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원인과 그 무게감을 생각할 때, 누구든지 ‘나의 고통’이 가장 힘들고 괴로울 수 있겠지만, 실상 나와 관계되어 있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아무관계 없는 이들에게 일어난 사고나 불행으로 인해 괴로울 때도 있다. 생각해보면, 자신의 고통은 아니지만 다른 이들로부터 느껴지는 고통은 상당하다.
불교에서는 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보살의 마음으로 네 가지를 들고 있다. 그것은 자심(慈心), 비심(悲心), 희심(喜心), 사심(捨心)으로 사무량심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무량심과 같은 마음을 내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그것을 행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희심과 사심은 지금과 같은 경쟁사회에서는 더욱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든다.
희심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기뻐하는 마음이며, 사심은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 마음이다. 사람들은 종종 나의 이득과는 관계없이 스포츠 경기에서 자신의 나라 선수가 좋은 경기를 펼쳐 우승을 하게 되면 기뻐하지만, 만약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상대선수를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현실세계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확고함 없이는 보살의 마음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 뿐만 아니라 평등한 마음을 내지 못하고 차별적인 마음을 내는 경우는 더욱 비일비재하다. 만약 그 대상이 자식일 경우, 다른 자식과 비교하여 내 자식이 더욱 잘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우리는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 모두가 서로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마음을 훈련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혹여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상대방을 미워하거나 혹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거나 곤란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불설존승대명왕경』에는 이러한 모든 원한과 나쁜 마음을 일으키는 것들을 없애주는 주문을 설하고 있다. 그것은 ‘존승대명왕다라니’로 모든 악법을 시행하려는 것들을 제거해준다. 그런데 경전에서는 원한을 품는 대상을 두 가지로 구분하여 다라니를 설한다. 첫째는 우리의 일을 방해하고 훼방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인 여러 귀신이나, 야차, 약차녀, 마귀와 같은 부류이다. 둘째는 도적이나 원한을 품은 이들의 부류이다. 먼저 첫 번째에 해당하는 다라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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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라니는 원한이나 나쁜 마음을 낸 이들, 해를 입히려 하는 자들, 모든 병과 장애를 일으키는 자들이 직접 해를 가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시켜서, 그것을 보고 기뻐하는 모든 이들을 제거해준다.
또한 나쁜 마음을 품은 자재천, 야차와 야차녀와 같은 마귀의 부류들과 정기를 빨아먹고, 모든 피를 먹고, 침과 체액을 먹는 것들을 제거해 주며, 자식을 수태하는 경우 항상 편안하게 하는 다라니를 다음과 같이 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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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라니의 수행법은 다라니를 수지하고 독송하는 것이며, 이 다라니를 흰 종이에 써서 항상 머리에 쓰고 있거나 팔에 지니고 있으면 좋지 못한 일들이 사라지게 된다. 또한 물을 한 움큼 떠서 이 명왕을 독송하여 가지한 다음 코로 들이마시면, 몸에 쌓인 모든 숙업(宿業)을 소멸시켜 좋은 것은 늘어나고 항상 안락함이 있게 된다. 그리고 모든 삿된 진언이나 저주, 요익하지 않은 일이 있을 때에도 이 명왕으로 청정한 물·실·흰 겨자를 가지하면, 저주가 풀어져서 저절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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