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욕설에 결의문도 채택 못하고…
고성·욕설에 결의문도 채택 못하고…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4.08.13 16:36
  • 댓글 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주사, 13일 운영위원·중진 긴급회의…“선거 피할 수 없다”
“송담 스님 ‘유시’ 받들자” VS “동영상 공개, 이벤트 말라”
▲ 회의에 앞서 인사하는 용주사 전강문도 스님들.ⓒ2014 불교닷컴

용주사 주지선출 문제가 회주 송담 스님 유시 진위 논란까지 일으켰다.

용주사 운영위원회(위원장 정호 스님)는 13일 오후 2시 관음전에서 전강문중 운영위원회 위원과 중진 긴급회의를 열었다.

긴급회의는 용주사 회주 송담 스님이 하안거 해제법회 직전에 산중총회와 관련해 당부한 말씀을 이행하기 위한 대중들의 뜻을 모으기 위한 자리였지만, ‘유시 진위’ 논란만 빚은 채 결론 없이 끝났다.

이날 회의는 용주사 차기주지 선출은 ‘합의’ 보다는 ‘투표’에 의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송담 스님의 유시를 받들어 문중 대화합과 용주사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등이 담긴 결의문 채택은 무위로 끝났다.

이날 회의는 운영위원장 정호 스님의 인사말에 이어 기획국장 인해 스님이 ‘전강문중 회주 송담큰스님 유시’라는 문건을 대중에게 배포하고, 이를 읽는 것으로 시작됐다.

정호 스님 “문도규약에 회주 유시는 따르게 되어 있다”

정호 스님은 “서로 뜻을 달리하고 네 편 내 편을 가르고, 가치관에 따라 분별을 일으키는 모습 보고 선거제도는 우리 승가에 맞지 않는 몹쓸 제도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부처님은 대중의 화합을 깨뜨리는 것은 무간지옥에 떨어질 수 일로 경계하셨다.”고 했다.

이어 “선거로 인한 불편한 분위기에서 송담 큰스님께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해제법회 때 ‘유시’를 내리셨다.”면서 “우리 문도규약에 회주의 유시는 따르도록 하고 있다. 유시는 문도들의 갈등과 분쟁을 종식하고 건강한 쪽으로 이끌 수 있는 것으로 유시를 통해 문중의 화합을 깨지 않고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오늘 회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용주사 운영위원 및 중진 긴급회의에 앞서 삼귀의를 모시는 스님들.ⓒ2014 불교닷컴

기획국장 인해 스님은 “용화선원에 직접 가서 3차례나 동영상을 보고 유시를 발췌해 유인물로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해 스님은 “원장 스님께서는 <이번 주지 선거와 관련해 여러 가지 옳지 못한 일이 있는데 이런 잘못된 선거운동 같은 일에 현혹되어서는 안 되고, 올바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용주사가 전강 조실스님 문도들이 있는 문중이기 때문에 모두 문중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 마땅하다. 문중을 부끄럽게 하고 욕되게 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용주사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그동안 성실하게 주지소임을 맡아온 정호 스님이 한번 더 연임했으면 하나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하니 문중 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하는 후보로 뜻을 모아주었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스님은 “회주 스님은 운영위원장 정호 스님을 따로 불러 ‘문중의 질서를 세우고 문도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대로 문중의 뜻을 잘 실현하여 용주사의 안정과 문중의 화합을 이루기를 바라며 조사전 건립 등의 문제도 잘 연구하여 진행하도록 하기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유시” VS “상좌에 한 당부”

이날 참석대중들은 송담 스님의 말씀을 ‘유시’로 인정하는 측과 인정하지 않는 측으로 갈렸다. 유시로 인정하는 측은 회주스님의 유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중의 화합을 깨는 인물로 지목했고, ‘특별한 당부의 말씀’으로 본 측은 동영상 공개를 요구하면서 논란은 이어졌다.

정호 스님은 “문중 최고 어른인 회주스님의 말씀은 비록 당신 상좌와 문도운영위원장을 불러서 한 것이지만, 이는 문도 전체를 향한 말로 유시로 봐야 한다.”며 “유시를 대중에 전달하고, 유시를 어떻게 이행할 지에 대한 대중의 뜻을 모아 선거폐해로 인한 갈등과 파화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의문을 채택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한 스님은 “산중총회를 앞두고 왜 이런 정치적 이벤트를 하는 지 모르겠다. <법보신문>이 ‘유시’라고 썼는데, 누구 말을 듣고 쓴거냐, 유시로 인정하지 않는 스님이 많다.”며 “9개월 동안 본사주지 선출 문제로 직무대행체제로 오고 있다. 이 분란의 책임에 대한 참회가 먼저다.”고 따졌다.

이 스님은 “이런 유시가 어디에 있나. 상좌들 몇 사람을 모아 선거할 때 특정후보를 찍으라고 당부한 것을 ‘유시라고 발표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너무하는 일이다.”며 “유시인지 아닌지 먼저 따져야 한다. 동영상이 있다는 데 공개하라.”고 했다.

