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암당 종욱 대종사 42주기 다례 봉행
지암당 종욱 대종사 42주기 다례 봉행
  • 박봉영 기자
  • 승인 2011.10.2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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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 사상·유지 계승 다짐…"불교발전 밑거름 되도록 정진"

지암당 종욱(智庵堂 鍾郁, 1884~1969) 대종사의 42주년 추모다례재가 20일 조계종 22교구 본사 해남 대흥사에서 엄수됐다.

해남 대흥사(주지 범각 스님)는 회주 보선 스님(중앙종회 의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다례를 올리고 대종사의 사상과 유지 계승을 다짐했다. 

주지 범각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월정사에서 모시던 다례를 상원 천운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2009년부터 대흥사로 모셔와 추모다례를 올리고 있다"며 "지암 종욱 대종사의 큰 뜻이 한국불교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후학들이 더욱 용맹정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대흥사 교구를 형성하고 있는 상원천운문도회는 지암당 종욱 스님의 문손들이다. 대흥사 외에도 월정사 교구에도 문손들이 남아 있다.

지암당 종욱 대종사는 입적 8년후인 1977년 독립운동으로 훈장을 받았으나 일제강점기 말 종무총장으로 있을 당시 비행기를 헌납했다는 이유로 친일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1896년 양양 명주사에서 백월 병조(白月 炳肇) 스님의 문하에서 출가한 이후 동국대학교의 전신인 명진학교를 졸업했고 백담사 오세암에서 설운 봉인(雪耘 奉忍) 스님의 법맥을 사승(嗣承)했다.

월정사가 30여 정보의 밭과 5천 정보의 임야를 소작인들에게 빼앗기자, 이를 되찾는 등 삼보정재 수호에 힘썼으며, 3.1운동에 참가한 후에는 27결사대를 조직해 독립운동에 힘썼다.

인천 월미도에서 전국 13도의 독립운동가 대표들이 조직한 한성임시정부에 박한영 스님과 함께 불교계 대표로 참석했고, 청년외교단, 대한애국부인회, 국민회 등을 조직하여 국내에서 지하독립운동을 전개하다가 일제의 압박에 의하여 국내 활동이 여의치 않자 상해로 망명하여 상해임시정부의 국내 특파원, 내무부 참사관, 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다.

상해 임시정부의 특명에 따라 국내에 상해임시정부의 대표기관 설치를 위해 특파원으로서 수행하고, 상해와 서울간의 연락망인 연통제(聯通制)를 조직하여 그 책임자로써 왕성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국내의 또 다른 비밀 독립운동조직인 대동단과 연계하여 김가진 옹과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이강 공의 망명을 주도하기도 했다. 독립운동 중 일경에 체포되어 함흥 감옥에서 3년 동안 옥고를 치뤘다.

출옥 후 월정사가 막대한 채무로 인하여 폐사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을 보고, 수년에 걸친 노력 끝에 채무를 탕감하고 월정사를 지켜냈다.

월정사 주지 재임 25년 동안 교구 내 모든 시군에 포교당과 유치원을 설립하는 등 후학양성 및 불법홍포에 매진했다. 조선불교중앙총무원 서무이사로 진출한 뒤에는 조계종을 출범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초대 종무총장을 맡았다.

종무총장 재임 시기가 친일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이르자 강제징용과 전쟁물자 송출에 혈안이었던 일제는 각 종교계에도 이를 지시했다.

 
이 시기 유석현, 강태동 등 독립운동 동지들과 지하에서 은밀히 모임을 갖고 무장하여 일본군과 교전을 하기로 하고 스님은 그 자금책을 맡아 활동하던 중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갑자기 항복하는 바람에 이러한 모의는 무위에 그쳤다.
 
1945년 해방이 되자 이틀 만에 "새시대는 새로운 인물에게 종단 운영을 맡겨야 한다"며 종무총장직을 스스로 물러났다.

1950년 강원도 평창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1951년 총무원장에 올라 종무를 총괄했다. 1969년 음력 9월 24일 화엄사에서 세납 86세, 법랍 74년을 일기로 입적할 때까지 불법홍포와 후학양성에 힘썼다.

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을 지낸 영암 스님이 대종사의 사제이고, 상좌로는 조계종 원로의원을 지낸 천운 상원 대종사와 대운 상준, 지월 병안, 와운 재황 등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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