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 스님 “이번 총무원장선거 답 없다”
고우 스님 “이번 총무원장선거 답 없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3.10.02 22:32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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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불교리더스포럼서 “재가연대 활동 소용없을 것”

“이번 총무원장선거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규모가 너무 크다. 재가연대가 공정선거 운동을 하고 있지만 소용없을 것이다. (개개인의) 의식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더라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은 2일 서울 장충동 만해NGO빌딩에서 열린 참여불교리더스포럼에서 ‘불교의 현주소와 의식개혁의 필요성’을 주제로 법문했다.

스님은 “지난해 종정 선거는 내가 나서 깨끗하게 치러졌다. 방문·회동·금품 수수 등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 원로의원을 사퇴키로 원로의원스님들에게 각서를 받은 결과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도·중도·중도·중도·중도…

스님은 “출·재가불교 따로 있지 않다. 불교는 하나”라며 “스님들이 못하는 것을 참여불교재가연대 회원 등 재가자들이 종단에 관심 갖고 하고 있는 것에 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며 법문을 시작했다. 이어 “농부가 농사짓는데 농사짓는 법을 모르면 농사를 망친다. 여러분에게 농사짓는 법을 알려주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스님은 “선·교·율 등 부처님 진리에 접근하는 방법은 제각각이어도 핵심은 중도”라며 “중도를 아는 것이 불교를 바로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선 초조 달마 대사의 스승 반야다라 존자가 다른 스님들이 독경하고 있을 때 침묵한 까닭을 소개했다.

스님은 “왕의 물음에 존자는 ‘독경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독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존자는 ‘숨을 내쉴 때는 대상에 물들지 않고, 숨을 내쉴 때는 나라는 존재에 머물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경전을 읽는 목적은 대상에 물들지 않고 나라는 것에 머물지 않는데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팔만대장경을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불교의 생활화는 경전을 얼마나 읽느냐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 것인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머물지 않으면 끄달리지도 않는다”

스님은 “안으로 내게 머물지 않는다면 밖으로 끄달리지 않는다”고 했다. “밖으로 끄달리지 않으면 안으로 나라는 것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두가지가 실상은 하나이다. 이것이 불교의 목적이고, 이것을 알아야 불교를 바로 아는 것이다. 이것이 중도의 생활화이고, 중도의 체험”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반야다라 존자에 이어 초조달마-2조혜가-3조승찬-4조도신-5조홍인으로 이어지는 안심법문을 소개했다.

스님은 “혜가 스님이 달마 대사에게 ‘마음을 편하게 해 달라’고 했던 요구는 인류 공통의 문제”라며 “‘불안한 그 마음을 가져오라’로 했을 때 돌아보는 그 마음자리,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그곳에 중도가 있다”고 했다.


“조계종이 어떻고, 스님이 어떻고는 전도몽상”

스님은 “<반야심경>에도 오온이 공한 줄 안다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나라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문제”라며 “‘나’라고 생각하는 집착 때문에 모든 갈등·대립·투쟁·고통이 야기된다. 인종·민족·이념·종교 등은 나라는 존재가 있은 후에 있는 것이다. 내 근원을 살피면 인종·민족·이념·종교 등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있다는 착각은 불안 갈등뿐만 아니라 남을 해치더라도 내 이익을 챙기겠다는 생각에서 악행을 저지르게 한다”며 “여러분이 조계종 때문에 걱정 많을 줄 알지만 그 또한, 이 범주 속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조계종이 어떻고, 스님이 어떻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도개혁 소용없다. ‘중도’로 의식개혁 해야”

스님은 “출가하는 이유, 불자가 되는 까닭은 모두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교식으로 의식을 바꿔서 잘 살겠느냐는 항변도 있지만 우리가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사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여불교재가연대 활동을 보면 제도개혁만 말한다. 그러나 의식개혁이 먼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교를 알아야 한다. 불교를 모르면 의식을 바꿀 수 없다”며 “우리 문제, 신도 개개인 문제는 의식개혁에 답이 있다. 중도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의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부처님 45년 설법은 중도를 이야기한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만족할만한 제도개혁은 못하고 열반에 들었다. 의식개혁은 꾸준히 해야지 끝이 없다”고 했다.

