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조계종 쇄신책을 제안함/시몽 스님
[제언]조계종 쇄신책을 제안함/시몽 스님
  • 시몽 스님
  • 승인 2012.07.20 15:58
  •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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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는 1700여년에 걸쳐 우리 민족과 더불어 흥망성쇠를 함께 하여 왔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불교가 흥할 때 나라가 흥하고 불교가 쇠잔해지면 나라 또한 쇠잔 해진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불교가 종단의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고 그 시스템이 올바르게 작동되지 않는 것 같다. 이는 조선 500년과 36년 일제 식민지 치하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1953년 비구 대처 분규를 거치면서 그 전통이 깨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을 바르게 붙들고 세울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고 그 허물을 역사에만 돌릴 수 없다. 이제 분연히 일어나 지난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면서 종단 쇄신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1. 수행과 전법 등 본분은 뒷전이고 일을 못해서 안달인 사판승들

출가한 승려는 수행과 전법을 본분으로 삼고 일은 파적삼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승가의 전통이다. 이것을 잘 지킬 때 승단은 건강해 질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승가를 살펴보면 그와 같지 않는 것 같다.전도된 모습이다 수행과 전법은 온데간데없이 일을 못 해서 안달이다. 사판에 뛰어든 주지 등 소임자들의 능력을 불사에 맞추고 있다. 돈을 모아서 집을 짓고 가람을 수호하는 데만 열중이다. 이는 하발(下鉢)이 승려들이 하는 일이다.
옛 스님은 말했다 “상근기 는 참선하고 중근기는 간경하고 하근기는 탑사 경영 한다”라고 하였다. 절집의 사판승들이 수행과 전법은 뒷전이고 돈 모아서 집 짓고 일 못해서 안달이니 첫 번째 불행이다.

2. 시비와 상벌이 친소와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조계종

소수 집단은 상벌이 엄격하지 않는대다가 시비를 구분짓지 못하고 정실에 흐르는 것이 흠결이다 이를테면 옳고 그름이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설사 그 일이 틀림없이 그릇된 일인데도 나와 친한 사람이면 바르지 못한 일이 옳은 일로 둔갑한다. 옳은 일 또한 마찬가지다. 시비와 상벌이 사람의 친소에 따라 달라지고 있으니 조계종의 둘째 불행이다.

공자께서 「춘추」를 지으매 난신적자가 다 두려워했고, 마명보살이 「기신론」을 지으매 단상(斷常)의 이집(二執)이 저절로 깨어졌다. 세상으로 하여금 포폄(褒貶)과 상벌의 조목을 알아 군자의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은 곧 공자의 「춘추」요, 수행자에게 중도실상의 이치를 깨달아 성현의 지경에 이르게 하여 만고에 멸하지 않는 것은 오직 마명의 「기신론」이다. 이 같이 시비와 상벌이 공명정대하여 바르게 행해져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는다면 사회와 승단은 저절로 건강해질 것이다.

3. 본사 주지 등 주요 소임자에 대한 인사기준을 높여야 한다.

종단의 주요소임자는 종정 예하를 비롯해서 총무원장. 종회의장.호계원장.교육원장.포교원장.교구 본사주지.종회의원.말사주지 등이다. 이들 소임자들의 인사에 대하여 승납과 세납을 절대적으로 높여야 한다.
예컨대 종단이 정한 말사 주지 자격은 ‘승납 10년 세납 30세 이상의 비구로 한다’ 라고 규정되어 있는바 말사 주지 자격만 되면 주지 병에 걸린 사람처럼 발광이다. 그리고 줄을 잘 타면 주요 소임은 물론 1 년 예산이 10억이 넘는 갑종 사찰 주지도 하게 된다.

사회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공무원은 9급에서 시작된다. 9급에서 8급으로 한 단계 진급하기 위해서는 그 절차와 시험 등 상당 기간의 경력에 따라 보직을 받게 된다. 그러나 조계종은 이 같은 인사 시스템이 올바르게 작동되지 않고 있다. 1953년 비구 대처 분규 당시에는 사미계를 받은 예비승들에게 주지를 임명하였던 것이다. 이 같은 일이 6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으니 세 번째 불행이다.
앞서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말사주지 자격이 되었다하여 그 절차가 무시된 채 단박에 갑종사찰의 주지가 되고 종단의 주요 소임을 맏게 된다. 이 같은 일을 종도들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 모든 일이 이와 같다. 한 가지 일을 보면 그 나머지 일은 불을 보듯이 뻔 한 일이다.

