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부처님오신날…웨삭데이
각국의 부처님오신날…웨삭데이
  • 정효선
  • 승인 2013.06.05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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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정효선의 세계불교 이야기
음력 4월 보름인 지난 5월 24일은 소승불교권 국가들의 부처님오신날인 ‘웨삭데이’였다. 동남아 각국의 불자들은 자신들의 전통에 따라 봉축행사를 가졌다.

말레이시아 불교도들,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24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대불사(Buddhist Maha Vihara temple)에 아침 일찍부터 많은 불자들이 찾아와 참배했다고 말레이시아 <더 스타> 지가 전했다.

불자들은 부처님의 탄신과 깨달음, 전법과 열반을 기리기 위해 꽃과 초를 바치고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며 축복을 기원했다. 또 사원 내부와 사원으로 향하는 길 옆에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는 부스 외에도 공양물, 초, 꽃, 풍선, 연꽃, 음식, 음료수를 판매하는 천막이 줄지어 세워져 봉축분위기를 더했다.

페라 주의 주도인 이포(Ipoh)에서는 수백 명의 불교 신자들이 불교센터에 모여 대형 캔버스에 그려진 탱화(탕카, thanka)를 활짝 펼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 말레이시아의 웨삭데이. 한 불자가 웨삭데이를 맞아 불을 밝히고 있다. @말레이시아 관광청 홈페이지

캄보디아, 양대 종파 종정스님 모시고 봉축행사

캄보디아 칸달 지역에서는 24일 수천 명의 스님과 불자들이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기 위해 부처님의 유물이 모셔진 쁘레리치 산 둘레를 행진했다.

이 행사에는 모하니카야(Mohanikaya) 종의 지도자인 텝 봉(Tep Vong) 대종정 스님과 따마윳(Thammayut) 종의 보우 끄리(Bou Kry) 대종정 스님이 참석했으며 캄보디아 부총리와 국방장관도 이날 봉축행사에 참석했다.

이슬람국가 방글라데시 대통령이 축하 리셉션 개최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방글라데시에서는 대통령이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리셉션을 열었다.

모하마드 압둘 하미드 대통령은 24일 수도 다카의 대통령궁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교계 인사들을 위한 리셉션을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하미드 대통령은 “자국의 전통적인 공동체의 조화를 유지하겠다는 시각으로 모두에게 반동적이고 편협한 신앙을 지닌 이들에 맞서 경계 태세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리셉션에서 “반동적이고 편협한 신앙을 지닌 이들이 종교라는 미명 하에 국민들을 현혹시키려는 삿된 동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일반 국민들은 절대 그처럼 악랄한 활동을 쉽게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며 우리 모두가 그러한 세력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최근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의 폭동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종교 갈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로힝야족 분쟁 종식 위해 기도

역시 이슬람교도 전 국민의 87% 이상인 인도네시아에서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축하행사가 열렸다.

인도네시아 중앙 자바주 마겔랑의 멘두트 사원(Mendut Temple)에는 5월 24일 수천 명의 불교 신자들이 운집해 미얀마의 로힝야족 분쟁 종식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를 이끈 스님들 중 한 명은 “미얀마 정부가 곧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멘두트 사원의 이번 기도법회를 주도한 것은 인도네시아 불교 위원회 왈루비(Walubi) 산하의 아홉 개 위원회였으며, 이번 기도회를 통해 자연재해 및 민족, 종교, 인종, 집단 내 분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것을 부처님께 기원했다.

스리랑카, 스님 소신공양 수사 착수

한편 스리랑카에서는 부처님오신날에 맞추어 소신공양을 올린 한 스님의 입적과 관련해 당시 언론이 했던 역할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보와트 인다라타나(Bowatte Indarathana) 스님의 소신공양을 촬영한 언론인들이 그를 구하기 위한 시도를 할 수 있었으나 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스리랑카 공보부 장관인 카리타 헤라스는 “스님이 최소한 한 명의 TV 언론인에게 자신의 계획을 먼저 밝혔다”며 “사전에 스님의 계획을 알았던 언론인이라면 누구든지 경찰에 연락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인다라타나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5월 24일 이슬람교도들의 소 도살과 불교도들의 이슬람교 개종에 항의하며 캔디의 불치사 밖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소신했으며,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이튿날 수도 콜롬보의 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적했다. 한편 일부 강경파 불교 민족주의자들은 입적한 스님의 소신을 기려 영웅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정효선. 전문 번역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15년간 MBC 보도국 국제부에 근무했으며 ‘KBS스페셜’, ‘생로병사의 비밀’ 등의 프로그램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번역 작품으로는 KBS특별다큐멘터리 ‘마음’, ‘기억’, 다큐멘터리 ‘울지마톤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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