“사회개혁하겠다는 결심 3년 못가더라”

스님은 “내가 중도를 강조하고 다닌 지 오래됐다. 중도 강조는 좌복에 앉은 사람이나 하는 소리지 우리에겐 해당안된다는 힐난, 모욕도 당해봤다”며 “재가자들이 작은 힘이라도 모아 사회구조를 중도에 맞게 연구해 달라. 그것이 사회운동으로 이어진다면 돕겠다”는 약속도 했다.

스님은 “대만의 ‘유학삼년’이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패한 나라를 바로 잡겠다며 유학을 갔다. 귀국 후 고위직에 앉아서는 처음 1년은 피터지게 부조리를 바로 잡겠다고 투쟁했다. 2년째는 회의에 빠졌다. 3년째는 시류에 따라 적당히 살자며 스스로 더 부패해졌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개개인의 의식을 바꾸는 것 이상으로 집단의식을 바꾸려는 노력도 중요하다”며 “불교 이론공부를 해서 그 이해를 바탕으로 부처님 세계를 추구하며 생활한다면 생활이 윤택해 질 것이다. 지금 내가 그렇다”고 했다.

이어 “재가자들이 불교를 이론적으로 먼저 공부하고 그것에 바탕해 가정·직장을 생활해 보라. 이런 사람들 하나 둘 늘어나면 사회가 저절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밖에서 답 구해봐야 답 없다”

스님은 “안심법문은 달마-혜가-승찬-도신-홍인을 면면이 이어왔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원인을 안으로 찾는데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밖에서만 답을 구한다. 제도도 고치고 사람도 바꾼다. 그러나 불교는 안으로 답을 구하라는 가르침이다. 안으로 답을 찾지 않고 밖에서만 답을 구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모든 문제의 답은 내 안에 있다. 안에서 답을 구하려면 내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착각”이라며 “내가 어디 있는지 찾아보라. 그것을 찾아서 해답하는 것이 중도”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부간 불화를 본보기로 “남녀가 다르다고 생각으로 생활하는 것과 남녀가 따로 없다고 생활하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내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라는 것을 먼저 인식을 하고 해법을 찾아보자”고 당부했다.

“새끼·짚신·가마니의 본질은 짚, 이것이 중도”

스님은 새끼·짚신·가마니 등을 언급하며 “모양은 모두 다르지만 재료는 짚”이라고 했다.  이어 “부처님이 발견한 것은 이 원리이다. 이것을 알고 나니 중도이다. 새끼·짚신·가마니 속에서 짚을 발견하는 것이 불교”라며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절에 아무리 다녀도 불자가 아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불교식 방법으로 행복을 구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물리학을 인용해 우리 몸이 수억만 개의 원자라는 설명, 소립자·미립자·힉스를 말하며 어느 것을 나라고 할 것이냐는 물음도 있었다.

스님은 (손을 들어보이며) “손바닥(현상)과 손등(본질)은 항상 함께 다닌다. 우리는 본질은 보지 못하고 현상에만 집착한다. 본질을 알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현상과 본질을 함께 보는 사람이 도인”이라고 강조했다.


재가자 “스님, 어느 세월에 모두를 의식개혁 합니까?”

질의응답 시간, 한 재가자가 스님에게 “스님은 의식개혁이 먼저라는데 사람마다 다르지 않느냐. 의식개혁만으로 세상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수없이 많은 과실 가운데 내가 사과를 좋아한다고 해서 사과를 강요할 수 없다. 때문에 의식개혁은 답이 될 수 없다”고 물었다.

그러자 스님은 “사과·배·감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 좋아하는 것을 먹으면 된다”고 했다. “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감을 먹으라는 것은 중도가 아니다”라며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무슨 불만이 있냐. 까놓고 이야기해봐라”고 되물었다.

재가자는 “많은 폐단이 있는 총무원장 선거를 말썽 없는 선거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고우 스님은 “그것은 처사님이 내 중도 이야기를 잘 못 들은 것”이라고 했고, 재가자는 다시 “제도 아닌 의식개혁만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꾸겠냐”고 했다.

그러자 스님은 “해방 이후 이승만 대통령때부터 우리 사회에는 여러 사회개혁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지금 완벽하냐”고 반문했다.

재가자는 “그렇다면 세상 사람들을 언제 모두 의식개혁 할 것이냐”고 했고, 스님은 “내게 혹시 선입견을 갖고 말하는 것이냐”고 답했다.

