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케이블카 설치 “나는 반댈세!”
화엄사 케이블카 설치 “나는 반댈세!”
  • 법응 스님
  • 승인 2012.03.22 17: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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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법응 스님 "종단 사찰 소명의식으로 저지해야"

1. 시작하는 말

대한민국은 9만9,373㎢ 면적에 약 4,800만의 국민이 살고 있다. 내륙은 4시간 정도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만큼 좁은 국토다. 좁은 국토일망정 백두대간과 정간을 따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명산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점점이 이어진 산의 행렬은 바다를 달려 독특한 토질과 경관, 특유의 기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 제주를 만들었고 그 한복판에 한라산을 솟구쳐 올려놓았다. 드높은 산과 산 사이엔 산의 역사만큼이나 유장하게 강이 흐른다. 우리 겨레는 그 강에 기대어 삶과 문화를 일구어 왔다.

한동안 잠잠하던 케이블카 설치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리산 등 전국의 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의도다. 이명박 정부의 개발의지를 답습하려는 지자체들의 구태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케이블카는 산의 가치를 추락시킨다. 산이 간직한 역사문화유적과 고유의 자연생태계 등 모든 것이 훼손되어 본연의 질서와 유무형의 자산들을 상실하게 됨으로써 결국 산 자체의 가치를 현격하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현 시대는 육체적 체험을 더욱 중시하고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유적을 가능한 원형에서 보존하자는 추세다. 지자체의 입장에서야 수익을 위한 개발과 관광산업의 기술적 진흥에 구미가 당기겠지만, 전국 명산 10여 곳 이상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 로프웨이로 인한 외적인 경관 훼손은 물론, 생태적으로도 이미 우려스러운 수준에 처한 산에 치명적 결정타를 날리는 것과 같다.

마치 자연은 지뢰와 같아서 건드리지 않으면 공격을 하지 않는다. 자연의 훼손은 자연으로 하여금 인류를 공격하라고 부추기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global warming)와 더불어 지구냉각화(Global dimming)도 문제인바 그 원인이 무엇이며 지구생명체에 미칠 영향들을 인류생존 차원에서 살펴봐야할 때이다. 돈만 추구하며, 당장 내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는다 하여 방치할 일이 아니다. 종단과 해당 지역의 사찰들은 소명의식에서 저지해야 한다.

2. 문제점

삭도는 지상물의 영향을 받지 않고 운행할 수 있으며, 특히 어느 정도 급경사에서도 문제없이 운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설치를 위한 공사 과정에서 자연 훼손이 발생하거나, 또한 경관을 해친다는 비판을 종종 초래하기도 한다.

가. 국토 훼손에 따른 문제점
ㅇ 국토의 파괴는 국민인성의 파괴이며, 국민인성의 회복은 국토환경의 회복으로서 국민의 마음에 명산은 물론 국토전체에 대한 경외심, 환경보호의지가 사라지게 된다.

ㅇ우리 사회에서 보호하고 존경해야할 대상을 없애는 것으로서 장기적으로 국민의 가치관에 혼란을 조장하고 도덕적 심미적 가치의 소멸을 초래한다.

ㅇ케이블카는 산 아래 지점부터 산 정상부(부근)까지1km에서 5km상당 연결된다. 케이블카의 설치목적은 관광레저상업용으로 황금만능주의의 수단에 환경이 희생양이 된다.

ㅇ명산의 풍경을 전체적으로 훼손하여 그나마 자연환경 그대로 보호되는 지역이 사라지게 되며, 이는 국민의 환경의식을 결정적으로 저하시킨다.

순위 자자체 설치장소 구간 비고
1

제주도

한라산 영실 - 윗새오름 3.46km  
2 울산 울주군 신불산 작천정 - 신불산 정상 2km  
3 경남 밀양시 천황산 구연마을- 천황산 정산 1.7km  
4 강원도 설악산 오색리 - 대청봉 4.73km  
5 대구시 팔공산 진안동 - 갓바위 1.27km  
6 전남 목포시 유달산 유달산 - 고하도 1.8km  
7 전남 영암군 월출산 천황사 - 월출산 중턱 1.5km  
8 전남 구례군 지리산 온천지구 - 성삼재 2.9km  
9 경남 산청군 지리산 중산관광지 - 장터목 5km  
10 전북 남원시 지리산 고기마을3거리 - 적령치 4km  
11 경기 과천시 관악산 입구 - 연주암 정상 2km  
                                       전국 케이블카 설치 예정지역

