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법천사지에 공양보살상 있었을 수도
원주 법천사지에 공양보살상 있었을 수도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5.10.2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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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고고문화硏, 제10차 조사서 중심사역 확인
▲ 조사 지역 전경 ⓒ문화재청

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이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원주 법천사지(사적 제466호)에서 고려 초기 완전한 형태의 중심사역이 확인됐다. 연구원은 21일 오전 11시 현장공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알린다.

국내 최대급 절터유적인 원주 법천사지는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0차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법천사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돼 고려 시대 크게 융성했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소실됐다. 그동안 발굴조사를 통해 법천사는 전체사역을 계획적으로 구획한 다원식(多院式) 가람배치임이 밝혀졌다.

이번 10차 발굴조사에서는 지난해 법천사의 추정 중심사역으로 확인된 구역에 대한 정밀발굴조사와 법천사 사역의 범위를 파악하기 위한 외곽지역에 대한 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법천사 중심사역은 남북 72.6m, 동서 52.5m의 직사각형 회랑 영역(면적 3,811㎡) 안에 금당과 강당이 남북으로 일직선상에 놓이고, 금당 앞에 두 기의 탑이 배치된 2탑 1금당 형태의 가람배치가 뚜렷하게 확인되었다.

금당은 남북 14.4m, 동서 17.3m의 기단 내에 정면 3칸, 측면 3칸(건물면적 105.6㎡)의 규모이며, 강당은 남북 16.8m, 동서 35.8m의 기단 내에 정면 7칸, 측면 3칸(건물면적 369.6㎡)으로 조성됐다. 중심사역 평면 형태는 경주 불국사 가람배치와 비견된다. 연구원은 “법천사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던 고려 초 가람배치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금당 앞 동편과 서편에서는 사각형의 석탑 지대석 2기가 중앙 보도를 중심으로 대칭해 놓인 것이 확인됐다. 서탑지 전면에는 적심 위에 6각형 지대석이, 동탑지의 전면에서는 지대석 없이 적심만 발견됐다.

서탑지 전면에서 확인된 6각형 지대석은 이전 조사에서 수습된 연화앙련대좌, 연화복련대석, 석조보살상 다리 부분과 올해 출토된 석조보살상의 몸통 부분 등과 조합해 볼 때, 탑 앞에 공양보살상을 안치하기 위한 지대석으로 밝혀졌다.

연구원은 “동탑지의 경우에도 적심석의 위치로 볼 때, 서탑지와 마찬가지로 탑 앞에 공양보살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동·서탑 앞에 2기의 공양보살상이 배치되었다면, 이는 국내 유일의 사례”라고 했다.

탑 앞에 공양보살상을 배치한 예로는 원주 법천사지를 포함해서 강릉 신복사지, 평창 월정사, 논산 개태사 등 4기가 확인되며, 법천사지를 제외한 나머지 3기는 모두 1기의 공양보살상을 두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철제 은입사 말재갈 멈추개’ 1점이 출토됐다. 그동안 철제 또는 금동으로 제작된 경우는 국내에서 다수 확인된 바 있으나, 철제 말재갈에 은입사를 한 경우는 드문 사례이다.

연구원은 “은입사의 문양은 꽃무늬를 정교하고 세련되게 표현하여 고려 시대의 뛰어난 세공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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