스님 “종단문제, 내게 말한다고 고쳐지지 않아”

재가자는 “(스님은 조금 전 법문에서) 남녀 본질이 같다면서 평등하다는데, 조계종단에서는 왜 비구니를 차별하나? 출·재가자가 같다면서 왜 재가자에게는 선거권을 주지 않느냐”고 따졌다.

“공정선거를 위해 감시위원회 만들어서 다양한 사람들이 선거감시를 해야 한다. 선거 감시를 공정하게 하려면 이웃종교인에게라도 선거감시를 부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스님은 “굉장히 위험한 사고를 하고 있다”며 “그만하자. 내게 이야기해봤자 (조계종의 부조리는) 고쳐지지 않는다”며 다음 질문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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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2013-10-09 19:40:52
강력한 리더십~~~자승스님

한국불교 역사상 최고의 리더십으로 한국불교를 세계속의 불교로 알리며 널리 불법을

펼치시는 강력한 리더십의 자승 스님이야 말로 이 시대가 요구한 원장 스님입니다.

2013-10-09 14:36:39
보선스님 재 입적 확인에 대한 우리의 입장 ○ 우리는 금일 오전 총무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회신한 공문을 보고 충격과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보선스님과 관련된 이중승적, 환속, 후보자 서류 허위 기재 등 항간의 의혹이 모두 사실로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 한국불교의 수장이 되겠다는 총무원장 입후보자가 30여년이 넘는 세월을 가깝게는 문도와 종도 나아가 교단을 속이며 살아왔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며, 과연 보선스님이‘도덕과 청정성’을 내세울 자격이 있는지 우리는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호적을 두 번 만든 사람을 국가지도자로 선택할 수 없듯이 승적을 두 번 만든 승려를 총무원장으로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이른 바 ‘속퇴승’이 총무원장으로 자격이 있습니까! 총무원장 후보로 나선 것 자체가 승단을 조롱거리로 전락시키고 종단의 명예를 추락시키는 일입니다. ○ 총무부는 속복과 장발로 있는 보선스님의 주민등록증이 본인이 제출한 서류에 포함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66년 사미계, 72년 비구계를 주장하는 총무원장 후보가 환속하여 살았음을 본인 스스롤 증명한 것입니다. 66년부터 78년까지의 행적 가운데 분명한 것은 군대 3년 뿐이며, 나머지 10년 가까운 세월을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다만 환속하여 살았다는 사실만 이제 알게 된 것입니다. 이런 승려는 종법상 총무원장이 될 수 없습니다. 종법 이전에 양심과 도덕으로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 보선 후보는 종도들 앞에 즉각 참회해야 합니다. 만 천하에 부도덕한 행위가 발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덕과 청정함’을 내세워 선거를 치룰 마음이 남아 있는지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중선위원의 수를 앞세워 멀쩡한 교구의 참종권을 박탈하고, 종법이 정한 질서와 과정을 무시하며 후보 자격을 획득했다고 해서 선거에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합니까! 이미 보선스님이라는 바르지 못한 선장이 이끄는 배는 좌초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수행자로서의 ‘마지막 양심’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선거인과 종도를 기만하며 최소한의 도덕과 양심마저 버릴 것인지는 보선스님의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 존경하는 선거인단 스님 여러분! 보선스님의 허물은 비단 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종단 전체의 부족함이기도 합니다. 30여년을 넘게 대중을 기만하며 살아온 승려가 ‘도덕과 청정함’을 주장하며 총무원장 후보에 나선 것 자체가 종단의 큰 불행이며, 아픔입니다. 보선 후보의 부도덕한 거짓된 삶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이제 최종 판단은 선거인단이 내려야 합니다. 종단의 위계와 질서를 확립하고 청정한 수행 종풍을 확립하는 그 길에 여러분이 함께해주십시요.

정한영 성호 개독맞지 2013-10-06 01:01:12
신동아찌라시 개독잡지맞지???
정한영 성호 개독맞지???
불교폄훼 하는 짓을 보면 개독 신자같은데
아님 정신이상자
병원부터 가야하지 않나..걱정되네

아이러니 2013-10-05 11:14:45
대화는 못하고 저주나 퍼붓는게 불자인가...ㅉㅉㅉ

고우스님 2013-10-04 10:38:43
만인이 문제있다는 자승승려에게 종정 원로스님들이 죽비를 내려 주셔야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종단 최고 지도자가 오계도 못지켜서 미안하다고 했고 도박 폭력에 연루되어있습니다 34대 총무원장후보로 자격 미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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