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설로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법륜 스님(정토회)이 조계종 스님들의 밤샘 도박 사건 처벌은 승가의 계율과 조계종 종헌종법에 따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스님은 종이거울자주보기운동본부(지도법사 송암ㆍ도피안사 주지)가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구국구세강연회에서 ‘붓다의 시대적 조명’을 주제로 법문했다.
법륜 스님은 “최근 불거진 우리스님들의 불상사에 대해 승복 입은 한 사람으로서 대중 여러분께 참회합니다. 스님들이 세상의 모범이 돼야 하는데, 세상의 손가락질 받는 상황 돼 승복 입는 사람으로서 부끄럽습니다”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스님은 “내가 부끄러운 것은 승복 입고 공짜밥 얻은 덕이 있으니 (이번 사건으로) 손실도 함께 봐야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공업중생(共業衆生)이니 불자라면 도박한 스님들을 손가락질만 하지 말고 어려움을 함께 같이 짊어지고 가야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강연은 붓다의 현대적 해석과 불교의 바른 이해를 중심으로 스님의 수행 경력을 빌어 술회됐다.
강연 후 즉문즉설 시간, 구체적인 사건 해결의 대안을 묻자 스님은 “스님들이 술 마신 것은 계율에서는 잘못됐지만 법으로는 처벌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계율과 종헌종법에 따를 일”이라고 답했다.
법륜 스님은 10ㆍ27법난을 예로 들어 이번 도박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계엄사령부가 10ㆍ27법난을 일으킨 이유가 스님들에게 여자ㆍ재산이 있다는 이유인데, 이는 조계종이 자체적으로 정화할 일이지 국가권력이 나설 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스님은 “도박한 스님들도 조계종 밖으로 (내보내던가 하는 방법으로) 처벌해야지 대한민국 법으로 처벌할 문제가 아니다. 윤리는 윤리로 다스려야지 법으로 처벌해서는 안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법륜 스님은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한 해법과 차기 대통령에 관한 견해도 밝혔다.
스님은 “지금 정부처럼 대북관계를 이끌어 가는 것은 북한을 발로차서 중국으로 넘겨주는 것과 같다. 역사의 큰 오점될 것이다. 이는 큰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남한 대통령이 남한만 잘 이끌면 됐지만 이제는 북한까지 아울러서 민족 전체를 책임질 사람이어야 한다. 다음 대통령이 북한에 조금만 잘해도 남북관계가 호전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그냥 두면 역사의 죄인이지만 다음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번 정부의 실책이 남북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것이 똥이 방에 있으면 오물이지만, 밭에 있으면 거름이 되는 도리”라며 “부처님법이 갖는 위없는 미묘한 법(無上甚深微妙法)가 바로 이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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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처럼 청정하게 도심포교하는 스님 반만 도 불교가 욕먹는 일은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