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우리가 도울 게요…행복하세요”
“나마스떼, 우리가 도울 게요…행복하세요”
  • 네팔 담푸스=조현성 기자
  • 승인 2014.07.31 19: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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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 번째, 나마스떼코리아 네팔 담푸스서 희망 심기①

“50년 전만 해도 한국은 네팔보다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지금은 선진국이 됐습니다. 한국이 진흙 속에서 장미를 피울 수 있었던 것은 교육과 헌신 덕분입니다. 학생 여러분도 열심히 배우고 익혀 네팔을 선진국으로 만들기 바랍니다.”

나마스떼코리아(단장 하도겸‧칼럼니스트)는 안전행정부와 함께 25일~8월 5일 ‘2014 네팔 담푸스 희망심기’를 현지에서 진행 중이다. 나마스떼코리아 조대원 사무총장은 30일 담푸스 시리 프리쓰비 나라얀 중등학교에서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국 자유민주주의와 교육’을 주제로 강연했다.

▲ 나마스떼코리아 조대원 사무총장이 담푸스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네팔 학생들은 조 사무총장의 강연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14불교닷컴

조 사무총장은 “선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못사는 나라들이 원조를 받고 있다. 다른 나라 원조를 받는 것에 만족해서는 절대 발전할 수 없다. 돈보다 잘사는 방법을 배워야 자신의 삶을 바꾸고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잦은 외침 속에서도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인의 굳센 의지 덕분이었다. 네팔의 여러분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달라. 나마스떼코리아가 여러분을 돕겠다”고 했다. 

▲ 나마스떼코리아 네팔 담푸스 희망 심기 봉사단원들. 의사, 주부, 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오직 봉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2014불교닷컴

내 짐 덜고 기부물품으로 가방 채워

나마스떼코리아 담푸스 현지봉사는 올해 세 번째이다. 올해는 20명이 네팔을 찾았다. 네팔 현지 통역까지 30여 명으로 꾸려진 봉사단은 의료팀‧교육팀 등으로 나눠 희망심기를 한다.

봉사단은 25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말레이시아를 경유,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이튿날인 26일 버스로 8시간 만에 포카라에 도착 후 짚차로 나눠 타고 가파른 비포장 산길을 1시간을 달려 담푸스에 도착했다. 담푸스 구룽 커티지에 짐을 푼 후 27일 담푸스 지역을 돌며 현지인들과 조율 후 28일부터 의료‧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단은 인천공항 출국 수속 때 화물 중량을 맞추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28개인 짐은 대부분 의료봉사를 위한 구충제‧영양제 등 의약품과 의료도구였다. 색연필‧책가방 등 학용품, 축구공‧멜로디언 등 교육자재, 한식 페스티벌을 위한 식자재, 의류 등 네팔인을 위한 물품들로 가득했다.

나마스떼코리아 박은수 간사(예비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는 온시맥 대표)는 “네팔에 하나라도 더 돕고 주고 오기 위해 개인물품은 최소화했다. 가져간 개인물품도 네팔을 떠날 때는 대부분 기부하고 빈손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했다.

▲ 나마스떼코리아 봉사단을 담푸스 시리 아디카비 바누바타 초등학교 학생들이 환영하고 있다. ⓒ2014불교닷컴

작은 병으로 크게 고통 받는 이 없길

봉사단 의료팀은 김종화 이사장(한국불교연구원‧무량감로회 고문)과 박금희‧정화연 선생(온누리수족침봉사단)이 진료를 맡았다. 현영건설 정상호 이사와 조현숙‧장지현 선생이 김 원장을 도왔다. 수족팀은 김비용 선생이 보조했다.

김종화 이사장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 왔다. 거동이 불편한 분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진료까지 할 것”이라며 “치료 기회가 없어 작은 병으로 크게 고통 받는 이들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했다.

박금희 선생은 “진료 시작 전 3살 동생을 업고 온 7살짜리 아이를 만났다. 거머리에 물려 덧난 상처를 치료해 달라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건강을 위협받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화연 선생은 “네팔에 한방 침 봉사는 들어왔다고 들었다. 수족침 봉사는 나마스떼코리아가 처음이다. 수족침은 부작용이 없다. 고산지대 특성상 요통‧관절염 등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 나마스떼코리아 의료팀장 김종화 이사장이 시리 아디카비 바누바타 초등학교 교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4불교닷컴

개인위생 나빠 충치…요통‧관절염 많아

의료팀은 시리 아디카비 바누바타 초등학교에서 28일부터 봉사를 하고 있다. 진료를 받으려는 주민들로 학교 운동장은 첫날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의료팀은 정확한 진료를 위해 마을 이장 도움을 받아 진료를 하루 40명으로 제한했다.

