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근세불교 자료를 전시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조계종 중앙기록관(관장 영담 스님)은 제헌의원을 지낸 석계 유성갑 선생의 수집한 근세 불교기록물 100여점을 11월 4일부터 15일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서 전시한다.
조계종 통합종단 출범 50주년을 앞두고 올해부터 '단 한 장의 기록도 불교의 역사입니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전개한 근세 불교기록물 수집운동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중앙기록관은 "내년 통합종단 50주년을 기점으로 근현대 불교역사에 남을 소중한 기록물을 수집, 보존하여 종단 역사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회에 출품되는 자료들은 제헌의원을 지낸 석계 유성갑 선생의 장남 유대진 선생이 지난 7월 조계종단에 기증한 100여점의 근세불교자료들이다.
故 유성갑 제헌의원이 평생 간직한 다양한 불교자료들로 용성 스님과 동산 스님의 친필 서신을 비롯해 조선불교동경유학생회 회칙과 유학생 명부, 범어사 불교전문강원 통신부 등 근세불교의 귀한 사료들과 제헌의원 당시의 사진 및 선거자료들을 포함하고 있다.
유성갑 선생은 1930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의 제자로 출가한 후 일본 대정대학 불교학과 예과를 수료하였으며 법호는 석계(石谿), 법명은 성안(性眼)이다. 1948년 초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950년 북한군에 의해 순절했다.
중앙기록관장 영담 스님은 "평생 선친의 기록물을 보관하면서 느꼈던 마음을 종단에서 이어받아 소중하게 보존하겠다"면서 "불교역사기록을 종단에 기증해주신 유대진 선생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개막식은 11월 4일 오전 9시 불교기념관 1층 로비에서 중앙기록관장 영담 스님, 불교신문 사장 수불 스님, 기증자인 故 유성갑 선생의 장남 유대진 선생을 비롯한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