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의 풍수적 해코지
태종 이방원의 풍수적 해코지
  • 김규순 소장
  • 승인 2015.05.08 15:24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52.

▲ 광통교_신덕왕후릉에 사용된 호석을 부재로 만든 광통교

태종 이방원(1367-1422)이라고 하면 막힘없이 돌진하는 산돼지 같은 인상을 갖게 한다. 그는 고려왕조를 무너뜨린 태조 이성계의 다섯 째 아들이다. 형제서열로는 왕이 되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조선 건국에 지대한 활약과 집념으로 자기의 왕국을 건설했다.

그는 왕권을 쥐기 위해 두 번의 왕자의 난을 일으켜서 이복동생 둘을 죽이고, 형은 무력화 시켜 전주에 가두었다. 아버지가 살아 있는 동안에 아버지의 아들을 죽인 것이다. 권력의 무정함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그는 왕이 된 것에만 정신을 집중한 것이 아니라 왕권을 영원히 지속하기 위한 방법으로 풍수적 해코지를 자행한다. 풍수적 수단을 악용하여 자기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것이다.

이성계에게 두 명의 부인이 있었다. 고향에 살고 있었던 본처 신의왕후 한씨와 신덕왕후 강씨이다. 고향에 사는 부인을 향처라고도 불렀다. 반면에 도읍지에 사는 둘째부인은 경처라고 했다. 강씨 부인은 개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명문가로 영리했다. 그들은 새엄마와 아들의 관계를 넘어서 조선건국의 동지였다. 신덕왕후가 자신이 낳은 아들을 세자로 삼고 싶은 욕심을 내세우는 바람에 그 밀월의 관계는 깨어졌다. 태종 이방원은 태조 이성계가 죽자 신덕왕후의 잔재를 매우 잔인하고도 확고한 방법으로 지우기 시작했다.

▲ 태종 이방원의 헌릉

1396년에 한성부 서부 취현방에 신덕왕후의 정릉을 조성한다. 이곳이 지금의 영국공사관 자리라고 추정한다. 1408년 이성계가 죽고, 1409년에 정릉을 개장하여 지금의 정릉동으로 묘지를 이장시킨다. 명목적인 이유는 한양사대문 안에 묘지를 만들 수 없다는 원칙이었으나, 그 보다도 신덕왕후의 배신감에 대한 복수였다. 즉 풍수적으로 열악한 곳으로 이장시킨 것이다. 더구나 정릉에 사용된 호석들을 광통교에 부재로 사용해 버린다. 광교에 가면 600년 전의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회안대군 이방간(李芳幹.1364∼1420)은 태조 이성계의 4남이다. 왕자의 난에서 실패하여 전주에 유배되어 살다가 죽었다. 그가 죽자 태종 이방원은 풍수사를 보내어 길지에 묻어주라고 이른다. 풍수사가 도착한 것은 이방간은 이미 무학대사가 잡아준 길지에 묻힌 후였다.

지금의 전주시 덕진구 금상동 법사산 자락이다. 풍수사들이 태종에게 대대군왕지지代代君王之地라고 보고하자 불안 초조해 하던 태종은 풍수적 해코지를 지시한다.

▲ 회안대군묘

먼저 땅의 기운을 받지 못하게 용맥 끊는 것이다. 무덤 뒤로 연결되는 산의 능성을 파내고 왕겨를 넣어서 불을 지른다. 이것은 땅에 뜸을 뜨는 방법이다.

둘째, 묘지 뒤의 내룡처 부근을 매년 봄가을로 불을 지르게 했다. 무학대사가 묘지부근에 나무가 무성하면 자손이 흥한다고 한 이유에 대한 방지책이다. 지금은 이방간의 후손에 의해 잣나무가 심어져 있어 무성하다.

셋째 용맥에 구덩이를 파서 분뇨를 부어놓는다. 오염된 땅에서 좋은 기운이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의 발로였다.

넷째 고양이 석상을 세웠다. 이곳은 쥐가 먹이를 찾으러 밭으로 내려오는 형상의 명당이라는 판단에 대한 대비책이었다. 고양이가 쥐의 천적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묘지 앞 600미터 지점 비닐하우스 사이에 고양이 바위가 있다.

한가지의 방책만으로 불안했던지 이중삼중으로 풍수적 해코지를 하고 있었다.

태종 이방원은 일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고도 아들과 손자로 이어지는 자신의 분신이 영원히 조선을 통치하게하기 위한 방편으로 선택한 것이 풍수적 방법이었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지만 한 인간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풍수라고 여겼다. 역풍수로 자기만의 왕국을 건설한 태종 이방원의 선택은 조선역사가 역풍수로 몸살을 앓게 되는 신호탄이 되었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독자 2015-05-21 20:24:13
음~산중 소나무에 솔방울이 엄청시리 많이 달렸는데
작년솔방울이 그대로 주렁주렁 매달려있는것은~
풍수적 관점으로는 어떻게 보는지요?.^^
감사합니다.

불자 2015-05-08 17:11:40
강남갔던 제비도 돌아왔습니다.
창공을 날으는 모습이 경쾌합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니~머라 머라 지지배배~!.^^
연세 많으신 할머니.할아버지는 '강남'이 저기 남쪽 어데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딘가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제비가 돌아오면 우린 미묘한 '회상'을 합니다.
가수 조영남 님의 '제비'라는 노래에는 '님'을 그리워합니다.
제비를 보면 떠오르는 것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