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는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
‘경허는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2.05.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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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스님, 경허 평전 ‘술에 취해 꽃밭에 누운 선승 경허’ 펴내

“경허 선사가 살아있다면 그의 제자가 되고 싶다.”
세계적인 종교학자 美 컬럼비아대 로버트 서먼 교수의 말이다.

경허 선사(1849~1912)는 외국인 학자까지도 흠모하는 한국불교 대표 선지식이다. 선사의 열반 10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선사를 선양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과연 우리는 경허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경허 선사를 느닷없이 제자와 길을 가다가 아낙에게 입맞춤 하고 줄행랑 치고, 술이 좋아 매일 같이 술을 마시는 등 기이한 행동을 했던 파계승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책 <<술에 취해 꽃밭에 누운 선승 경허>>는 “경허 스님은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던져주는 책이다.

저자 일지 스님은 말한다.

경허 선사는 무너져가는 조선을 걱정하며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 누어도 편치 않구나”라고 노래한 우국(憂國)의 선승이었다. 경허는 한국선의 도화선에 불을 당기고 영원한 형벌을 받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였다. 또, 경허는 실종자였다고.

경허의 실종과 불귀(不歸)는 망국의 조선, 식민지 대한제국의 시공을 벗어나지 못하는 너무도 조선적인 비극이 응축돼 있다.

경허의 생애가 후대에 전해지고 검토되는 기준에는 구전으로 전해지는 전승과 기록으로 전해지는 전기가 있다. 기록으로 남겨진 전기는 연대(年代)와 그 인물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장치가 갖춰지고 있는 것에 비해서 구전된 이야기들은 선사로서의 엄숙함은 찾아볼 수 없고 때로는 엉뚱하기조차 하다.

책은 현대 한국선의 달마, 경허에 관한 저자의 오랜 그리고 절실한 사랑의 기록이다. 저자는 책을 쓰기 위해서 수년간 인간ㆍ시인ㆍ선승 경허의 체류지를 답사하고, 1943년판 원본 <<경허집>>을 몇 번이고 숙고하며 읽었다고 한다.

저자는 “경허의 길을 추적했고, 경허 스스로 이단자라는 운명을 감수하고 저 북방고원에서 방랑자로 쓸쓸히 소멸했는지 변호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한다.

선의 탐구자들은 소문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 책은 선지식과 파계승,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경허를 둘러싼 진부한 소문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오직 경허의 선과 인생을 알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저자의 선물이다.

술에 취해 꽃밭에 누운 선승 경허┃글ㆍ일지┃민족사┃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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