은 비록 표현형식은 이렇쿵저렇쿵 시비의 대상이 될 수는 있으나 불교를 지극히 사람하고 수호하고자 하는 의지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의 해종․훼불언론이란 딱지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교계가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이들 매체가 비판언론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터이다. 오히려 감사하고 고마워해야 할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해 재갈을 물려 비판의 목소리를 막아보겠다고 나선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무지의 극치라 아니할 수 없다. 더구나 문제는 그것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작태라는 점이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다. 주권재민의 나라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곧 ‘빨갱이’다.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종북 좌파다. 총무원이나 중앙종회가 좌파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해종과 훼불은 용납되어선 안 된다.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때려잡은 총무원과 중앙종회, 교구본사가 일치단결해 불법을 수호하겠다고 나선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해종과 훼불을 일삼는 무리는 단호히 척결해야 한다. 이는 언론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도 성역이 아니다. 절밥을 먹으며 부처님을 먹칠하는 악성 행위는 근절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면 무엇이 해종이고 훼불인가 하는 점이다. <불교닷컴>은 최근 용주사 주지 성월스님의 은처자 의혹, 동국대 이사장 일면스님의 탱화절도 의혹, 마곡사 금품선거 등을 비교적 상보해왔다. 이것이 언론의 도를 넘어 종단과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는 해종이고 훼불이라면 마땅히 징치되어야 한다.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의 해종과 훼불에 대한 판단은 중앙종회나 총무원의 몫이 아니다. 독자가 <불교닷컴>의 보도가 해종이고 훼불인지를 판단한다. 불특정 다수가 개입해야 하는 독자의 판단은 현실적으로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언론보도에 불만이 있을 시 언론중재위원회나 사법부의 판단을 구하도록 피해구제제도를 마련해 뒀다.

총무원이나 중앙종회가 사회가 정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판단하여 규제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민주주의 골간인 언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행위이다. 민주주의는 언론의 자유를 전제로 성립하는 제도임을 앞서 얘기했다.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는 마땅히 언론의 자유를 향유할 고유의 권리는 지닌다. 이를 총무원이나 중앙종회가 억제하겠다고 나선 것은 오지랖을 넘어 불법이다.

불교지도자들의 이와 같은 천박한 언론관은 조계종 미디어위원회가 펴낸 『미디어 불교홍보, 이렇게 하자』(조계종출판사․2013년)라는 책자를 통해 교계에 상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언론홍보 및 정책자문을 위해 중앙일간지․방송사의 기자 및 PD 등 종단 출입기자와 불자 언론인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미디어위원회는 이 책 ‘제5장 언론을 어떻게 대하고 활용할 것인가’에서 “기자들은 농담처럼 ‘기사 물먹은건 참아도 촌지 물먹는 건 못 참는다’는 말을 한다”며 “유력 매체들은 특별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다른 기자들이 알지 못하도록 비공개적으로 챙겨줘야 한다.”고 하여 기자 다루기를 소개하고 있다(96쪽). 이 책은 또 “광고 때문에 기사가 들어가거나 빠지기도 하고 기사의 방향이 춤을 추기도 한다. 그러나 노골적으로 광고를 들먹이며 기사를 넣거나 빼달라고 요구하거나 기사 방향을 좌지우지하려고 하면 기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 된다. 기자가 광고를 통한 압력이나 청탁으로 느끼지 않도록 신중하고 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언론을 회유하는 방법과 언론통제법을 일러주고 있다(101쪽).

총무원은 물론 각 교구본사의 홍보소임 담당자, 주요 사찰의 주지스님, 불교사회단체 임직원 등의 불교홍보 언론매뉴얼을 표방하며 저술된 이 책의 언론관이 교계의 주류 미디어관으로 유통되면 불법홍보는 고사하고 오히려 덤터기만 뒤집어 쓸 가능성이 농후하다. 불법홍보는 미디어를 어떻게 인식하난가가 바탕이 된다. 홍보담당자가 언론을 그릇되게 인식하면 필연적으로 그릇된 홍보정책이 쏟아진다. 그릇된 홍보정책이 불교에 대해 선순환의 홍보효과를 가져오리라는 것은 기대난이다. 이는 부처님의 지혜를 빌기 이전에 인간의 보편적인 상식이다. 상식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상태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설득시켜 내가 원하는 홍보를 하겠다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얘기다. 불교가 한국의 주류미디어로부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까닭은 이 책은 역설적으로 웅변해 준다.

<불교닷컴>이나 <불교포커스>는 언론의 저유를 마음껏 누리되, 그렇다고 불자의 자존심과 종단의 존엄성, 정통성을 훼손할 권리가 없다. 만일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가 언론의 자유를 오․남용하여 불교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면 총무원이나 중앙종회는 ‘자비정신’과 ‘민주적 관용’을 지닐 필요가 없다. 마땅히 사부대중과 불자를 대신하여 법에 규정된 제재를 청구하여 일탈을 방지하여야 한다. 이 또한 총무원이나 중앙종회가 스스로 주체가 되어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법의 힘을 빌어야 한다.
총무원이나 중앙종회는 어느 한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행정부나 국회, 법원, 새누리당, 참여연대 등처럼 우리 사회의 주요기관․시민단체처럼 종교를 구성하는 주요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은 비단 불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인, 국민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또한 그 정보는 모두에게 차별없이 널리 공개되어야 한다. 하물며 언론엔 두말할 나위 없다. 이것이 민주사회의 시스템이다.

따라서 총무원과 중앙종회의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한 취재거부와 출입금지 제한 조치는 정당성이 없다. 국가의 공공시스템을 마치 한 개인의 임의단체로 여기는 듯 귀에 거슬린다고 언론엔 치명적인 것을 휘둘러대는 모습에선 그 어떤 부처님도 떠오르지 않는다. 문제는 통제되지 않는 칼날이 언제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른다는 사실f이다.

중앙종회와 총무원의 <불교닷컴>, <불교포커스> 탄압에 <불교저널>과 <불교플러스>, <주간불교>가 제204회 중앙종회의 일정을 공동으로 취재거부함으로써 항의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교계언론이 한 단계 성숙된 대응자세를 보여주고 있어 불교언론 발전의 실마리를 보는 듯하다. 차제에 머리를 맞대고 불교일간지 창간계획을 담론으로 삼아보기를 제안한다. 교계언론 시스템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가진다면 생산성을 지닌 매체의 건설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이 불교일간지를 통해 불교민주화를 힘있게 견인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불교언론인들에게 주어진 소명이다.

/ 김영재 편집위원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구산선문 2017-07-13 14:39:13
조계종은 종도들이있기에 종단운영하는곳으로 자신들이 뜻뜻하면 얼론기관이 뭐가 두렵게는가! 조계종은 뭔가감추는것이있기에 비판한 얼론기자 출입못하게하게지요 공심이없다는것이죠 현종단은 자기를입장에서 좋은기사만 써주는 언론은출입하게지요 제가볼때 지금의조계종은 총무원근무하는사람과 종회의원내지 본말사주지이라할까 이런분 외에는 종단에 감심이없죠 예들들자면 군에서 이등병없는 사단장이 무슨어미있게어요 제가볼때 조계종은 권위만 가득차있지 하부조직없는 총무원 위주로운영된다봅니다 해인사사 고불암 ㅂ성추행과 아가씨화대비때먹은자는 간선종회의원이라 불징계권이있다는데 웃기지요 평범한승려가그런짖을해서면 명진스님처럼 제적처리했게지 이게 종법이라니 지나가는개가 웃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