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 채널에 사과하면서 전대미문의 국가권력을 남용해 불교계에 치욕을 안긴 10.27법난에 대해서는 왜 사죄하지 않나.
1일 출범함 중앙일보 종합편성 채널인 <jTBC>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원홍 전 문화공보부 장관을 통해 전한 축하 메시지에서 방송 통폐합에 유감을 표한 것을 '특종'처럼 보도했다.
<중앙일보>와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방영된 JTBC 개국 특집 다큐멘터리 ‘TBC, JTBC로 부활하다-언론통폐합의 진실’에서는 80년 언론통폐합을 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31년 만에 TBC 통폐합 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전두환의 측근인 이원홍 전 문공부 장관은 “전 대통령이 언론계가 겪은 고통에 대해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고, 말씀하실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5공 퇴진과 함께 방송통폐합이라는 비상조치가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언론통폐합에 대해 유감 을 표한 것은 처음이라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 매체는 "정권의 특혜 속에 탄생한 종편이 스스로를 과거 부조리의 청산처럼 홍보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시대착오이거나, 모순이 아닌가. 한 누리꾼은 "꼰대같다"고 꼬집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더 큰 문제는 전두환 사과의 방향과 번지수가 틀렸다는데에 있다.
1980년 당시 신군부측인 합동수사본부 합동수사단(합수본부장 노태우 보안사령관)이 '45계획'을 수립, 10월 27일 조계종의 스님등 153명을 강제 연행 수사했다. 3일 뒤 군경 3만2,076명을 투입, 전국의 사찰 암자 등 5,731곳을 일제히 수색했다.
합수본부는 수배자 2명 검거에 그친 일제 수색에서 군홧발로 법당에 들어가고, 스님들의 거처를 난입했다. 원로 스님들을 포함한 전체 스님들을 절 마당에 집합시켜 노래나 구호를 시키며 극도의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합수단은 연행한 스님들의 승복을 벗기고 군복으로 갈아입혔다. 수행자에게 줄 수 있는 수치의 극치를 자행한 것이다. 스님들은 수사관들에게 구타, 손가락 사이에 볼펜 넣고 조이기, 허벅지에 각목을 넣고 밟기 등 고문을 받았다. 심지어 전기고문까지 당했다.
합수본부는 이어 두 차례의 수사 결과 발표에서 불교계 부정축재액으로 200억6,000만원, 17명 구속 후 형사입건, 32명에 대해 종단에 위임해 징계처리하겠다고 밝혔다. 3명은 삼청교육대에 보내졌다. 직후 합수단의 징계를 종용받은 정화중흥회의는 당사자의 소명없이 징계를 의결했다. 24명의 스님을 흥국사에 60일간 연금했다.
형사입건하겠다고 밝힌 17명 중 월주 스님을 무고한 혐의로 구속된 4명, 공무원 1명,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신도 3명 등 9명이었다. 177억 원을 착복한 것으로 발표된 경우 스님은 화쟁교육재단, 부산 대각사 등 4곳의 땅, 주간불교신문사 투자금 등 공적 재산을 개인이 착복한 것처럼 왜곡 발표했다.
이런 만행에 대해 국방부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2007년 10월 "10.27법난은 불교계 정화 명분으로 특정한 종단에 사법적 잣대를 무리하게 적용한 국가권력 남용의 대표적 사건이다"라고 규정했다.
최근 노태우씨는 자서전에서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남은 숙제 가운데 하나인 당시 대통령 전두환의 공개사과는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되레 YS시절 불교계는 천주교 영세를 받고 베드로라는 세례명을 받은 그를 백담사에서 품어줬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수 만명의 국민이 전두환 등 신군부 인사들을 반란죄 및 내란죄로 고발했다. 불자인 서석재 의원등이 4,000억 비자금 수뢰설도 연이어 주장했다. 전두환은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 원을 선고받았으나 1997년 12월 22일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그 사이 수감생활을 마친 전두환을 1988년 백담사에서 받아줘 25개월간 생활할 수 있게 했다.
제12대 대통령 취임식 직후에 신군부에 밉보였다는 이유로 전대미문의 치욕을 안긴 그를 '자비'로 안아준 불교계에 대해 이제는 그가 말해야 한다. 아울러 이후의 모든 대통령,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10.27법난에 대해 공식 사죄해야 한다.
전두환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의 사과는 '종편'이 아니라 '불교계'를 향해야 한다.
내가 당한 건 이해한다고 쳐도, 목숨을 잃은 수백명의 피해자ㅏ 있는 데
너그들이 자비를 베풀었다고 말하는 건 후안무치한 짓이야.
함부로 자비 들먹이지ㅁ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