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가지 친절한 절 이야기
34가지 친절한 절 이야기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2.08.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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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 스님의 ‘산사는 깊다’

40여 년 전, 새벽예불에 참석했던 한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새벽예불에서 가슴에 큰 감동을 느끼고는 스님이 됐다. 스님이 된 청년은 새벽 3시만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야 했다. 한평생 죽을 때까지 어떻게 새벽 3시에 일어날 수 있을까 걱정하던 때도 있었다. 젊어서는 무척 힘들었던 새벽 3시 기상이 이제는 습관이 됐다. 스님은 “스님이 되고부터 분명히 좋은 습관 하나는 기른 셈”이라고 말한다.

통도사 지안 스님(조계종 고시위원장)의 이야기이다. 스님이 그렇게 출가해 절에서 산지 40여 년이 흘렀다.
스님은 “산사에서의 생활이 때로는 현대의 기준에 뒤떨어지는 비실용적이고 골동품과 같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며 “나는 그들에게 바로 그 골동품 같은 가치가 있기 때문에 문화재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항변을 했었다”고 말한다.

스님은 “승가생활은 문화재적 생활이다. 승가 생활의 여운은 범종 소리 여운만큼 깊은 것이다. 나의 체험이 이를 말해준다”고 강조한다.

<산사는 깊다>는 승가생활은 그 자체가 문화재라고 말하는 지안 스님이 대중에게 건네는 산사의 생활 소개서이다.

저자는 ▷산사의 하루 ▷출가에서 다비까지 ▷불교, 삶을 깨닫다의 3장으로 나누어 스님의 일상을 소담스럽게 풀어냈다.

제1장 ‘산사의 하루’에서 저자는 기침, 도량석, 종송, 간경과 울력, 염불, 기도ㆍ정근 등 스님들의 하루를 풀이했다. 이 장에서는 산사와 스님들의 소임도 설명했다.

제2장 ‘출가에서 다비까지’에서는 출가는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수계는 무엇인지, 용맹정진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만행은 무엇이며, 토굴은 어떤 것을 말하는지를 적었다. 스님이 되고나서 한평생 스님으로서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를 알기 쉽게 써내려 갔다.

제3장 ‘불교, 삶을 깨닫다’는 법회와 축원, 방생 등을 풀이했다. 스님은 법회와 재일은 “불교가 사회와 만나는 두 가지 방법”이라고 정리했다.

저자는 “40여 년 절집 생활을 해 왔음에도 승가의 이모저모를 설명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적었다.

그리고는 “아무리 산을 자주 오르내리며 등산을 해도 산속에서 잠을 자보지 않으면 산을 모를 것이요, 산속에서 잠을 자다 한밤중에 산이 내쉬는 숨소리를 들어봐야 산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절집 생활을 대중에게 권하는 말도 적었다.

저자는 “산사 체험은 불교의 생활문화를 체험하고 가장 적실한 수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통로”라며 “사찰이 갖고 있는 생활문화의 유산이 현대사회에서 사는 사람들 생활의 고단함을 풀어주고 정서순화에 유익한 꽃향기를 내뿜었으면 한다”고 책을 끝맺었다.

 

산사는 깊다┃지안 스님 지음┃불광출판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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