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광 스님 “평화는 모두 내 주는 것”
춘광 스님 “평화는 모두 내 주는 것”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4.11.19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7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한국대회서 기조연설

“나의 희생조차 마다하지 않고 오로지 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내주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이다.”

춘광 스님(천태종 총무원장‧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은 1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7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국제학술강연회 기조연설 ‘불교사상에서의 평화의 실천’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님은 “오늘날 인류의 삶은 평화로운가? 우리는 여기서 ‘평화롭다’는 대답을 못한다”며 “비두다바왕은 석가족을 멸망시켰지만 부처님은 이에 대항하지 않았다. 원한과 보복전쟁을 멈추고 오직 평화와 진리의 길로 향했다. 이것이 불교가 평화를 지향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스님은 “부처님은 전법의 길을 떠나는 부루나존자에게도 오로지 비폭력으로 중생을 대할 것을 당부했다. 사납기로 이름난 사람들이 몽둥이로 때리거나 칼로 목숨을 빼앗으려 해도 전법자는 화를 내거나 저항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금강경>에서는 토막살해를 당해도 일체의 상을 떠남으로써 깊은 원한의 고리를 끊으라고 설했다”고 했다.

스님은 “평화를 추구하는 불교는 자비의 종교이다. 불교는 타인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자리이타의 마음으로 돕는 종교”라며 “불교는 혼자만의 평화를 지향하지 않는다. 이 세상 모든 생명이 스스로 평화로워질 때까지 관세음보살이 내미는 구원의 손길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원효 스님은 계율을 지키는 것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평화구현에 나섰다. 화쟁사상이 그 핵심이었다. 스님이 전쟁에서 공을 세웠다는 기록도 있어 비폭력만을 앞세우기 보다는 호국을 통한 적극적인 평화 유지에도 신경을 썼다”고 했다.

이를 스님은 “원효 스님은 불가피한 전쟁의 경우에도 모든 중생의 생명을 지키고 행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불자 본연의 자세를 보였던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이제 부처님이 직접 보여준 평화행과 가르침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에 나가 실천‧회향해야할 때”라며 “갈등은 원효 스님의 화쟁에 기반해 대화로 풀어가고 폭력은 비폭력으로 안아가며 고통의 바다에서 허덕이는 중생을 끌어안고 평화롭게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불자의 길이자 불교가 지닌 이 시대의 소명”이라고 했다.


쉐청 스님(중국불교협회 부회장)은 기조연설 ‘불교사상과 평화실천’에서 “마음이 불가사의하다. 역사는 사람들의 추진력에 의해 발전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합한다면 세계를 변화할 수 있고 거대한 역량이 생길 수 있다. 불교 교리를 행동으로 전환시켜 부처님 가르침을 실행하고 평화의 빛과 우애로운 다리로 중생의 마음을 연결하자”고 했다.

박경준 교수(동국대)는 주제발표 ‘평화를 향한 불교의 사회적 실천’에서 “바르지 못한 법과 제도는 인과업보의 질서를 헝클어뜨린다. 올바른 법과 제도 확립은 사회정의를 실현한다는 의미이다. 진정한 평화는 사회정의의 바탕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사회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구성원 공동의 사회적 실천과 행동은 지극히 불교적인 정언명령이다”고 했다.

이에 앞선 18일 환영만찬에서 성문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한반도 분단 현장인 도라산에서 개최하게 돼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학술강연회에 이어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는 도라산전망대를 찾아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기원법회를 봉행한다.

법회는 정우 스님(조계종 군종교구장)의 환영인사, 한중일 3국 예불의식 및 평화기원 메시지, 불교어린이합창단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 한반도평화와 세계평화 기원 공동선언문 발표 등 순으로 진행된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