나. 케이블카 설치 자체에 따른 문제점

ㅇ설치를 위한 공사 과정에서 자연 훼손이 반드시 수반된다. 출발/산 아래, 도착지 / 산 정상 부근에 주 시설을 해야 하는바 산지를 대대적으로 훼손한다. 케이블카 설치 자체는 물론 2차 3차 환경파괴가 수반된다.
- 설악산 권금성지역은 케이블카 설치 후 암반 군락의 풍화를 가속화시켜 결국 사라지게 만들었다.
- 내장산은 케이블카 종점부의 군락 훼손은 물론 천연기념물 굴거리 군락이 훼손되고 있다.
- 한라산이나 얼음골 역시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운행할 경우, 동식물 및 다양한 자연현상들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ㅇ중간 지주철탑 설치에 따른 산지훼손으로 공사용 도로설치, 벌목, 절토, 콘크리트 기초 공사 등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된다.

ㅇ출발지 및 산정 도착지에 전망시설과 식음료 판매 유락 시설을 두어야 할 것이므로 산정을 대대적으로 깎아 다지고 민둥산봉우리를 만들게 됨으로써 산 전체의 경관과 환경을 내용적, 시각적으로 훼손한다.
ㅇ중간지주와 케이블 연결로 인해 전체 경관 조망과 스카이라인을 훼손한다.

▲ 전국명산을 철탑과 케이블카로 뒤집어 씌워서야! 중간지주와 케이블 연결로 인해 전체 경관 조망과 스카이라인을 훼손한다.

다. 운행상의 문제점

ㅇ설치를 위한 공사 과정에서 자연 훼손이 반드시 수반된다. 출발/산 아래, 도착지 / 산 정상 부근에 주 시설을 해야 하는바 산지를 대대적으로 훼손한다. 케이블카 설치 자체는 물론 2차 3차 환경파괴가 수반된다.

- 설악산 권금성지역은 케이블카 설치 후 암반 군락의 풍화를 가속화시켜 결국 사라지게 만들었다.

- 내장산은 케이블카 종점부의 군락 훼손은 물론 천연기념물 굴거리 군락이 훼손되고 있다.

- 한라산이나 얼음골 역시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운행할 경우, 동식물 및 다양한 자연현상들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ㅇ중간 지주철탑 설치에 따른 산지훼손으로 공사용 도로설치, 벌목, 절토, 콘크리트 기초 공사 등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된다.

ㅇ출발지 및 산정 도착지에 전망시설과 식음료 판매 유락 시설을 두어야 할 것이므로 산정을 대대적으로 깎아 다지고 민둥산봉우리를 만들게 됨으로써 산 전체의 경관과 환경을 내용적, 시각적으로 훼손한다.

ㅇ중간지주와 케이블 연결로 인해 전체 경관 조망과 스카이라인을 훼손한다.

ㅇ케이블카는 풍향에 민감하고, 고장이 났을 경우 장시간 고립될 수밖에 없으며 추락의 위험도 상존한다.
ㅇ특히 리나라는 스키용이 아닌 관광용은 장마철 및 겨울철에 이용객이 적다.

ㅇ산정에 많은 인파가 집중되어 소음과 쓰레기가 발생하고 음식물 조리에 따른 2, 3차문제가 발생한다.

라. 수행환경 파괴

현 지자체에서 설치하려는 천황산∙설악산∙팔공산∙지리산∙관악산∙유달산∙월출산은 모두 교구본사 및 이에 버금가는 전통사찰들이 위치한다.
ㅇ수행환경이 관광유락지로 전락된다.

ㅇ불교 및 역사문화유적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진다.

ㅇ불교에 대한 위상과 권위가 추락한다.

ㅇ과다한 탐방객으로 인해 수행환경이 훼손된다.

ㅇ대부분이 국립공원이며 사찰림을 통과 하는 바 불교가 법적 제도적 보호에서 멀어진다.

ㅇ승가의 상업적 세속화가 더욱 촉발된다.

ㅇ불교의 환경보호에 대한 기대가치가 추락한다.

ㅇ불교가 정부와 지자체 상업주의에 희생물이 된다.

3. 끝내며

전통사찰등 주변의 수행환경. 백두대간. 국립공원. 전국의 명산은 사실상 한반도의 마지막 환경보루로써 불교계가 그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이번 화엄사 등 전국의 11개 지역에서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종단은 그 어떠한 찬성의 명분이 없다.

/ 法應(불교생명윤리협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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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좌 2012-03-22 18:41:21
법응당 어째 한동안 조용하더라니. 누가 물어나 봤나. 혼자 목소리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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