이에 또 다른 스님은 “회주스님 상좌인 성우 스님이 어느 분을 주지로 선택해야 하느냐 물으니 큰스님께서 정호 스님이 추천한 좋은 후보를 선택하라고 하신 건데 이게 유시가 아니면 뭐냐. 여법하게 받들어야 한다.”고 했다.

“송담 스님 말씀 동영상 전체 공개하라”

유시 논란은 계속됐다. 한 스님은 “송담 스님 말씀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라”고 했다. 이 스님은 “송담 스님 말씀을 발췌했는데, 전체를 공개해 인위적인 것이 없는 지 따져보자”고 했고, 한 운영위원 스님은 “내 중노릇을 걸고 용화선원에 가서 동영상을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송담 스님의 말씀을 둘러싼 이해는 차기 주지 후보에 대한 선호와 맥을 같이했다. 애초부터 선거 대신 합의추대로 가자는 주장을 편 측은 ‘유시 봉대’를 주장했고, 종법이 정한 선거절차를 밟자는 측은 송담 스님 발언을 유시가 아닌 ‘당부의 말씀’으로 이해했다.

유시 논란은 결국 고성과 욕설로 이어졌고 어른들에 대한 불신까지 드러냈다. 정호 스님은 “송담 스님 유시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고, 일부 대중은 이에 반발했다. “너 잘났다.” “어느 XX야” “운영위원을 따르라는 데 그동안 어떻게 하셨냐” “가만있어, 말 하고 있잖아. 건방지게”라는 말이 오갔다.

직무대행 성직 스님은 “어른 스님과 중진 스님들이 계시는 데 오늘 모임에서 나오는 말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오늘 자리는 어른 스님의 뜻을 알리고 어떻게 보실 수 있는 지 논의하면 된다. 유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들은 받들지 않으면 되고, 받들어야 한다는 분은 받들면 된다. 유시냐 아니냐를 여기서 따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유시가 진위 논하는 것 위험한 발상”

이어 성직 스님은 “유시는 받들 것인지, 아니면 받들지 않을 것인지만 논의해야지, 유시가 진짜다 가짜다를 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고 했다.

성직 스님은 “후보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선거는 해야 한다. 오늘은 선거를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효행대본찰로서 어른 스님의 유시를 대중들이 지키자는 것이다. 선거를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호 스님은 “이제 토론을 종결하겠다. 이야기는 들을 만큼 들었다. 오늘 선거에 대해 결정보자는 게 아니다. 유시에 대한 것은 각자 판단의 몫으로 남기고 결의문을 채택할 지를 논하자.”고 했다.

이어 정호 스님은 오늘 결의문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며 결의문 안을 낭독했다.

“선거에 영향 미치는 결의문 아니다” 했지만

운영위가 준비한 결의문은 △우리는 송담 스님 유시 받들어 문중의 대화합과 용주사 발전 위해 최선 노력 다할 것을 결의한다 △우리는 전강 스님 유지 받들어 용주사를 선풍진작과 불법홍포의 근본도량으로 가꿔나갈 것을 결의한다 △우리는 전강 조실 스님 가르침 따라 불조혜명 잇기 위한 수행정진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등 3개항이었다.

한 스님은 “결의문을 선거 이후 채택하자”고 했고, 한 스님은 “결의문 문구를 바꿔 ‘유시’라고 표현하지 말고, ‘큰스님의 특별한 당부’의 말씀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에 ‘유시’라고 인정하는 한 스님이 “그 말은 똑같은 얘기야 xx야”라고 욕설을 했고, 대중은 또 다시 충돌했다.

정호 스님은 논란을 수그리고 결의문을 채택하기 위해 결의문 내용을 다시 읽고, 목탁 3타로 채택여부를 결정 지으려 했다. 대중들은 즉각 반발했고, 결국 결의문 채택은 무산됐다.

이날 회의에는 주지후보 등록을 마친 성관 스님과 성월 스님이 참석했다. 성장 스님은 불참했다. 회의에는 승랍 25년차 이상인 66명의 스님이 참석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큰스님 2014-08-18 08:31:07
용주사스님들 모든분들이 전강큰스님 문도 아니십니까? 그러면 정대스님도 마찬가지 아니
신가요? 그러면 그다음 어른은 누구십니까? 송담큰스님 이십니다. 더 말할것도 없네요.
그럼 그대들이 여지껏 중노릇하게끔 바탕을 만들어 주신분도 다 어른들이 신데 뭐 잘났다고
유시냐 아니냐를 논하시는 겁니까?
같은 문중고 아니고 건당한 사판승 자승이 말을 들으실 겁니까?
법을 가지고 계신 큰스님 말씀을 들으실 겁니까?
잘 판단하시길 빕니다. 죽을 &#46468; 후회하지 않겠거들랑요.