정상호 이사는 “의료팀을 찾아온 사람 가운데 노인들은 요통‧관절염 등이 많았다. 개인위생이 좋지 않아 전 연령대에서 모두 충치가 흔했다. 모든 사람이 영양실조였다”고 했다.

의료팀은 주민들에게 영양제‧구충제를 기본으로 개별 증상에 따라 치료‧완화제를 처방했다.

수리(72) 씨는 “한국에서 의사가 왔다는 소식에 오전부터 산을 넘어 왔다. 기침이 심하게 나고 허리와 무릎이 아픈데, 침도 맞고 약도 받아가니 벌써 병이 다 나은 것 같다. 고맙다”고 했다.

▲ 나마스떼코리아 봉사단 방문 소식에 시리 아디카비 바누바타 초등학교에는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이었다. ⓒ2014불교닷컴

어디가 아픈 줄도 모르는 사람도 많아

정상호 이사는 “주민 가운데는 자신이 어디가 아픈 줄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며 “라나(42) 씨는 이가 아프고 숨이 가쁘다고 해서 진료를 받았는데, 황달이 심할 정도로 간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정 이사는 “김종화 원장이 진료하면서 심한 질병인 경우에는 ‘꼭 병원을 찾아가라’고 한다. 이곳 주민 형편상 병원에 갈 사람이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 당장 병원이 있는 포카라로 내려가는 데만 100루피가 든다. 병원비는 이보다 비싸다”고 했다.

▲ 김종화 이사장이 심한 자상을 입고 봉사단 캠프로 찾아온 현지인을 치료하고 있다. ⓒ2014불교닷컴

의사 왔다는 소식에 응급환자 찾아오기도

나마스떼코리아 의료봉사 소식에 진료시간 외에도 여러 주민이 찾아왔다. 라츠미 씨(30)는 농가진을 앓고 있는 둘째를 비롯해 세 아이와 함께 29일 저녁 봉사단 숙소를 찾아와 진료를 받았다.

라츠미 씨의 세 살 배기 둘째는 영양과 주거환경이 좋지 않은 데서 생긴 상처가 감염돼 등과 팔에 농가진이 심했다. 라츠미 씨도 충치로 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김 원장은 이들에게 항생제 연고와 영양제, 진통제 등을 처방했다.

30일 진료시작 전에는 정강이에 10센티 가량의 심한 자상을 입은 니시(56) 씨가 주민들의 부축을 받고 봉사단 캠프를 찾았다. 니시 씨는 “전날 다치고 밤새 출혈이 심했지만 병원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웃이 나마스떼코리아 소식을 알려줘서 찾아왔다”고 했다.

니시 씨는 김 원장에게 수술을 받고 항생제‧영양제 등을 처방 받아 집으로 돌아갔다.
 

▲ 나마스떼코리아 봉사단 가운데 수족침팀의 의료봉사 모습. 고산지대 특성상 요통, 관절염 환자가 많은 담푸스 사람들에게 침은 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퍼져 인기가 많았다. ⓒ2014불교닷컴

한국 방문 꿈꾸며 한글 배워

의료봉사가 진행되는 곳에서 10여 분 거리의 시리 프리쓰비 나라얀 중등학교에서는 성악가 문혜원 선생이 9학년(13~15세)을 대상으로 음악교실을, 박은수 간사가 10학년(15~17세)을 대상으로 한글교실을 진행했다.

문 선생은 아리랑을 시작으로 강남스타일 등 한국 노래를 네팔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수줍은 듯 바라보다가 하나 둘 공책에 노래가사를 적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며 학생들은 한국노래를 흥얼거리게 됐다.

한글교실에서는 한글 자‧모음으로 시작해 간단한 회화지도가 있었다. “기억 니은…”부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등 학생들은 공책에 한글을 빼곡이 옮겨 적었다.

박은수 간사는 “네팔인이 해외 취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한국이 포함돼 있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 10학년 학생들은 졸업 후 한국어 시험에 합격하면 한국으로 취업을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팔에서 한 달 동안 일해서 버는 돈이 한국에서는 하루 일당과 같다. 수년만 나가서 고생하면 큰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취업이 인기가 많다”고 했다.

