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불자들이여) 한국불교를 위해 고민할지언정 승단을 위해 마음 쓰고 아파하지는 말자. 스님들은 본래 그랬다. 40년 전, 100년 전, 부처님 계시던 2600년 전에도 그러던 사람들이다.”
김재영 법사(청보리회·참여불교재가연대 고문)는 참여불교재가연대가 28일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개최한 ‘천일 재가결사 포살법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법사는 자자 발언을 통해 “오늘 이 자리의 많은 사람들이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스님들은 본래 그랬던 사람들이다. 그들을 위해 고민하느니 차라리 되는 일에 힘쓰자. 재가자 스스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데 힘을 모으자. 열심히 정진하자”고 말했다.
청정승가 구현 위한 천일 재가결사 200일 째 천일 재가결사는 지난 3월 9일 참여불교재가연대 정기총회 때 입재식과 함께 시작됐다.
천일 재가결사는 사부대중이 상의상존하는 수행 도반임을 굳게 믿고, 승가 현실은 사부대중의 공업의 인과임을 굳게 믿어 청정승가를 구현하겠다는 일념에서 비롯된 결사운동이다. 이날 포살법회는 입재 200일을 기념해 재가결사 동참자의 자기점검을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입정 ▷팔계합송·문답 ▷자자 ▷결의문 낭독 ▷정근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교단자정센터가 매일 저녁 진행하고 있는 108배 정진과, 매주 토요일마다 하고 있는 철야정진이 이어졌다.
재가자들은 ‘▷나는 살의나 원한을 품지 않고 부끄러움을 알며 자비행을 하겠습니다. ▷나는 주지 않는 것을 갖지 않고 보시행을 하며 고요한 곳을 즐기겠습니다. ▷나는 애욕에 빠지지 않도록 청정행을 하겠습니다. ▷나는 남을 속이지 않고 남에게 권하지도 않고 맑은 정신을 지키겠습니다. ▷나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며 제때에 밥을 먹겠습니다. ▷나는 높고 넓은 평상에 앉지 않고 남에게 앉도록 시키지도 않겠습니다. ▷나는 유희가무를 즐기지 않고 화려한 차림과 향수로 치장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팔재계본을 읽으며 지계행을 다짐했다.
“술·고기 왜 먹지 말라는지 알겠던데...” 이어 200일 동안 팔재계를 지키고자 노력했던 자신을 돌아보는 자자(자유발언) 시간이 마련됐다.
정운영 재가연대 감사는 “팔재계 가운데 술을 먹지 말라는 구절이 가장 지키기 힘들다. 최근 들어 고기·술을 왜 먹지 말라는지 알게 됐다. 고기·술을 먹으니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종린 법사도 “화를 여전히 많이 낸 것 같다. 술자리에도 여러 번 어울렸다. 참회한다”고 말했다.
임완숙 재가연대 공동대표는 “늘 팔재계를 마음에 담고 생활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하는 것 같다. 과일을 보면 안 먹고는 못 견딘다. 커피도 많이 마신다. 또, 사회부조리를 접하며 치미는 화를 참지 못할 때도 있다. 이런 점들을 참회한다”고 말했다.
“지계 어렵지만 부처님 법엔 묘한 매력이” 한 불자는 “오늘 법회가 있는 것을 잊고 퍼머를 하고 왔다. 팔재계를 하나도 지키지 못하고 살고 있어 부처님 제자답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부처님 가르침에는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계율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불자는 “재가자들이 정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늘 처음 참석했다”며 “비가 오는데도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놀랍다. 열심히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한 여성불자는 “최근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이 바른 길을 가고 있지 않다는 여러 소식을 접했다. 나부터 수행을 하면 조계종이 바른 길을 가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정진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정승가 구현의 끈 놓지 않겠다” “종단의 새 지도자 뽑을 총무원장 선거에 재가대중이 어떤 기대를 걸어야할지 방향조차 어려운 현실이지만, 재가자들은 사부대중이 함께 성취해 갈 청정승가 구현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 우리는 대중의 힘을 굳게 믿는다.”
재가자들은 100일 재가결사 9월 포살법회 결의문을 함께 읽으며 청정승가 구현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재가자들은 “이미 2013년 종단쇄신·개혁의 움직임은 시작됐다”며 “1994·1998년 종단개혁이 각목을 선거제도로 바꾼 미완성의 개혁이었다면, 지금의 개혁은 한국불교에 범계와 비리가 발들일 틈을 없게 하고, 진정한 자성·쇄신으로 불교의 앞날을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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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대 집행부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다지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했습니다.
▲1962년 조계종단이 출범한 이래 최대 불사가 될 총본산 성역화 사업
▲‘300년 만의 개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승가교육제도 혁신과 교육기반 확립
▲사찰 재정 및 운영의 투명화 등 각종 쇄신 정책 도입
▲소외된 이웃을 향한 보살행 확산과
▲이를 통한 불교의 사회적 위상 강화
▲미국·프랑스·호주 등 지구촌 곳곳에서 펼친 ‘한국 불교 세계화’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합니다.
이것은 제33대 집행부가 종도 여러분과 함께 써 내려온
‘조계종의 새 역사’이며,
앞으로 후대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미래 자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