대명처사 2014-08-16 22:59:59
어쩌다가 우리 불교가 이 지경까지 왔는가?
천주교는 교황님이 오시어 신도가 백만은 증가하겠지만, 우리 불교계는 개망신을 당하게 생겼구나.
부처님 입멸 후 오오백세 후에는 먹물 옷을 입은 자가 부처님을 팔아 무위도식을 하는 마구니가 판을 친다 하더니 지금이 바로 그 때 일세.
어떻게 후안무치한 자가 본사 주지를 하려고 하느냐?
용주사나 정수사의 노보살님께 물어 보면 알 것이다.
쌍둥이 아빠가 누구인지 ?
초록은 동색이라고 이런 사판승들이 정말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과 신도들 의 눈과 귀를 가리는 구나.
정대스님이 지하에서 통곡 할 일이로다.
이런 자들을 건당했으니 참으로 통탄 할 일이로다.
호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이냐!
직무유기로다. 자격 없는 자는 멸빈시켜야 할 것이다.
용주사 신도님들, 침묵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침묵은 비겁한 것입니다. 정신 차리십시오.
용주사 불자님들 훌륭한 주지 스님을 모십시다.

용화사, 용주사 불자 2014-08-16 18:01:05
문도회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들으니 내가 평생을 불자로 산 게 회한이 몰려옵니다.

54년 전 중학생 시절 묵언스님으로부터 영어도 배우고 후에 전강 큰스님께서 중이 되거라 하셨지만

속세에 인연이 남아서 칠십평생을 불자로 산게 부끄럽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어제 시정 잡배들이나 하는 짓이 어떻게 문도회에서 일어납니까?

문도회는 내 말을 명심하라.

내가 정말 수행 정진하는 청정비구를 비방했으면, 다음 생에 축생의 보를 받을 것이고,

너희들이 청정비구가 아니면 너희들이 보를 받을 것이다.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전 대중이 머리를 매일 아침 만져보아라.

너희는 머리카락이 없다. 깨달아라. 너희는 중인 것이다.

출가할 때의 초발심을 잊었느냐?

미꾸라지 2마리가 문중 분란을 일으키고, 대구 동화사, 제주 관음사에 이어 용주사까지 먹으려 하는구나.

삼보정재를 가지고 매관매직을 하고, 어찌 먹물옷을 입고 중행세를 하느냐?

월암문도회의 일부겠지만, 정대스님의 명성에 누를 끼치면 되겠느냐?

대한민국의 모든 불자들이 다 알고 있다.

돈 선거판이라는 것을 창피해서 외부에 말을 못할 뿐이다.

사법부에 누구처럼 온 국민들에게 망신을 당해야 하겠느냐?

미꾸라지 2마리는 유병언을 뉴스로 보지도 못했느냐?

숨 떨어지는 순간부터 구더기 밥이 되는 것이다.

부디 닭벼슬보다도 못한 중벼슬에 연연하지 말고 환속하거라. 그곳이 너희들의 자리다.

너희들은 비구가 아니고 대처승이다. 전 국민이 알고 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수좌 2014-08-15 16:02:17
북송담 남진제니 하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주지문제로 불거진 동화사,용주사를 보면

일반 대중은 불교의 어른을 인정하기보단

민주화를 위한 대중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다

그만큼 절대종도들은 겉무늬만 조계종의 개혁에 신물을 내고있는것이다

원장도 직선제하면 생각밖의 사람이 당선될거라고 본다

용주사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대중들이 지지하는 사람이 곧 어른인 것이다

원장도 직선제를 하면 당선된 사람이 어른인 것이다

사건사고는 종교중에서 조계종이 제일많다

진절머리 납니다 .....

서광 2014-08-15 11:04:12
지금의 조계종의 문제....
부패.무능.방종.비구들의 오만과 독재.선거과정에서의 잡음등등의 문제의 근원은 무었인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첫째는 한국불교에 천년묵은 구렁이처럼 웅크리고있는 문중주의이다.
이 문중주의가 문제인 것이다.
이 문중주의에 의하여 방장이니,회주니,문장이니조실이니,주지니 하는 것을 뽑아 승가권력을 세습하다보니지금의 문제가 생긴 것이다.
마치 조선 왕조에 왕이 세습하듯이 승가의 권력은 힘센 문중중심.비구중심으로 세습되어 온 것이다.
이것은 지난번에 해인사의 방장을 비롯하여,숱하게 몸소 보여준 짓들이다.

그 세습탓에...
제대로된 인물이...지혜와 덕을 갖춘 새시대의 인물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그 반대의 인물들이 설치고 다닌탓이다.

이런지라...
한국불교에서 문중주의에 의한 세습의 악폐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선거&#51235;가 좀더 활발하여져야 한다.
민주선ㄴ거의 시행초기에 보이는 못난 자들에 의한 일부 부작용 때문에 포기할수는 없다.
영국을 비롯한 서양의 민주주의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수백년동안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것이다.

이 선거제도만이...
한국불교의 가장 큰 암인 문중주의와 그에 따르는 적폐를 청소할수 있느 것이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