▲ 네팔 담푸스 티시나 구릉 이장은 "나마스떼코리아가 해마다 찾아와 마을 곳곳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사람들을 도와줘 감사하다"고 했다. ⓒ2014불교닷컴

한식으로 한국과 네팔 하나 되기
 

29일 저녁, 봉사단 캠프가 있는 구룽 커티지에서는 담푸스 주민과 함께 하는 한식 페스티벌이 열렸다. 봉사단은 이날 오후부터 빈대떡 찜닭 볶음밥 등 한식 조리에 분주했다. 음식을 다듬고 조리하던 중 물이 끊기고 렌지에 가스가 떨어지는 어려움도 있었다.

조대원 사무총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부족한 식자재로 최고의 맛을 내려 최선을 다했다. 나마스떼코리아의 담푸스를 사랑하는 만큼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 무엇이든 베풀고 싶은 마음에서 준비한 자리이니 마음껏 즐겨 달라”고 했다.

마을 이장 티시나 구릉 씨는 “나마스떼코리아가 해마다 찾아와 도움을 줘서 고맙다. 의료‧교육봉사도 감사한데 맛있는 음식까지 준비해 주니 모처럼 마을사람들과도 한자리에 모였다”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담푸스는 나마스떼코리아와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 나마스떼코리아가 담푸스 사람들을 위해 개최한 한식페스티벌에는 주민 20여 명이 참석했다. 신명분 간사가 현지 어린이에게 봉사단이 국수를 먹여주고 있다. ⓒ2014불교닷컴

교사월급 1년치, 교문‧깨진 유리 보수도

이에 앞선 28일 봉사단은 시리 아디카비 바누바타 초등학교에서 의료봉사 시작에 앞서 옴낫 룽가나 교장에게 교사월급 1년치를 전달했다. 또, 학교 건물에 깨진 유리 24장을 모두 보수해주기로 하고, 책상‧의자 부족분 12개를 기부했다. 김종화 원장은 학교 측 사정을 청취한 뒤, 학교 교문을 기부했다.

옴낫 룽가나 교장은 “먼 곳에서 담푸스 사람을 돕기 위해 찾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교사월급과 책걸상, 깨진 유리 보수와 교문 설치 등 모두 꼭 필요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들”이라며 “봉사단의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아이들을 바르게 교육시키겠다”고 했다.

▲ 진료를 위해 봉사단을 찾은 담푸스 사람에게 의료팀 김비용 선생이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2014불교닷컴

봉사 받는 이와 하는 이 모두의 행복 위해

봉사단은 계속되는 의료‧교육봉사와 별도로 31일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인근 마을 학교 등을 방문해 도움을 줄 예정이다. 봉사는 귀국을 위해 포카라-카트만두로 이동하는 1일까지 계속된다. 

나마스떼코리아 하도겸 봉사단장은 “나마스떼코리아는 네팔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봉사단원 개개인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담푸스를 봉사장소로 정해 매년 찾아오는 것도 한 이유”라고 했다.
 

▲ 한국불교연구원 김종화 이사장이 시리 아디카비 바누바타 초등학교 교장에게 교문 설치를 위한 비용을 전달하고 있다. ⓒ2014불교닷컴
▲ 나마스떼코리아 봉사단 캠프를 직접 찾아온 담푸스 주민들. 김종화 이사장에게서 아이의 피부병 등을 진료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14불교닷컴
▲ 나마스떼코리아 봉사단원들이 저녁 식사 후 한자리에 모여 진료 때 처방할 약을 포장하고 있다. 봉사단은 낮에는 봉사, 밤에는 약 포장 등 다음날 봉사준비를 했다. ⓒ2014불교닷컴
▲ 나마스떼코리아 봉사단 문혜원 선생이 담푸스 학생들에게 한국 노래를 가르치고 있다. ⓒ2014불교닷컴
▲ 나마스떼코리아 박은수 간사가 담푸스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2014불교닷컴
▲ 문혜원 선생이 지도한 음악교실을 함께한 시리 프리쓰비 나라얀 중등학교 학생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2014불교닷컴

나마스떼코리아 후원: 023501-04-199171 (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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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 2014-08-03 00:15:00
중들이야 싸우건 말건 열심히 봉사활동을 통해 보살행 펼치는 재가자가 불교의 희망입니다. 멀리 열악한 환경에도 함께해준 불교닷컴 조현성 기자도 멋있습니다. 아무리 당신들을 이교도라고 조롱해도 당신들이야말로 진정한 불자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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