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스님들은 도박 안한다”
“티베트 스님들은 도박 안한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3.08.05 18:3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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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르 켄체 린포체 “부자절 때문에 비구계 받기 더 싫어”

“티베트 스님들은 도박 하지 않는다. (종사르 사원에서도 스님들이 도박한) 사례가 없다. 혹시라도 그럴 경우에는 참회를 시킨다.”

방한 중인 티베트 스승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5일 인사동 모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켄체 린포체는 지난 3일 봉은사 법회에서 SNS, 쇼핑, 도박 중독 등은 거친 산란심, 인정 욕구 등은 미묘한 산란심으로 비유했다. 또, 발원의 중요성을 본보기로 “마작을 잘하기로 발원한 사람은 밤새 해도 지칠 줄 모른다. 패 부딪히는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들린다”고 말했다.


“속박이 싫어 결혼도 수계도 안해”

켄체 린포체는 티베트 재가법맥의 한 축인 ‘켄체’ 법맥의 계승자이다. 삭발은 했지만 스님이 아닌 재가법사이다. 결혼은 하지 않았다. 영국에서 유학한 탓에 서구 문화에 거부감이 없다.

그는 “내가 원하면 비구계를 받을 수도 있다. 결혼도, 비구계 수지도 모두 무엇인가에 헌신해야한다는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결혼·비구계 수계 둘 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머리를 길렀지만 어느 순간 거추장스럽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머리를 밀었다”고 했다.

“부를 축적한 사원 때문에 비구되기 더 싫다”

켄체 린포체는 “비구가 된다면 스리랑카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출가비구를 지원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스님들의 탁발은 고귀한 행동이었지만 현재는 구걸로 전락했다. (탁발할 수 없어) 스님들은 생존을 위해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물은 중독성이 아주 강하다. 100을 갖으면 1000을 갖고 싶어진다. 많은 사원들이 부를 쌓고 있다. 사원에 축적된 부를 볼 때마다 내가 굳이 비구계를 받아야할까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불교는 이성적 접근부터 하는게 바람직”

켄체 린포체는 “서구에서는 티베트불교만큼 선불교 인기도 높다”며 “선이 보편·단순한 가르침을 준다면 티베트불교는 그 반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구 지식인들이 불교에 매료되는 까닭은 불교가 이성적인 가르침이기 때문”이라며 “불교로 개종한 사람들이 문 두들기며 찾아온 이로부터 전도 당했거나, 돈을 받았거나 하는 경우는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불교는 종교가 아닌 이성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석가모니 붓다도 나의 가르침을 금 세공하듯 깎고 들여다보라고 하지 않았냐”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이성적으로 불교를 이해한 사람이 아니라) 불교와의 인연을 통해 종교적 체험을 한 사람들은 포교하지 말아야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옳게 들리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부처에 귀의? 내가 부처인 사실 받아들이는 것”

켄체 린포체는 “삼귀의에서 부처에 귀의한다는 것은 자신이 부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법에 귀의하는 것은 궁극적 진리에 조복하겠다는 다짐, 승가에 귀의한다는 것은 진리의 가르침을 추구하는 무리를 따르겠다는 다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재가자의 차이는 250가지 비구계를 지키느냐 보살계만을 지키느냐의 계율의 차이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원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불자가 아니다. 내 모든 감정이 고통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자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지혜 없는 자비행은 그 자체가 속박”

켄체 린포체는 “상구보리와 하화중생의 선후를 가리는 것은 수행자에 가장 큰 도전일 것”이라며 “지혜 없이 자비행에 집중하는 것은 그 자체로 속박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켄체 린포체는 “마음과 별개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어떤 대상을) 아는 자가 생겨난다면 그는 이미 그것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을 믿는 사람 역시 신을 만든 사람이다. 그것이 전도돼 신이 나를 만들었다고 사람들은 착각한다”고 설명했다.

“노력해서 얻은 것 아니면 큰 의미 없어”

켄체 린포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에서 태어났다. 자신의 고국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별명이 붙은 것에 대해 그는 회의적이었다.

켄체 린포체는 “부탄은 외지고 중요하지 않은 작은 나라이다. 현대문명에 덜 물든 곳”이라며 “부탄인으로서 내 고국이 ‘가장 행복한 나라’인 것은 자랑스럽지만 과연 이것이 얼마나 노력해서 이룬 성과인지, 우연의 결과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행복하려면 행복을 새로 정의하라”

켄체 린포체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적게 갖는 것이 행복의 길’이라는 식으로 행복을 새로 정의하라”고 강조했다. 보다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는 교육제도가 중요하다는 말도 했다.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대로 아이는 행복·불행을 느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다른 형태의 풍요·행복을 알려주는 예로 물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설명했다.

켄체 린포체는 “아이들에게 물이 어디서 나오는지 묻는다면 대부분이 ‘수도꼭지에서 나온다’고 답할 것이다. 산의 계곡에서 물이 흐르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다. 그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붓다는 인간 알릴 영화 만들터”

켄체 린포체는 영화 ‘더 컵’ 등을 만든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로맨스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켄체 린포체는 “불자가 아니라 개인적 즐거움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면서도 “지금 만든 영화들은 훗날 ‘부처님 일대기’를 만들기 위한 습작”이라고 말했다.

켄체 린포체는 “내가 ‘부처님 일대기’를 만든다면 반드시 ‘붓다는 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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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3-09-05 22:46:45
처음 절에 올땐 이것 저것 안하고 안먹고 그런다고 여기고 왔다
스님들이 모이면 카드도하고 발렌타인 주고 받고 향락도 일삼고 최소
꽃등심은 대접해야하고 등등등 일반인과 다른게 전혀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더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스님들 욕할것도 없고 쓸데없이
맹목적으로 믿고 시주하고 억울해하고 하지말고 바르게 각자 눈크게 뜨고
공부하고 살면 됩니다 신도도 욕심 많으면 속지 않나요

중좃 2013-08-08 19:26:26
중넘만 존재할뿐

ㅎㅎ// 2013-08-05 23:34:47
좋은 글 읽고 댓 글 다는 꼬라지 봐라. 네놈이나 용써라.

ㅎ ㅎ 2013-08-05 22: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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