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에 스님 7명 모여 이명박 후보 당선 건배제의"
김영국 전 조계종 총무원장 특보가 3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 '이명박 대통령과 자주 통화한다고 말했다"고 지난주에 이어 추가 폭로전을 펼쳤다. 또 대선 전 롯데호텔에서 자승 스님을 비롯한 7명의 스님이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건배 제의를 한 내용도 실토했다.
김 전 특보는 이날 방송에서 "안상수 씨하고 총무원장이 같이 자리해서 조찬을 했다. 안상수 씨가 '강남의 좌파주지를 언제까지 내버려 둘 거냐.'라고 하자 총무원장이 처음에는 말을 잘 했다. '임기가 있어서 맘대로 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도 "그런 부분이 단초가 돼 원장이 직영 만든 것이다. (당시 봉은사 주지는)4년 임기 있으니 직영 만들었다. 원장이 당연직 주지된다. 재산관리인을 파견하면 임기 없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김 전 특보는 "그 자리에서 여러가지 얘기들이 오갔는데, 전부 밝히기는 불교신자로서 부끄럽다. 한가지는 자승 스님이 '대통령과 자주 통화한다.'고 말한 사실이다"라고 했다.
이에 사회자 우희종 서울대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이 강남좌파주지 문제등으로 총무원장과 자주 통화했다는 것이냐"라고 묻자 김 전 특보는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특보는 또 2009년 12월 자승 스님이 천안에서 충청도 지역 주요사찰 주지들을 불러 세종시 문제의 협조를 당부했고, 그 자리에 박형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석한 사실도 언급했다.
2010년 명진 스님의 폭로로 처음 알려진 이 사실에 대해 당시 총무원은 석명을 통해 "당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제33대 조계종 4개년 발전계획 수립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부터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 있었으며, 당일 은 조계종 교역직 및 일반직 종무원들과 함께 워크숍에 참석하였고 저녁시간을 이용 충청지역 본말사주지스님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저녁공양을 함께 했습니다. 이 자리가 끝날 무렵 박형준 정무수석이 찾아와 세종시와 관련한 본인의 입장을 설명한 것 뿐입니다. 총무원장스님은 세종시 지지발언을 한 바 없습니다. 특히, 명진스님의 주장처럼 박형준 정무수석과 동행하거나, 이끌려 자리를 주선한 것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라고 부인했다.
"자승 스님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
김영국은 자승 스님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면서 측근의 청와대 행정관 임명, 은처승 처벌 회피 등을 사례로 언급했다.
"작년에 은해사 한 스님이 기자회견에서 문제제기한 게 있다. 결혼증명서를 기자들과 호법부에 제출했다. 1년이 지나도 조사 안 한다. 문제의 스님이 원장 측근이다. 원장이 사적으로 권력 휘두르는 거다. 명백한 증명서까지 나와는데 독신으로 교단 운영 종교단체가 아직까지 이 사건을 처리하지 않는 것이 제대로 된 종무행정이냐.
법일 스님의 경우 총무원에서 비구계 받지 않았다 해서 승적을 삭제해 예비 승려로 강등했다. 법규위원회 등 종단 내 사법기구 통해 비구계 승적 확인됐다. 비구라는 판결 나왔는데 정정 안 하고 있다.
똑 같은 사안으로 원장 측근이 비구가 아니라고 밝혀져도 그대로 사찰 주지도 하고 승적 유지한다. 이런 것 보면 사적으로 권력으로 휘두르는 것이다. 측근은 봐주고 아니면 무자비하게 쳐버린다. 종단권력 맡겨도 되는가."
그는 또 "가톨릭에서 서울대교구 직원을 청와대 행정관으로 채용해 권력과의 밀착 문제로 시끄러웠는데 불교계도 똑같은 일이 있었으나 불교계 언론들도 다루지 않았다"며 "예산날치기로 조계종이 정부여당과 관계를 단절하고 출입금지까지 시키며 자성과 쇄신을 들고 나온 적이 있다. 2010년 5월에 총무원장 비서실격인 사서실 팀장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특채됐다. 자성과 쇄신 와중에 청와대와 협상한 거다. 겉으로는 출입 못하게 하고 내부적으론 청와대와... 그리고 나선 일주일 만에 오해관계 풀렸다고 선언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특보는 이른바 '충성맹세'와 관련, 7명의 스님이 호텔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통령 당선을 기원하며 건배를 제의한 내용도 언급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24일 <불교닷컴>과 인터뷰에서 "2006년 12월 롯데호텔에서 7명의 스님이 모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 얘기도 상세히 밝히겠다"며 "그 자리는 그야말로 MB에게 충성맹세를 하는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또 <불교닷컴>이 보도한 이명박 대선캠프의 상임고문 380명의 명단을 종단의 한 스님에게 전달하고 판단을 요구한 사실도 털어놨다.
우희종 "황우석 사건으로 논문조작 징계당한 교수들 멀쩡해"
한편 우희종 교수는 방송에서 황우석 사태 뒷 얘기를 공개하며 종교와 세속이 별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나도 폭탄발언을 할까 한다. 황우석 박사팀이 논문 조작했다는 것은 다 인정했다. 황 박사 교실서 석박사 학위 받았다는 논문의 데이터도 많은 조작과 문제가 많았다. 실제 그 학위로 국립대 교수하는 사람도 있다"며 "(서울대)대학본부서 징계까지 올라가, 10여명에 대해 징계해야 한다는 결과 나왔는데 본부 징계위에도 불구하고 집행이 안 됐다."고 폭로했다.
우 교수는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에서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했으나 유아무야 되는 것과 조계종단 문제를 보면서 세속과 종교의 모습이 어쩌면 이렇게 꼭 같은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기사 계속)
와 안디빌까.
돈봉투에 입들이 막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