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미팅 준비위] 스님 안녕하십니까?
[타운미팅 준비위] 스님 안녕하십니까?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4.03.03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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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타운미팅에 부쳐…주인의 목소리 모아봅시다

스님 안녕하십니까?

사부대중이 주인 된 사건, 94년 종단 개혁
2차 타운미팅에서 주인의 목소리를 모아봅시다

그때는 비구도 비구니도 우바이도 우바새도 한 마음으로 불교를 걱정하고 종단의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말을 하고 행동을 했지요. 이때는 승속이 유별하다며 차등을 두지도 않았고 스님들 하는 일에 재가자가 감히 나선다는 투의 어처구니없는 소리도 없었습니다. 재가자는 젊은 스님들의 호소에 귀 기울였고 스님들도 재가자들의 충언을 경청했습니다. 사부대중이 하나가 되어 불교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1994년 종단 개혁은 그런 점에서 1700년 한국불교 역사상 처음으로 ‘사부대중이 불교의 주인 된 사건’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서의현 총무원장 체제의 부정과 부패, 장기독재 음모에 맞서 ‘청정승가의 구현’ ‘ 정치권력 예속으로부터의 자주화’ ‘불교 내부 민주화’ ‘불교의 사회적 역할 확대’ 등 거대한 담론이 제기되었지만 그 모든 것을 아우르고 관통하는 큰 주제는 ‘사부대중이 스스로 주인 되어 불교를 바꾸고자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에 옮긴 사건’입니다. 그럼으로써 승가교육을 위해 교육원을 포교활성화를 위해 포교원을 만들고 겸직금지를 통해 권력의 분산과 상호 견제라는 지금의 종단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소수 거대 문중과 권승들이 짬짜미로 나눠먹던 ‘그들만의 리그’를 혁파하여 사부대중 공의의 민주적 종단을 건설하고자 하던 그 때의 함성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합니다. 오히려 절실합니다. 그 당시의 순수성은 배신당하고 새로운 부정과 부패가 불교를 부끄럽게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개혁정신은 실종되고 개혁은 퇴보하였다.’는 냉정한 비판을 종단 권력 중심만 외면하고 인정하지 않는 듯합니다.

주인은 누가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선 자리에서 주인임을 자각하고 움직일 때 비로소 주인이 됩니다. 94년 불교의 판을 아래에서부터 뒤집어엎은 개혁은 그래서 불교를 넘어서서 아래로부터의 변혁을 꿈꾸는 한국사회 모두의 희망찬 모델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 꿈과 함성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남을 비판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성찰하고 반성해보고자 지난 2월 1차 타운미팅의 주제는 ‘재가자로 산다는 것은?’이었고, 이제 그 반성 위에서 ‘스님, 안녕하십니까?’라고 2차 타운미팅에서 안부를 물어봅니다.

3월 6일 저녁 7시, 조계사 앞 불교여성개발원에 모입니다. 모여서 평소 생각해온 불교의 활로를, 재가자로써 무엇을 하고, 스님들은 어떻게 살기를 바라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봅시다. 1차에서 미진했던 재가자로서의 성찰과 비전을 더 진전시키는 자리도 될 것입니다.

불기2558(2014)년 3월 1일
타운미팅 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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