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법보선원(이사장 송담 스님)은 15일 이사진과 문도 전원이 대한불교조계종 탈종을 결의하고 이를 교계언론을 통해 공고했다.
재단법인 법보선원은 인천 용화사를 중심으로 인제‧광주 용화선원을 기본재산으로 구성됐다. 인천 용화사는 1950년 정금강심 보살이 창건한 용해사를 1955년 전강 선사(1898~1975)가 조실로 추대되면서 이름을 바꿨다.
용화삼회 유래…용화세계 성불 발원
용화사(용화선원)는 미륵보살이 사바세계에 출현할 때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해 3회에 걸친 설법으로 석가모니불이 제도하지 못한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는 용화삼회(龍華三會) 설법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전강 선사는 법회 때마다 법문을 듣고서 평상시에 늘 참선수행정진을 열심히 해 나가면 틀림없이 미래의 불국토인 용화세계에 태어나 성불하게 된다는 의미로 주석처를 용화사라 이름 했다.
법보선원 용화사는 1975년 1월 13일 전강 선사 열반 후 송담 스님이 원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1981년 비구선원인 법보선원 불사, 1998년 용화선원 불교문화원‧용화어린이집 개원, 2000년 인제 용화선원 개원, 2001년 용화유치원 개원, 2010년 광주 용화선원을 개원했다.
23세 견성, 만공 법맥 이은 전강
전강 선사는 23세에 견성해 혜봉, 혜월, 용성, 한암, 보월, 만공 등 당대 6대 선지식과 법거량을 해 모두 인가를 받았다. 만공 선사의 법맥을 이은 것은 25세 때이다. 선사는 33세 통도사 보광선원 조실로 추대될 정도로 선풍을 드날렸다.
용화선원에서는 전강 선사가 열반한 지 40년이 다된 지금도 선사의 육성 녹음이 끊이지 않는다. “가고 옴이 없음이 여래의 진면목이다. 중생의 눈에는 전강 선사가 돌아가신 것으로 보이지만 생사 없는 도리를 증득한 스님은 열반상만 보인 것이기에, 선사는 생시와 똑같이 항시 도량에 계시며 후학을 지켜보고 계신다”는 송담 스님의 뜻 때문이다.
세수 86세의 송담 스님은 일생을 오롯이 수행에만 매진했음에도 조실 추대를 거절한 채 열반한 스승 전강 선사를 조실로 모시고 있다. 선사는 “조실은 불조의 혜명을 잇는 명맥인데, 스승 인가 없는 조실이 날로 많아져서 큰일이다”고 말했다.
전강 선사는 6‧25전쟁 당시 피난할 때도 제자 송담이 해를 입을까 염려해 집 천장에 숨겨두고 선사 혼자 구멍가게를 열어 제자를 도왔을 만큼 사제간 정은 남달랐다.
항시 ‘이뭣고’ 놓지 않아야
송담 스님은 간화선 수행의 대중화를 위해 힘써온 한국선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이다. 스님은 1929년 12월 태어났다. 1945년 전강 스님을 은사로 출가득도했다. 1951년 전강 스님을 은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0년간 묵언정진 후 1975년 전강 스님의 전법게를 받았다.
스님은 “선지식으로부터 공안 하나를 받아 이론을 사용하지 않고 알 수 없는 의심으로 화두를 참구하는 것이 활구참선”이라고 말해 왔다.
스님은 “도인의 책무는 부처님 혜명을 이을 전법제자를 양성하는 것”이라며 명예를 멀리했다. 법보선원 조실 추대는 물론 봉암사 조실 추대를 사양하기 위해 자취를 감췄던 일화가 그 본보기이다. 스님은 한 권의 법문집도 내지 않고 법문 녹음테이프조차 글로 풀지 못하게 하는 등 불립문자를 실천해 온 삶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스님은 일생을 토굴정신과 야인정신을 강조하며 정진에만 힘써왔다. 일체 외부 법문과 친견을 거부해온 탓에 가장 뵙기 힘든 스님으로 통한다. 시봉하는 상좌들조차 언론 취재를 꺼린다.
박한철 헌재소장‧서남수 前 장관 등이 유발상좌
용화선원 시민선방에는 송담 스님의 가르침을 받는 재가자들이 줄 잇고 있다. 송담 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유명인사 가운데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서남수 前 교육부장관 등이 있다.
박 헌법재판소장은 2009년 11월, 서울동부지검장 재직 시절 유일한 부동산이었던 10억원 상당의 서초동 아파트(면적 139.5㎡)를 송담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법보선원에 보시했다.
박 헌법재판소장은 법보선원이 불사하는 강화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위해 써달라며 자신의 아파트를 기부했다.
서남수 前 장관도 30년 넘게 송담 스님의 가르침을 받았다. 서 前 장관은 “(세간의 말처럼) 유발상좌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면서도 “30년 넘게 꾸준히 법회에 참석해 스님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다.
서 前 장관은 송담 스님의 조계종 탈종 선언 관련 깜짝 놀라면서도 “경위를 살펴보겠다. 사찰 문제를 갖고 코멘트하기는 곤란하다”며 전강문도 가풍이 습이 된 듯 말을 아꼈다.
“총무원 행태보면 탈종 이해할 만”
송담 스님의 손상좌뻘 되는 우희종 교수(서울대)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조계종 종정으로까지 거론되던 송담 스님의 탈종 선언. 선종 표방의 한국불교로 볼 때 충격적이기는 하나 돈과 권력에 얽힌 그동안의 종단 총무원 행태를 생각할 때 충분히 이해될만 하다"고 적었다.
우 교수는 "총무원으로 대표되는 조계종, 이들이 말하는 돈오돈수의 돈이 그 돈임은 불행이다. 이 상황을 통해 하루빨리 돈종에서 선종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어찌 한국불교의 미래가 있을 손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몇 달 전 송담 스님을 뵈었을 때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공부에 대한 간곡한 말씀이셨다. 그 모습을 뵈면서 그나마 한국불교의 선맥이 살아있는 즐거움을 맛보았건만, 오늘의 이 사태 역시 산은 높고 물은 깊어, 가을 바람이 스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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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절마다 수많은 불자님들께서 우리 불교를 뜨겁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중생은 행복합니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원로스님, 조계종 어른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모습은 부처님다운 모습이요
훼불하며 시끄럽게 떠벌리는자들의 모습은 사탄의 모습이요
진정한 불자는 불법승 삼보를 비방하지 않습니다
거룩한 불성에 경배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