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옵니다.
먼저, 이글은 불법을 배우는 대한의 불자로서 총무원장 스님(이하 대표스님이라 약칭함)의 공개 약속과 관련하여 공개적으로 드리는 편지이므로, 본 편지가 돌아오는 제 34대 총무원장 선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히니 추호의 오해 없길 바랍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2,000만 불자들과 5,000만 국민들은 대표스님께서 작년에 대사부대중 불자 및 대국민 담화문(작년 6월7일자 발표)을 통하여 공개적으로 맺으신 유월의 약속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대표스님께서는 이른바 4. 23 백양사 승풍실추 사건이 발발하고, 5. 24 수경 스님등 선원수좌 스님의 합동성명서가 발표되자, “저는 지난 달 2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재임에 대한 생각도 없으며 임기에도 연연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종단 쇄신을 위해 물러섬 없이 정진해 나가겠습니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대표스님께서 하신 이 약속은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이생기심(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無所住以生其心)”이라는 금강경 사구게와 일치하는 것이어서 글자그대로 여법한 약속이요, 대불자, 대국민 나아가 부처님과 제대보살님들과의 참회를 통해 맺은 약속이기도 하였으므로 종단의 대표스님의 경우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 사구게의 뜻은 무엇입니까. 이는 2500년 이래 끝없이 인류에 회자되어 오고 수없이 반복되어온 명귀라서, 불자인 사부대중 뿐 아니라 비불자인 국민들까지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상에 머물지 말고 모든 상을 버려라. 그리하여 자성을 텅텅 비워라. 그런 다음 청정보리심을 발하라’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이는 불조께서 가르치신 대승종지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스님께서 이 약속을 지키시지 않고 묵묵부답으로만 일관하시는 근거가 무엇입니까? 심지어 전국선원수좌님들께서 단식묵언정진을 감행하는 작금의 지경에 접어들었는데도 “걱정마라, 이 약속을 지키겠노라”하시고 당당하게 발표를 하여 왜 해결하지 못하십니까?
정녕, 사부대중 불자와 국민 나아가 제불보살님과의 약속까지 어길 만큼 종단에 무슨 급박하고도 중대한 사정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속 시원히 밝히시기 바랍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공원의 벤치도 다음 주인공을 찾아 비워야 합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다시 기러기는 다음해를 기약하고 북극을 찾아 떠나가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때가 이르면 다음을 기약하고 왔다 떠나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거늘 하물며 대표스님은 때가 되었는데도 버리고 비우고 떠나지 못하시니 어인일이십니까?
무엇이 대표스님을 그 자리에 애걸복걸 머물게 하고 집착하게하고 떠나지 못하게 부여잡습니까? 그렇다면, 대표스님께서도 비우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고 떠나지 못하시는 일을 가지고 왜 사부대중 불자들한테만 비워라, 버리라, 떠나라 가르치십니까?
부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대표스님께서 맺으신 공개약속을 지켜 일파만파로 번지는 종단의 분란을 종식시켜 아름다운 마무리로 회향하여 주시기를 시방삼세 부처님과 팔만사천 큰법보와 보살성문 스님네의 자비로운 원력을 빌어 일심봉청 발원하옵나이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2013. 9. 6.
삼가 대한불자 원경거사 가을길에서 기도하며 띄웁니다.
* 아래 동영상은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가 편집해 유투브에 올린 것으로 불자들 사이에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