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범어사로 인해 불교계가 겪고 있는 아픔과 위상추락에 대해 할절신체의 마음으로 참회를 올립니다.
사건이 보도된 이후 소납은 문도의 일원으로써 안타까움과 책임을 통감하고 범어사 중진들을 만나 먼저 진실한 참회를 통해 실추된 종단의 명예와 본사의 청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간청했습니다.
2월 1일 종단은 긴급회의를 개최해 선거제도 혁신등 대책을 강구하고, 범어사도 곧 운영회의를 열어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범어사는 이 아픔을 기억하고 의식 변화와 제도개선을 통해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제26대 범어사 주지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는 여법하게 진행돼 안정과 화합 그리고 유신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산중총회가 여법하게 진행되지 못한다면 분규가 지속되는 양상으로 발전될 소지가 다분하며, 화합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선거가 파행으로 진행된다면 선거권이 있는 400여명 대중의 종헌 종법상 권리 또한 훼손당합니다. 무엇보다 ‘선찰대본산 범어사’가 법정 기일 내 선거가 치러지지 못하고 ‘사고사찰’로 될 시 불교계는 물론, 불심의 도시 부산불교의 위상이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게 될 것은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사기를 잃고 자괴감과 더불어 한없는 우려와 의혹 속에 현 상황을 바라보는 조용한 다수의 범어대중들이 있습니다.
부디 금번 범어사의 산중총회가 자숙의 자세와 참회를 바탕으로 법정기한 내 여법하게 치러져서 빠른 안정과 명예회복, 청정가풍을 면면이 이어가도록 범어사 자체의 뼈를 깎는 노력과 제방 대덕의 협력을 당부 드립니다.
불기2556(2012)년 2월 3일
범어문도 법응 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