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부전非人不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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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순 소장
  • 승인 2014.08.05 01: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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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20

청송 심씨

청송심씨 심덕부는 이성계를 도와서 조선건국공신이 되어 영의정을 지냈고, 심온도 영의정을 지내고 세종의 장인이 되었으며, 심회도 세조대에 영의정에 오른다. 청송심씨 시조 심홍부는 고려 충렬왕(1236-1308)때 문관이었다. 고려 말에 등장한 가문이 조선 초기 3대 영의정을 배출한 명문가가 되었다. 과연 그 저력은 무엇인가.

시조 심홍부의 묘는 청송, 2대 심연의 무덤은 전북 함열, 3세 심룡은 안성, 4세 심덕부는 연천, 5세 심온은 수원, 6세 심회는 파주에 묘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문이 형성되면 선산이 있어서 조상대대로 한 곳에 무덤을 만드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청송심씨의 경우 천리나 떨어진 곳에 무덤을 만들었다. 지금이나 그 당시나 거의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다.

▲ 청송심씨 시조 심홍부의 묘_청송

가문의 풍수문화유산

심연의 묘는 원래 청송에 있었다고 전한다. 열혈효자 심룡沈龍이 선친의 무덤이 명당이 아닌 것을 알고 한탄하던 중, 지관이 찾아와서 명당을 구해주겠다고 한다. 지관은 묘자리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맨 날 술을 마시고 주정을 하곤 했다. 식구들이 그를 싫어하여 쫓아내자고 하였으나, 심룡은 싫은 기색 없이 10년 동안 그를 대접하였다. 10년이 지나자 지관은 “이제는 자리하나 잡을 때가 되었다”면서 “가진 재산 절반을 돈으로 만들어서 따라오라”고 하였다. 심룡은 지관을 따라서 산 넘고 물 건너 전북 함열 어느 종가 사당 앞에 도착하니 지관은 저기가 명당이라고 가리키고는 사라졌다. 심룡은 무작정 집안으로 들어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집을 팔 것을 간곡히 부탁하였으나 종가 댁에서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내쫓았다. 심룡은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서 그 집 대문 앞에서 단식을 했다. 사람들은 정성에 감복하여 심룡에게 그 집을 팔았던 것이다.

심룡도 지관의 사람됨을 알아보았고, 지관도 심룡의 변치 않는 정신적 경지를 간파하였던 것이며, 함열의 종가집 사람도 심룡의 본성과 불굴의 의지에 감복한 것이다.

▲ 삼한국부인 순흥안씨 묘(심온의 처)_안성

아무에게나 풍수를 전하지 않았다

옛날 풍수사들은 관상 족상 심상 사주명리까지 두루두루 공부했던 탓에 사람을 볼 줄 알았다고 한다. 자연을 공부하다보니 가장 자연스러운 사람이 선한 사람임을 알았던 것이다. 그들은 인간됨됨이를 보고 땅을 점지해 주었으니 인간이 아닌 놈한테는 명당을 찾아주지 않았고 풍수를 가르쳐 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땅은 정직하다. 고로 복을 짓고 덕을 쌓지 않았을지라도 사람의 본성이 흉악하거나 사악한 사람에게 명당을 주지 않겠다는 최소한의 고집이 있었다.

고품격 인생의 순도 높은 풍수

평민 계층이나 아전계층에서 명문가의 반열에 오르는 경우는 대부분 이러한 풍수설화가 뒤 따른다. 이런 설화가 주는 교훈은 사람으로서 할 일을 변치 않고 평생을 꾸준히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복이다. 사람이 사람답기가 힘든 세상에서 광채가 나는 생각과 행동으로 격조 높은 정신을 나타내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복이 올 것을 기대하고 3일이나 3달 정도만 착한 사람이 되는 경우가 아니다. 3일 착하면 3일 행복하고 30일 선하면 30일만 행복할 것이다. 자자손손 행복하려면 평생을 한결같아야 한다. 의뢰인의 본성을 알아내려고 하는 풍수사는 풍수쟁이라기보다는 도학자이다. 풍수는 단지 땅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땅을 얻는 과정에 있어서 노력과 인내가 수반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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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4-08-07 15:02:16
착하게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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