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종정 법어 "성철 노사 탄신 백주년에 제(題)하며"
싯달다 태자께서 북인도 가야 땅에서 누겁(累劫)의 무명(無明)과 사성(四姓)의 무지(無知)를 타파하셨으니
그 공덕은 인천(人天)의 스승으로 만대(萬代)의 보감(寶鑑)이 되셨습니다.
성철 노사께서는
조선과 일제의 오백년 어둠을 털어내고자 절치부심 하셨으니
아름다운 이름은 백세(百歲)토록 삼남(三南)을 두루 적셨습니다.
선지식께서는 해방이후 사상적 혼란기를 만나
소매를 걷고서 두레박의 청량법수(淸凉法水)를 손수 퍼올렸고
안팎의 바람 앞에 위태로운 법등(法燈)의 심지를 다시금 돋우웠습니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안목은 빛바랜 묵은 때를 벗겨내셨고
‘부처님 법대로 살자’던 봉암사 결사는 선문(禪門)을 중흥케 하셨으며
백일법문은 출가자의 수행정로(修行正路)요, 재가자에겐 삶의 지남(指南)이었습니다.
자금(紫金) 성인의 탄강은 억만인의 천년 영광이 되셨고
눈 푸른 선사의 선래(善來)는 백년토록 빛으로 화(化)했으니
일체중생은 타성과 구습을 멈추고서 스스로를 반조(返照)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 탄신 백년을 맞이하는 날에
해동(海東) 땅의 룸비니 동산에서 다시금 노사(老師)를 기리노니
법은(法恩)의 무변(無邊)함에 계수(稽首)하여 화남(和南)합니다.
우렁찬 할(喝)과 방(棒)의 대자비심은
전(前)백년 동안 조계대중을 정진의 길로 이끄셨으니
이제 후(後)백년도 죽비 잡아주시길 희원(希願)하옵니다.
2556(2012)년 3월 11일 후학(後學) 법전 정례(頂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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