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님, 봉헌 참뜻 참구하셨는지요?
이명박 시장님, 봉헌 참뜻 참구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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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3.3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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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은 절대자 아닌 중생을 위하는 것이 본 뜻

아금청정수(我今淸淨水)
변위감로다(變爲甘露茶)
봉헌삼보전(奉獻三寶前)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
원수자비애납수(願垂慈悲哀納受)

제가 지금 바치는 청정한 물이
감로의 차로 변해지니
삼보 앞에 받들어 올립니다.
원하노니 애처롭게 여기셔서 받아주십시오.
원하노니 애처롭게 여기셔서 받아주십시오.
원하노니 자비하신 마음으로 애처롭게 여기셔서 받아주십시오.

절에서 스님들이 아침마다 하는 예불문 중의 한 대목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동국대 강의에서 2004년도에 문제가 된 '서울 봉헌' 발언은 학생들이 써 놓은 원고대로 읽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봉헌(奉獻)의 의미는 부처님이나 신에게 존귀한 물건을 바치는 행위라고 사전은 설명하고 있다.

예불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청정한 물이 감로차로 변하고 이를 삼보전에 봉헌한다고 씌여 있다. 감로는 무엇인가? 한문대로 해석하면 '단 이슬과 같은 물'일 것이다. 감로는 본시 산시크리스트어의 의역이다. 아밀리다, 아밀율다로 음역되며 소마(soma)의 다른 이름으로 '신들이 마시는 술' 이다.

이술을 마시면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고 한다. 맛이 꿀처럼 달기 때문에 감로라 한다. 구마라집은 '천신들이 여러 가지 명약을 바다에 넣고 보배산으로 갈아서 감로를 만드는데, 이것을 먹으면 신선이 되기 때문에 불사약'이라 했다. 불교에서는 지혜의 완성을 위한 가르침이 바로 감로인 것이다.

각설하고 스님들은 아침마다 청정한 감로수를 중생을 위한 감로차로 만들어 삼보전에 시음을 청하는 것이다. 그것도 세 번을 간절하게 말이다. 그 감로수에는 지극한 정성이 들어있다. 그 정성은 다름아닌 일체중생을 성불하도록 하겠다는 대원력의 신심이다.

수행자로서 지혜의 완성과 중생 구제의 대서원을 부처님과 가르침과 스승에게 바쳐서(奉獻) 검증을 받는 것이다. 마음 장난일지 모르나 어릴 때 아침 예불 후 다기 물을 다른 그릇에 부어 마시면 좀 색다른 맛이 나곤 했던 기억이 난다.

조선시대 이전만 해도 차를 올리면서 아침 예불 '향수해례'를 했다. 조선시대는 차가 품절돼 대신에 정화수를 올렸다. 봉헌은 절대자에게 무엇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중생을 위한 봉헌이 본래의 의미이여 또 이래야 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봉헌의 진정한 의미를 참구했을까.

/하명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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