이에 종단의 주요 소임자들의 자격을 지금 종법이 정하는 것보다 훨씬 높여야 한다. 예컨대 교구본사 주지는 종사 법계. 종회의원은 종덕 법계, 주요 사찰주지는 사격에 따라 종덕 법계. 종사 법계 등으로 인사원칙을 정하자는 것이다. 젊은 승려들이 종단의 주요 소임을 맡다 보니 온갖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사실 공부에 열중해야 할 시기에 수행과 전법 등 본분사는 뒷전이고 사판에서 놀다보니 그 심성이 오염되고 있는 것이다.

4. 스님이 존중받아야 불법을 중하게 여긴다.

이제 인사 제도를 상향 조정하여 엄격하게 실행 하여야 한다. 그리고 인사의 척도를 일에다 두어서는 안된다. 물론 그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나 이것을 전부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그 일을 힘차게 추진하는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승가는 수행과 전법으로 사부대중의 존중을 받는 일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님이 존중을 받을 때 부처님 법이 존중받고 스님이 가벼이 여겨지면 그 법도 가벼워진다”〔僧重則法重 僧輕則法輕〕 라는 옛 스님들의 말씀을 상기하면 오늘날 스님들의 갈 길과 살림살이를 깨닫게 된다.

5. 원로회의가 산중을 통어 하고 위계를 확립해야 한다.

이제 한 산중의 재적, 재직승 및 문도들이 5백 명에서 1천 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을 통어하고 위계질서를 세우기 위해서는 산중의 노덕들의 지도가 절대 필요하다.
한 산중의 지도자를 선임하는 일과 같은 중차대한 일을 산중의 초하(初夏) 비구와 원로 노덕들이 한 자리에서 논의하여 결정하는 것은 그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율장 코삼비(한문 拘贍彌) 전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부처님 재세 시 제자들끼리 다투는 일이 생겼을 때 부처님 말씀도 따르지 않아 마침내 부처님께서 그들 곁을 떠나는 일이 생기기까지 하였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에 앞서 제자들에게 불교와 승단의 흥망성쇠에 관해 말씀하신「七不衰退法」 제1, 2에서는, 모여서 의논하되 화합하여 모이고, 화합하여 행동하고, 화합하여 ‘해야 할 일’을 하고, 동법 제3, 4에서는 “새로운 것을 제정하지 말고, 이미 제정된 것을 버리지 말 것이며, 경험이 풍부한 장로를 승단의 아버지와 스승 같이 존경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따르는 한 불교와 승단은 쇠망하지 않는다.” 라고 부처님께서는 교계하셨다.

이상과 같이 부처님의 교법에 따라 한 산중을 통어하고 위계질서를 세우기 위해서는 산중의 노덕들이 중심이 되는 원로회가 후학들을 지도 감독하여 승가의 위상을 확립하여야 할 것이다.

6. 출가 수행자는 가난과 친해야.

집을 떠나 수행의 길에 뛰어든 사람은 제일 먼저 가난과 친해져야 한다. 세속적 욕망을 벗어던지지 않고서는 이 길을 갈 수가 없다. 일찍이 서산대사는
“도(道)를 배우고자 할진데 먼저 모름지기 가난을 배워야 한다.
가난을 배우고 난 뒤에야 도(道)와 친숙해 진다.
하루아침에 가난의 도(道)를 이루고 나면
도(道)를 쓰되 도리어 자신을 낮추게 될 것이다.”
“學道先須且學貧 學貧貧後道方親
一朝體得成貧道 道用還如反底身”
라고 가르쳤다. 가난이야 말로 도(道)에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이다.

수행자들이 이처럼 세속적 욕망을 미련 없이 내 던질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70년대 초 삶의 끝자락을 슬쩍 보여주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어느 선객은 “세속인들은 감히 엄두고 못내는 부처가 되겠다는 대욕(大欲)을 품고 스스로가 정신과 육체를 착취하는 고행을 자행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도반이 계산해 놓은 수행자의 1년 소비물량을 보면 수행자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주식비 1만6천4백25원(하루 3홉, 1년 1095홉×15원), 부식비는 자급자족, 피복비 2500원(승복, 광목 20마×50원=1000원, 내복 1500원), 신발 240원(고무신 2켤레 × 120원) 합계 20,000원이면 족하다고 했다. 요즘 시세로 치면 40만 원 정도다. 그러면서 수행자는 모름지기 3부족(三不足)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의․식․수(衣․ 食․ 睡 - 옷, 밥, 잠)가 그것이다.

물론 수행자들에게 고행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일 뿐이다. 그것을 통해 세속적 욕망을 초월한다 해도 기껏해야 수행자가 가야할 길 중 가장 초보적 단계인 욕계(欲界)를 벗어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일찍이 수행자들은 먹는 것, 입는 것, 이성적 욕망을 뛰어넘어 영원한 평화의 법락(法樂)을 향해 길을 걷는 것이다.

