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빈국 국민들, 27년 독재정권 몰아냈다
아프리카 최빈국 국민들, 27년 독재정권 몰아냈다
  • 오마이뉴스 윤현
  • 승인 2014.11.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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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파오레 부르키나파소 대통령 결국 퇴진... 과도정부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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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즈 콩파오레 부르키나파소 대통령의 사퇴를 보도하는 CNN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거센 국민 저항에 밀려나 집권 27년 만에 전격 사퇴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한국시각) 부르키나파소 대통령궁은 성명을 통해 콩파오레 대통령의 퇴진을 발표하며 "90일 내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를 치르자"고 촉구했다.

국민들과 함께 콩파오레 반대 시위를 주도하며 정권 축출에 나선 부르키나파소 군부 관계자도 수만 명의 시위대 앞에서 "콩파오레는 더 이상 권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언했고, 곧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앞서 부르키나파소 군부의 오노레 트라오레 육군참모총장은 수도 와가두구 군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의회 해산과 함께 과도정부 수립을 선포하며 "1년 안에 헌법 질서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부 출신의 콩파오레는 법무장관을 지내던 1987년 전임 대통령 토마스 상카라를 암살하며 쿠데타를 일으켰고, 1991년 야당 없이 대선을 치러 36세의 젊은 나이에 대통령에 올랐다. 그리고 계속된 헌법 개정을 통해 4연임에 성공했다.

5연임이 불가능한 현행 헌법에 따라 내년이면 퇴진해야 하는 콩파오레는 다시 대통령의 연임 제한을 철폐하는 개헌을 추진했다. 하지만 극심한 빈곤과 장기집권에 지친 국민들은 격렬하게 저항하고 나섰다.

독재정권 몰아낸 '최빈국' 부르키나파소

그럼에도 콩파오레가 퇴진을 거부하고 의회를 앞세워 개헌을 강행하려고 하자 일부 난 국민들이 국회의사당에 몰려가 불을 지르고 대통령궁을 습격하는 등 시위가 빠르게 확산됐다.

결국 콩파오레는 개헌을 포기하고 남은 새로운 선거를 위해 1년만 더 정권을 이끌겠다며 물러섰지만, 시위대와 군부가 즉각 사임을 요구하자 결국 27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왔다.

세계에서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부르키나파소는 척박한 자연환경과 빈약한 부존자원, 78%에 달하는 높은 문맹률(2012년 기준)에다가 콩파오레의 잦은 개헌과 독재로 인한 정치적 불안까지 겹쳐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빈곤과 독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부르키나파소 국민들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일으켜 콩파오레를 몰아내면서 외신은 '아랍의 봄'처럼 사하라 사막 남쪽에서 국민 저항으로 독재자를 끌어내린 첫 사례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제휴에 의해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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