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종정(宗正) 진제 법원 대종사는?
제13대 종정(宗正) 진제 법원 대종사는?
  • 이혜조·박봉영 기자
  • 승인 2011.12.13 1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화선 임제정맥 이은 대선사이자 조계종문의 대종장

제13대 조계종 종정(宗正)으로 추대된 진제 법원(眞際 法遠) 대종사는 평생 간화선 수행을 이어온 대선사(大禪師)이자 조계종문(曹溪宗門)의 대종장(大宗匠)이다.

1934년 경남 남해 산동면에서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20세 되던 1954년 정월 해인사로 출가, 석우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1957년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한 뒤 본격적인 참선 수행길에 올랐다.

석우 선사로부터 '부모미생전 본래면목(父母未生前 本來面目)' 화두를 받고 감자로 끼니를 때우며 태백 각화사 동암, 선산 도리사 등의 선원에서 용맹정진하던 중 지견을 얻었다.

오대산 상원사에서 정진하던 중 참공부의 의미를 깨닫고 1959년 전법스승인 향곡(香谷) 선사 문하에 입실했다. 향곡 선사는 '향엄상수화(香嚴上樹話)' 화두를 내렸다.

진제 스님은 33세 되던 해 어느 겨울날 눈이 많이 와서 온 천지가 다 흰 눈에 덮였는데도 마당의 물통에는 눈이 내리는 즉시 녹아 눈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홀연히 화두를 타파했다. 이 때 "一棒打倒毘盧頂 (일봉타도비로정) 한 몽둥이 휘두르니 비로정상 무너지고 / 一喝抹却千萬則 (일할말각천만측) 벽력같은 일 할에 천만 갈등 흔적없네 / 二間茅庵伸脚臥 (이간모암신각와) 두 칸 토굴에 다리펴고 누웠으니 /海上淸風萬古新 (해상청풍만고신) 바다 위 맑은 바람 만년토록 새롭도다"라는 오도송을 읊었다.

1967년 향곡 선사로부터 깨달음에 대한 인가를 받고, 태고 보우 선사로부터 경허-혜월-운봉-향곡 선사로 이어져온 임제정맥(臨濟正脈)의 법등(法燈)을 부촉했다. 향곡 선사는 스님에게 '진제(眞際)'라는 법호와 함께 '付眞際法遠丈室 (부진제법원장실) 진제 법원 장실에 부치노라'라는 전법게를 내렸다.

전법게는 "佛祖大活句 (불조대활구) 부처님과 조사의 산 진리는 / 無傳亦無受 (무전역무수) 전할 수도 받을 수도 없는 것이라 / 今付活句時 (금부활구시) 지금 그대에게 활구법을 부촉하노니 / 收放任自在 (수방임자재) 거두거나 놓거나 그대 뜻에 맡기노라"이다.

향곡 선사의 법맥을 이은 진제 대종사는 1971년 부산 해운정사를 창건하고 이곳에 금모선원의 전신 향상선원을 열어 수행가풍을 높이 세웠다. 이후 1991년 조계종의 선맥을 간직한 선학원의 이사장에 올랐고,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과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 봉암사 태고선원 조실을 맡아 제방의 납자들을 제접했다.

1998년과 2000년 백양사에서 열린 무차선대법회의 초청법주로 회상을 열어 보였고 2002년에는 해운정사에서 국제무차선대법회를 열어 최상승 간화선의 선풍을 열어보였다.

2003년 간화선을 종지종풍으로 삼는 조계종의 원로의원에 올랐으며 이듬해 종단의 최고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해운정사를 비롯해 동화사 등지에서 45년간 승속을 막론하고 참선을 지도점검하고 있는 진제 법원 대종사는 선의 대중화와 생활화, 활성화를 위해 진력하는 대선사이자 조계종문의 대종장이다.  

▲ 진제 법원 대종사가 1971년 창건한 해운정사. 진제 스님은 해운정사에 주석하면서 선원을 개창하고 제방의 납자들을 맞아 선풍을 드날렸다.
 
1934년 - 경남 남해에서 출생
1954년 - 해인사에서 출가, 석우 선사를 은사로 사미계 수지
1957년 - 통도사에서 구족계 수지
1959년 - 향곡 선사 문하에 입실, 간화선 수행
1967년 - 향곡 선사로부터 법을 인가 받아, 경허-혜월-운봉-향곡 선사로 전해 내려온 정통법맥을 이음 - 석가여래부촉법 제79대 법손.
1971년 - 해운정사 창건
1979년 - 해운정사 금모선원 조실 (現)
1991년 - 선학원 이사장, 중앙선원 조실 역임
1993년 - 부산광역시 불교연합회 증명 (現)
1994년 - 팔공산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 (現)
1996년 - 대한불교조계종 기본선원 조실 (現)
1998년 - 백양사 1차 무차선대법회 초청법주
2000년 - 백양사 2차 무차선대법회 초청법주
2000년 - 봉암사 태고선원 조실 역임
2002년 - 해운정사 국제무차선대법회 법주
2003년 -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現)
2004년 -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 (現)
2009년 - 부산 벡스코 백고좌대법회 법주
2011년 - 미국 뉴욕 리버사이드처치 간화선 세계평화 대법회 법주
법어집 - <돌사람 크게 웃네(石人大笑)> <선 백문백답> <고담녹월(古潭漉月)> <石人은 물을 긷고 木女는 꽃을 따네> 영문 법어집 <Open the Mind, See the Light> 등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