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좌회, 복지기금 마련…4월 24일 조계사서
조계종 재단법인 전국선원수좌회(대표이사 의정, 용문선원장)가 간화선 중흥과 선원 수좌들의 복지 기금마련을 위한 ‘대선사 법회’와 ‘선서화전’을 개최한다.
대선사 법회는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되며, 같은 기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와 나무갤러리에서는 선서화전을 갖는다.
‘대선사 법회’는 우리 시대 대표 선지식 9명이 릴레이 법문을 한다. 종정 진제 스님, 원로의원 고우 스님(금봉암),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스님, 원로의원 도문 스님(죽림정사 조실), 축서사 문수선원장 무여 스님(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 원로의원 월탄 스님(용화사 회주), 함양 사무주암 수좌 현기 스님,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 등이 나선다. 입재법문은 진제 스님이, 회향법문은 고우 스님이 할 예정이다.
‘선서화전’에는 역대 종정 스님과 구하·청담·향곡·월하·구산·월산·일타·혜암·석주·원담·서옹·석정·수안·범주·성파·일장·기현 스님의 작품이 나온다. 특히 인천 용화선원 조실 송담 스님의 작품 수십 점이 출품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송담 스님의 작품이 선서화전을 통해 공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밖에도 아산 조방원, 금봉 박행보, 학정 이돈흥 화백의 작품 등 모두 49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선원수좌회가 대선사법회와 선서화전을 여는 것은 ‘수좌 의료복지’를 위한 기금마련을 위한 것이다. 수좌회는 간화선 중흥과 참선수행의 대중화 및 세계화, 대중 수행환경 조성을 취지로 밝히고 있다.
재단법인 전국선원수좌회 대표이사 의정 스님은 24일 마곡사에서 열린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 참석해 대선사 법회와 선서화전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의정 스님은 “대선사법회와 선서화전은 간화선 수행을 통해 인류 정신문명을 새롭게 밝히고 수행납자들의 안정된 수행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3월에 수좌회 차원에서 본사주지 스님들을 찾아 뵙겠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불교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이 위기다. 위빠사나와 티베트 수행, 명상 등이 횡행한다. 선원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좌들의 40%가 간화선을 하지 않고 다른 수행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의정 스님은 이날 전국선원수좌회가 복지기금을 마련하는 것에 일부 불편한 시각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전국의 수좌는 약 2,200~2,300여명으로 추산된다. 선원에 약 1,900여명이 생활하고 나머지 400여명은 토굴에서 살아간다”면서 “방장, 조실 등 직함이 있는 분들은 문제가 없지만 70세가 넘은 많은 수좌들이 싼 시골집을 구해 상좌도 없이 홀로 살다가 입적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결제 기간 동안 몸이 아파 선원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안거 때마다 50여명은 중병으로 떠나지만 대책이 전혀 없다. 토굴바람도 거세게 불어 현재 토굴이 1천여 개를 넘었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개인이 노후복지를 책임지기 어렵다. 종단에 큰 폐해가 될 것이다. 자칫 사람도 잃고 통제도 불가능해 진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선원수좌회가 자체적으로 복지에 관심을 쏟는 배경은 종단이 승려노후복지를 하면서 수좌만을 위한 복지를 챙기기 어려우니 자체적으로 우선하면 돕겠다는 총무원장의 약속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좌회가 별도의 법인을 만든 이유 역시 복지 기금을 양명하게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복지재단을 설립할 수 없어 재단법인을 설립했고, 법인은 우려와 달리 종단 발전과 화합을 위해 독자적 행보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의정 스님은 거듭 확인했다.
본사주지협의회장 성문 스님(동화사 주지)는 “종단의 사정이 허락되면 정진하는 분들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종단이 안고 있는 어려운 숙제가 수좌 복지”라며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많이 협조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수좌회에는 “일부에서 수좌회가 만든 재단법인이 ‘제2의 선학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잘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