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헌정질서 파괴 참회하라”
“박근혜 대통령, 헌정질서 파괴 참회하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3.11.28 13:22
  •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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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1012인 시국선언…“불이익·자기검열 슬픈 시대”
“정부·여당 태도에 따라 정권퇴진 등 수위 높일 것”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은 국가기관이 동원된 불법선거운동 과정을 명확히 밝혀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고, 국민들에게 참회하라.”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조계종 승려 1012인이 28일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1021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가톨릭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 이어 조계종 승려 1천여 명이 헌정 질서 파괴를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참회를 촉구했다.

조계종 스님들이 시국선언에 나선 것은 지난 2010년 7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개발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이후 3년 만이다. 4대강 반대 시국선언에는 조계종 스님 5천여 명이 동참했다.

28일 오전 11시30분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시국선언 기자회견에는 청화 스님(전 조계종 교육원장, 실천승가회 고문)과 원행 스님(월정사 부주지), 중앙종회 부의장 법안 스님, 종회의원 일문 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퇴휴 스님, 조계종 노동위원장 종호 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대표 혜조 스님 등 스님 20여 명이 참석했다.

청화 스님은 조계종 스님들, 종교인들이 시국선언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청화 스님은 “스님들이 왜 시국선언에 나서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우리가 본분사를 망각하고 사는 사람도 아니고, 나서기 싫지만 나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화 스님은 이어 “일부 언론과 보수적인 사고를 가진 종교지도자들은 종교는 정치에 참여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이는 종교인을 정치 밖으로 내몰고 국민 이외의 사람으로 여기는 것이며, 성직자도 잘못이 있으면 국법에 따라 질책을 받는다”면서 “국정 상황이 원만여의하면 비난을 받으면서 나올 필요가 없다”고 탄식했다.


청화 스님은 조계종 스님들이 시국선언에 나서는 이유는 “현재 우리사회의 정치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대대적이고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 이것을 조사하자는 것인데 정부가 왜 수사를 방해하느냐”고 비판했다.

청화 스님은 또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하는데, 평소 정치적 소신이나 원칙일 중시하는 면을 볼 때 저도 그 말을 믿는다. 그렇다면 왜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했는지를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조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채동욱 전 검찰총장논란과 윤성열 팀장을 구실을 붙여 찍어내는 것은 검찰 조사를 방해하고 은폐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면서 “이렇게 되면 박 대통령도 공범이 된다. 이런 오해를 받는 것이 안타깝다. 법에 의해 철저히 조사하고 법에 의해 조치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퇴휴 스님도 경과보고에서 “눈이 있어도 봐선 안 되고, 귀가 있어도 들어선 안 되고, 입이 있어도 바르게 말해서는 안 되는 시대”라며 “바르게 보고 듣고 말하면 어떤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공포감과 자기검열을 강요당하는 슬픈 시대”라고 안타까워했다.

퇴휴 스님은 “요즘 시국이 오늘 날씨 같이 춥고 엄혹하다. 결재철을 맞아 화두를 참구하고 포교일선에서 정진해야 하는 스님 1천 명이 시국선언에 나선 것은 우리사회가 진정 민주주의 사회인지 의심스러운 시대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퇴휴 스님은 또 “현 정부는 자신들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는 이들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하며 정국을 극단적 이념투쟁의 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국민대통합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현 시점에서 매카시즘의 광풍이 재현되는 것에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처님은 지도자의 열 가지 덕목 중 마지막으로 불상위(不上違)를 설하셨다”며 “훌륭한 지도자는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며 그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토론하고 논의해 국가와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스님 1012명은 시국선언에서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은 국가기관이 동원된 불법선거운동의 과정을 명확히 밝혀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하고 국민들에게 참회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대선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하기 위해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또 스님들은 “상대의 신념에 대한 관용과 존중은 민주주의와 국민대통합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라며 “이명 갈등을 조장해 정치적 난국을 타개하려는 노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스님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기초노령연금제도 확대 등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던 민생 우선 정책을 원안에 근거해 흔들림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국관계에 정상화도 요구했다.

스님들은 “남북관계의 전향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완전 정상화를 통해 남과 북의 공존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청화 스님은 박창신 신부 발언 파문에 대해 “언론 보도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앞뒤 맥락을 빼고 자극적인 부분만 소개돼 유감이다”면서 “시국미사를 연 이유를 살펴야 한다. 자극적 내용으로만 왈가왈부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 스님은 시국선언이 정권퇴진으로 이어질 수 있냐는 질문에 “이웃종교에서는 오래 전부터 문제제기하고 광범위하게 논의해 정권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면서 “정권퇴진 요구까지 온 것은 정부와 여당이 함부로 대하고 진실을 피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법안 스님은 “불교계가 이웃종교에 비해 발 빠르게 대처하지 않았지만 동안거 해제 즈음에우공감대를 모아 정부와 여당의 태도가 안일하면 수위를 높이고 정권퇴진 요구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국선언문에는 청화 스님(전 교육원장)과 도법 스님(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원행 스님(월정사 부주지) 법안 스님(중앙종회 부의장) 퇴휴 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만초 스님(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의장), 각일·도정·법인·법진·오심·원혜·일관·일문·장적 정범·정인·지홍·화림 스님 등 중앙종회의원 16명을 비롯해 사미 사미니를 포함한 1012명의 스님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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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보전 2013-12-03 17:38:21
빨갱이들은 선동이 갑이지라
일본에 충성혈서 조작을 아직 믿고 떠드는 빨갱이들은 도대체 뭐라 말인가?
뒤통수의 달인 전라도 사람이 아니면 누가 믿겠는가

김영철 2013-12-02 13:15:27
속세를떠나출가한 승려가 그것도현실정치에 왈가왈부하는것은출가수행자의도리가아닌것같음

일베충쓰레기들아 2013-12-02 12:35:51
닛본왕에게 충성혈서 쓰고 닛본육군사관하교에 입학한 놈은 뭐가 되냐 ㅋㅋㅋㅋㅋㅋㅋㅋ
부하들 시켜서 지 딸년같은 것들,유부녀,연예인들 성상납 술시중 받게 만드는 것은?
지 부인한테 외도하다가 들통이 여러번 난 것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컷다야 니는 반인반수를 흠모하고 살아서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베충쓰레기들아// 2013-12-02 11:44:50
역적 빨갱이 도요타 다이쥬와 더불어 전라도 폭동세력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쌀로 핵을 만드시고 지옥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시고 홍어의 교주이신 도요타다이쥬
히로히토 일왕 영전에 몰래 90도 각도로 절을하다 발각 된 친일 빨갱이 도요타 다이쥬

나그네 2013-12-02 05:42:31
여긴 그래도 불교 닷컴이다
언어 순화해서 올려라 어휘력이 안되면 삭제 하던지

할일없는 이정희가 여기도 왔나봐
소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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