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를 서방정토로 이끌고, 지혜를 성취하는 다라니
죽은 자를 서방정토로 이끌고, 지혜를 성취하는 다라니
  • 강향숙
  • 승인 2013.03.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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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강향숙의 <수리수리 마하수리>-3 ‘불정존승다라니’
불교의 윤회관에 따르면, 우리는 죽고 난후에 각각의 업에 따라서 육도의 세계에 번갈아 태어난다. 업이란 신체로 짓는 신업, 말로써 짓는 구업, 생각으로써 짓는 의업이 있다. 이 중에서 구업 즉 악한 말은 열 가지 악업의 연(緣) 중에서도 받게 되는 과보가 가장 크다고 한다.

만약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모질게 욕을 하는 것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보다 더 무섭다. 왜냐하면 활활 타는 불은 단지 세간의 재물만을 태우지만, 악한 말의 불은 일곱 가지 성스러운 재물뿐만 아니라 모든 공덕을 소멸시키며, 악한 과보를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불정존승다라니경》(佛頂尊勝陀羅尼經)에는 이전의 생에서 부모에게 악한 말을 하여 지옥에 태어날 뻔 했던 선주천자의 이야기가 있다. 선주천자는 천상계의 궁에 머물면서 환락을 즐기고, 아름다운 기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주천자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즉 선주천자는 7일 후에 목숨이 다하여 일곱 번 인간 세상에 태어났다가 지옥에 떨어질 것이며, 혹여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가난하며 온갖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선주천자는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석제환인을 찾아가 자신을 구해달라고 청한다.

석제환인은 선주천자가 받을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몹시 괴로워서, 부처님의 처소로 가서 이 모든 것을 말씀드렸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불정존승다라니’를 설하시게 된다. ‘불정존승다라니’는 모든 중생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며, 업장으로 인해 지옥, 축생, 아귀 세계에 태어나고 죽는 고통을 없애고 부처님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나모 바가바뎨 디리루기야 바라디비싣-따야 몯다야 다냐타 옴 비슈다야 마마 사만다바바사 사바라나 가뎨 가하나 사바바 슈뎨 아비시자야 소가다 바자나미리다비새계 아하라 아하라 아유 산다라니 슈다야 슈다야 가가나비슏뎨 우시니아 비자야슏뎨 사하사라라스미산조디뎨 살바다타가다딛-따 나딛-띠뎨 아디리 바자라 카야싱하다나슏뎨 살바바라나비슏뎨 바라디니야다바야 아유슏뎨 사마야딛-띠뎨 마니마니마마니 다타다보 다구디 바리슏뎨 비사보타몯디슏뎨 자야자야 비자야비자야 사마라사마라 몯다딛-띠다슏뎨 바자리 바자라가라볘 바자람 바바도 마마 마하야나 바라바 가야비슏뎨 살-바가디바리슏뎨 살-바 다가다 사마슈야 사딛-띠뎨 몯다야 몯다야 비보타야 사만다바리슏뎨 살-바 다타가다딛-따 나딛-띠뎨 사바하

이 다라니를 수행하는 방법은 바라는 바에 따라 약간의 법식과 염송의 횟수가 정해져 있다. 만일 명이 짧아 장수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보름날에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어 팔계재(八戒齋)를 받는다. 그 후에 이 다라니를 천 번 염송하면, 모든 업장이 사라지고, 병이 나으며, 수명이 늘어 안락을 얻게 되며, 지옥과 축생, 모든 중생 세계의 고통으로부터 해탈하게 된다. 이 다라니는 현세에서 명이 짧은 이가 오래 살 수 있게도 하지만, 이미 죽어서 악취에 태어난 사람도 다음과 같은 방법에 의해 구제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목숨이 끊어져 악취에 태어났을 때, 흙 한줌에 이 다라니주를 21번 염송하고, 유골 위에 뿌리면, 죽은 자가 곧 서방정토에 왕생하게 된다. 또한 어떤 사람이 축생의 귀에 대고 이 다라니주를 단지 한 번만 염송하더라도, 이 축생은 그 형상이 다하게 되면 다시는 짐승이나 축생의 몸을 받지 않고, 지옥에 가는 것도 면할 수 있다. 선주천자 역시 이 다라니를 수여받아 6일 동안 밤낮으로 수행하여 7일이 되자 악업을 소멸시키고, 다시 천상에 살며 장수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경전에서는 이 다라니의 염송으로 서원의 성취와 구제만을 말하지 않고, 지혜의 성취에 대해서도 말한다. ‘불정존승다라니’를 수행하는 자는 정사각형의 네모난 단 위에 꽃을 뿌리고 향을 피우며, 장궤(長跪)의 자세로 앉는다. 이때 손은 열 손가락의 손톱을 합쳐 심장위에 대고 두 집게손가락과 두 엄지를 각기 서로 구부려 누르면서 다라니를 108번 염송한다. 이것은 무수한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을 의미하며, 수행자는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에 지혜를 얻게 된다.

이처럼 ‘불정존승다라니’의 수행은 천인인 선주천자의 악업을 소멸시켜 지옥에 태어나지 않게 하며, 이미 악취에 떨어져 죽은 사람도 좋은 곳에 왕생하도록 한다. 특히 이 다라니의 수행은 수행의 자세인 장궤를 설하고, 수인(手印)을 맺고 다라니를 염송함으로써 여러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강사. 종립대학인 동국대 인도철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오타니대학교 교환연수생으로 박사과정을 밟았다. 주요 논문으로 「헤와즈라 딴뜨라 만다라의 관상수행 연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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