7. 남자의 동물적 속성, 이것을 뛰어 넘어야!

남자는 그 속성이 매우 동물적이다. 출가 수행자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 이곳이 출발점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훈육과 스승, 사회의 가르침에 따라 성인이 된다. 성인이 되고부터는 한 가장으로 그 책임을 맡게 되면서 가정을 위하여 돈을 벌게 되고 돈이 생기면 부모를 섬기고 부인과 자식을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국가 사회를 위하여 그 직분을 충실히 하는 건강한 시민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일탈하게 되면 파탄이다. 그래서 남자는 부인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남자로 태어난 운명이다. 이때부터 남자의 고달픈 삶이 시작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상생활에서의 일탈을 막게 되면서 건강한 사회인이 되는 것이다.

8. 공부가 없는 비구는 세속의 홀아비와 다를 바 없다.

수행자는 가정으로부터, 돈으로부터 자유다. 잔소리꾼이 없다. 그렇다면 이는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공부가 없는 비구는 세속의 홀아비와 같다. 스스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건대 비구승은 책임감이 없다. 돈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어느 일정의 교육기간이 끝나면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조차 벗어나 일상을 일탈할 수 있는 위험에 빠진다. 잘못하면 남자들이 갖고 있는 동물적 근성만이 남는 위험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엊그제 일어난 백양사 도박사건도 이 같은 사례일 뿐이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7일이 되는 날 샤카족 출신의 발란타 비구는 말하기를 “여러분은 걱정할 것이 없다. 세존께서 열반하셨으니 우리는 이제 자유를 얻었다. 그 노인은 항상 말하기를 ‘이것은 마땅히 행해야 하고, 이것은 마땅히 행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면서 우리들의 삶을 간섭만 하였다. 지금부터 나는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스승이 없는 사람과 가르침을 받지 않는 사람은 그 근성이 동물적인 삶과 다를 바 없다. 오늘을 사는 비구들은 자칫 저 발란타 비구처럼 건방지고 오만에 빠져있지 않은가를 살펴야 한다.
사실 사판에 뛰어든 젊은 승려들의 자유 방종이 도를 넘고 있다. 이것을 제어하는 것은 오직 수행자의 본분을 지키겠다는 자신의 종교적 양심뿐이다. 이것을 믿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순자 등 일부 성현들은 이 같은 인간적 양심을 믿지 못한 것 같다. 인간의 동물적 욕망을 제도적으로 틀어막자는 것이 그들의 사상인 듯하다.

고불총림 백양사 주지 是 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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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일 2012-09-13 19:31:33
시몽이를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시몽이는 싸이코패스 환자라고 생각한다 말과 행동은 정반대 오계도 못지키는 사판승인데 환속을 해야 승려다 절집에 있어서는 절대 안되는 자이다
이제는 조계종 승려는 아니지만 어디서 또 사기치고 다닐지 조심 하시라 시몽이를
이번 백양사 사태를 보면 얼마나 미련하고 무식한 승려인지를 알수 있다

4P 2012-07-25 19:30:05
깨달음은 시대를 초월해야 한다고 봅니다. 근데 글쓴이는 그렇지 못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것이 문제라고 생각되면 등급을 정하고 규정을 만들고 경계의 수위를 높이는 등...
그저 제한하고 울타리만 겹겹이 치려는 생각은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그 흔해빠지고 늘 문제라고 지적되고 바뀌어야 하는 구시대적 발상에 따른 방법이 해답이라고 보시나요?

4P 2012-07-25 19:26:11
옛 스님들... 그렇게 옛날에만 매달리니 지금의 불교가 문제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시대에 따른 시대정신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글을 보는 우리의 환경을 보세요.
옛날엔 상상도 못할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지요? 네, 그렇게 시대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옛날 타령만 하고 고대적 발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현재와 미래적 불교관을 추측, 예측도 하지 못하고 허우적 거릴건가요?

시몽 시몽아! 2012-07-25 13:44:54
몽아 몽아! 어찌 이리도 뻔뻔하냐? 쇄신책을 제안한다고? 차마 욕을 입에 올리진 못하겠으나 기가 차서 한마디 혀야겄다. 국고횡령으로 벌금 700만원씩이나 받고 조계종을 창피하게 만든 사람이 쇄신책 운운이 가당키나 하나. 부끄러움을 몰라도 유분수지. 그리고 작금의 사태가 백양사에서 주도되어 전 종도가 욕먹는 판에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으면서 스스로 쇄신 운운이라. 정말 욕나온다네.

몽셀통통 2012-07-23 18:46:41
이 분 스님 아니죠? 이 분 아닌 것 같던데...하고 다니던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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